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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가] 기아차 'SUV 빅 사이클', 박한우 주가 올라 탈 기회 잡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19-09-25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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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SUV 빅 사이클’에 당당한 자신감

기아자동차가 자신감에 차 있다.

기아차는 최근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우리의 회복 계획은 잘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는데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SUV 모델 출시의 빅 사이클이 온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상반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7월 셀토스를 선보이면서 새 SUV 출시에 슬슬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정의선 차’로 불리는 모하비도 내놨다.

내년에는 주력 모델인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 3종을 완전변경(풀체인지)한다. 인도에서도 베뉴 이외의 또 다른 엔트리급 SUV도 내놓는다.

기아차가 준비하는 차량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판매량에서 비중 30% 가까이를 차지한다. K5와 K7, 모하비를 다 합쳐도 비중이 10%에 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을 기대하고 또 자신할 수 있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기아차는 스팅어와 모닝, 스토닉의 부분변경모델도 내년에 출시한다.

◆ 박한우, 기아차 ‘SUV 빅 사이클’로 주가 끌어올릴까

박한우 대표이사 사장이 SUV 출시 빅 사이클로 기아차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박 사장은 2014년 말 기아차 대표이사에 올라 올해 11월이면 만 5년을 채우는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장수 전문경영인이다.

현대차그룹의 특성상 오랜 기간 계열사 CEO를 맡는 인물이 드물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너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가만 보면 주주들에게는 신임이 썩 좋은 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박 사장이 기아차 대표이사에 올랐던 2014년 11월만 해도 기아차 주가는 5만5천 원대를 보였지만 지난해 말 2만7천원 대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취임 초기보다는 못한 수준이다.

물론 자동차기업 모두 비슷한 기간에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는 점에서 기아차의 주가 하락을 박 사장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박 사장이 만들어낸 기아차의 SUV 빅 사이클은 주가에 훈풍을 불어넣어줄 강력한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이미 텔루라이드와 K7 프리미어, 셀토스 등의 론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 초와 비교해 기아차 주가는 50% 가까이 올랐다.

모하비를 시작으로 주력 SUV의 완전변경모델까지 시장에서 인기를 이끌어낸다면 기아차 주가가 박 사장 취임 초기를 넘어설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다.

◆ 기아차 주가 상승은 ‘인도’에도 달려 있어

기아차 주가의 향배를 결정지을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인도다.

인도시장은 현대차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미국과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인도가 차세대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8월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현지에 진출했다. 앞으로 6~9개월 마다 신차를 내놓아 3년 안에 인도 ‘톱5’ 완성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차가 이미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2위라는 안정적 기반을 닦아놨다는 점에서 기아차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기아차 인도법인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에 올라온 댓글을 살펴봐도 인도 고객의 시각이 긍정적이며 매우 기대에 차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인도에서의 기아차 성공은 글로벌 판매량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분명 톡톡히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주가와 바로 연관짓기는 힘들지만 훈풍을 기대해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 박한우,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인도 전문가

기아차의 인도 진출에서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바로 박한우 사장의 이력이다.

박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재무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인도 전문가이기도 하다.

2003년부터 인도법인에서 재무를 담당하며 인도와 연을 쌓았고 2009년 현대차 인도법인장에 올랐다. 사실상 현대차 인도 공략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박 사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현대차가 인도에서 우뚝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1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인도 공장에서 상무로 일할 때 현지 노동자들을 따라오게 하기 위해 직접 웃통을 벗고 삽을 잡았다” “뭐 그렇게까지 서두르냐고 느긋하게 대응하던 인도 사람들이 따라오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기아차’는 몰라도 박한우라는 이름의 영문 약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라는 말이 돌 정도로 인도 현지 완성차업계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전해진다.

박 사장이 2012년 기아차 재경본부장에 선임된 것도 이런 인도에서의 활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 내부의 지배적 시각이다.

2014년 11월 기아차 대표이사에 오른 뒤 별다른 구설수 없이 현재까지도 대표이사을 수행하고 있는 것 역시 박 사장의 인도 경험 때문으로 보여진다.

◆ 기아차 주가 앞에 ‘관세’는 부담

기아차 주가 앞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난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수입산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면 기아차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해마다 1조1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기아차가 2018년 낸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타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아차 주가는 관세 부과 움직임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에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는 계획을 내놓자 당일 기아차 주가는 4.5% 급락했다. 하지만 이 방침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하자 4.5% 급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경에 수입차 관세 부과 조치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의 성과에 힘을 더해줄 ‘우군’이 될지, 애써 부양하는데 찬물을 끼얹을 ‘적군’이 될지 현재로서 예측하기 쉽지 않다.

◆ 박한우, ‘실력’으로 구원투수에서 제1선발까지 성장

박한우 사장은 현재는 대표이사로서 확실한 주류라고 볼 수 있지만 과거만 해도 현대차그룹의 비주류였다.

박 사장은 대구 중앙상업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자동차서비스에 입사했다. 번듯한 고등학교나 SKY로 대표되는 대학 출신도 아닌데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와 같은 주력 계열사 출신도 아니다 보니 그의 역할이 부각될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박한우 사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재경담당 임원을 맡기 시작하면서 주류로 올라선다. 이후 기아차 대표이사까지 오르며 오너일가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재차 확인했다.

박한우 사장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상고 출신에 좋은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닌 내가 계속 2류로 머물다가 기회가 왔다”며 “2군에서서 구원투수를 좀 하다가 이제 제2 선발 정도까지 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박 사장의 좌우명은 ‘Hope for the best, Prepare for the worst(최상을 희망하되 최악을 대비하라)’다. 항상 위기에 대비하라는 그의 좌우명이 그를 기아차 최고 수장으로 만든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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