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기반의 광고사업
안건희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이노션의 광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노션은 2019년 8월25일 빅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솔루션인 ‘이노-애널리틱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노-애널리틱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전담하는 조직 ‘디지털 커맨드센터’가 만들었으며 고객들에게 광고전략을 제안할 때 데이터 분석에 바탕을 두겠다는 취지로 설계했다.
이노션에 따르면 이노-애널리틱스를 사용하면 주제에 맞춰 정보를 수집하는 채널을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고 인공지능 기술이 정보를 분석해 심층적 결과를 도출해 준다. 정보를 정리해서 시각화하는 기능도 담았다.
이노션 관계자는 “고객행동 전반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분석기를 비롯해 시각화 기능을 자체기술로 내재화함으로써 데이터 분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통한 해외 광고시장 공략
안건희는 이노션의 상장으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해외 회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이노션의 글로벌 광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노션은 2017년 12월 미국 광고대행사인 '데이비드앤골리앗(D&G)' 지분 100% 인수를 결정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냈다. D&G는 유니버셜스튜디오와 HBO 등의 광고제작을 대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 3대 해산물 가공회사 '치킨오브더시'를 광고주로 영입했다.
2019년 7월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호주 광고기업 웰컴그룹의 주식 3372만2280주를 1835억9147만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노션은 11월경 주식 인수절차를 마치면 웰컴그룹 지분 85%를 확보하게 된다.
안건희는 "웰컴그룹 인수를 통해 이노션이 진행하는 디지털 서비스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이 완성됐다"며 "한국 본사와 해외 네트워크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진정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이노션 롯데컬처웍스의 협업과 지분 맞교환
안건희는 2019년 5월10일 체결된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의 업무협약 계약을 통해 미디어콘텐츠시장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무협약식에는 안건희와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는 이 업무협약을 통해 콘텐츠사업, 해외진출, 공간마케팅, 광고사업 등 4대 분야에서 업무제휴와 공동투자를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콘텐츠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시너지효과를 키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 방안으로 미디어콘텐츠 투자와 제작을 목적으로 향후 5년 동안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 종합 콘텐츠를 만드는 스튜디오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제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노션의 개인 최대주주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롯데컬처웍스가 서로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정 고문이 보유한 이노션 10.3%와 롯데컬처웍스에 새로 발행한 신주 13.6%(신주 발행 이후 지분율)을 서로 맞바꿔 배정하는 방식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이번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이노션의 4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로서 사업에 협력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노션도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됐다.
정 고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로 이노션 지분을 27.99% 들고 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오너일가 지분율이 29.99%로 이노션은 가까스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 있었다.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
안건희는 디지털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광고에 접목하는 방안을 일찍부터 추진해왔다.
2011년 KT와 손잡고 뉴미디어 기반의 광고와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KT가 IPTV나 스마트폰 어플 등의 뉴미디어 기반으로 운영되는 광고플랫폼을 구축하면 이노션이 영업 총괄과 글로벌 협력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2016년 가상현실(VR) 마케팅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담조직 '비즈니스 큐레이션팀'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에도 관심을 보였다. 2017년 8월 국내 최초로 날씨를 연동한 증강현실(AR) 옥외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노션은 2018년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전시회인 'CES 2018'에 단독 부스를 내 운전자를 위한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를 공개했다. 국내외 광고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 제품을 제작해 내놨다.
△미디어콘텐츠로 사업 다변화
안건희는 취임 초기부터 2019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콘텐츠사업을 확대하는 데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노션은 2012년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아이코닉스와 캐릭터 기반의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코닉스는 '뽀로로' 등의 유명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제작, 마케팅, 배급, 라이선싱을 모두 주도한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를 내놨다. 2017년 5월에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와 손잡고 미디어콘텐츠사업 전반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2018년 7월 어린이 콘텐츠 전문회사인 ‘캐리소프트’의 마케팅을 전담하는 ‘마케팅랩’ 계약을 맺고 광고주 영입 등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케팅 렙은 광고와 홍보 등을 기획, 제작, 실행하는 마케팅대행사와 미디어의 광고를 대행하는 미디어렙을 결합한 말이다. 이노션은 이 계약에 따라 캐리소프트 콘텐츠와 채널의 마케팅 업무를 독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 ▲ 안건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가 2019년 5월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업협력 및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해외 광고주 확대에 총력
안건희는 이노션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광고주를 영입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노션이 2012년부터 칸 국제광고제의 오프닝과 클로징 갈라를 단독 후원하는 등 해외 광고주 대상의 홍보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노션 미국법인이 2012년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 '풋조이'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면서 이노션은 해외의 대형 광고주들과도 거래하기 시작했다. 그 뒤 유럽 항공사 터키항공, 미국 전력회사 NRG에너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산하 기업인 윤활유분공사 등을 광고주로 영입했다.
