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19년 9월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제7대 금융위원장 취임
은성수는 2019년 9월9일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사에서 “최근 우리 금융을 둘러싼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시장여건을 모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정책 추진에 중요한 요소로 안정, 균형, 혁신을 꼽으며 이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굴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확고한 금융안정, 혁신성장 지원기능 강화, 포용금융 강화, 금융산업 혁신 추진 등 네 가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은성수는 2019년 8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일본이 한국을 향해 수출규제를 추진하는 등 불안정한 대외적 상황에서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업무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국제금융부서를 두루 거쳐 국제금융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은성수의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놓고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정책현안을 해결했다”며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성수는 금융위원장에 지명된 뒤 “엄중한 경제상황 속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종구 위원장이 일관되게 추진한 가계부채 안정과 혁신금융, 기업금융 강화 등을 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해외 수주 지원 강화
은성수는 2019년 1월2일 수출입은행 신년사를 통해 “금융 때문에 수주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해외수주 지원을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2019년에 자금 공급과 보증 지원을 더해 모두 62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보다 자금 공급은 약 1조 원, 보증 지원은 약 3조9천억 원 늘어났다.
발전, 건설·플랜트, 자원, 조선·해운에 산업별로 차별화된 전략적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전은 신재생에너지·원자력발전 등으로 발전사업의 구성을 다변화하고 건설·플랜트는 단순 도급형이 아닌 고부가가치 투자 개발형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업황이 악화된 자동차와 조선산업 지원은 기본적으로 ‘어려울 때 도움을 준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자동차산업은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한도 축소 및 금리 인상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조선산업도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생존 및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 지원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수출입은행이 수탁운용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2019년부터 3년 동안 아시아 지역에 60%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몽골과 인도 등 '신북방·신남방'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삼는다.
은성수는 2019년 1월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때문에 수주를 못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협조하겠지만 금융이 산타할아버지는 아니다”며 “혈세를 퍼준다는 비판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 균형감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자금난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계 지원
은성수는 2019년 1월24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회사들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사례가 있는데 여신한도를 줄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1일에도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를 찾아 “최근 경영난에 빠진