안건희는 2013년 11월 세계적 광고제작자인 밥 이셔우드를 이노션 해외법인의 광고제작 임원들을 이끄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영입해 글로벌 마케팅의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겼다. 그 뒤에도 제레미 크레이건, 에릭 스피링거, 데이브 킹 등 유명 광고제작자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이노션은 창립 10주년인 2015년 기준으로 해외법인 17곳을 운영했다. 안건희는 이때를 기점으로 2025년까지 해외사업 확대와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매년 매출 성장률 10%을 이뤄 글로벌 선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15년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독립 미디어대행사 호라이즌미디어와 이노션의 합자회사 '캔버스월드와이드' 설립계약을 체결해 미국시장에서 미디어대행 사업을 직접 운영하게 됐다. 2016년 3월 사우디 왈란그룹과 광고대행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진출도 본격화했다.
이노션은 2018년 11월 캔버스월드와이드를 통해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을 광고제작 대행서비스 분야의 신규 고객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6월에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베를린'을 설립해 유럽 지역의 광고제작물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겼다. 2019년 5월에는 소니 유럽의 프리미엄 TV브랜드 '브라비아' 광고물량을 수주하는 등 유럽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노션 상장
이노션은 2011년부터 일감 몰아주기 문제의 해소 등을 위해 상장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안건희는 부인해 왔다. 그러나 안건희가 2013년 들어 해외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할 의지를 보이면서 이노션 상장을 통해 인수합병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노션은 2014년 10월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그 뒤 상장 예비심사와 공모를 거쳐 2015년 7월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다.
안건희는 상장 기념식에서 "지분투자나 좋은 회사가 있으면 매입을 하든지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향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광고마케팅 분야의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계열사 기반으로 이노션 사업 확대
2009년 3월26일 이노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초기에는 해외사업 경험을 살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의 해외 광고와 마케팅사업에 중점을 뒀다.
예컨대 이노션은 2009년 베이징기차그룹의 광고회사인 세기북광광고유한공사의 합자법인인 이노션북광광고유한공사를 설립해 현대자동차의 중국시장 마케팅 지원을 강화했다.
2010년에는 현대자동차가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TV'에 내보낼 광고 9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국내 광고대행사가 슈퍼볼 광고를 자체 제작한 일은 이때가 처음이다.
그 뒤에도 이노션 미국법인은 현대차의 슈퍼볼 광고를 계속 제작했고 2016년에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슈퍼볼 광고선호도 조사에서 미국 브랜드가 아닌 광고 가운데 처음으로 선호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광고도 이노션에서 맡았다. 2019년 현재도 이노션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두고 있다.
금융정보서비스기관 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노션은 2018년 매출의 50.5%를 내부거래로 올렸다. 2017년 57.1%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 물량으로부터 얻었다.
△현대자동차에서 해외경험 쌓아
안건희는 1985년 현대자동차 기획실에 입사한 뒤 미국 판매법인, 중남미지역본부, 태평양지역본부를 거치면서 해외사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현대차에서 마케팅전략실장(이사), 해외사업부장, 서유럽법인장(전무)를 연이어 역임했다. 그 뒤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겨 기획실장 부사장을 맡았다.
그는 현대차가 체코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때 서유럽법인장을 맡아 뚜렷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i10’, ‘소울’과 같이 유럽에서 인기 많은 해치백 방식의 제품들로 현지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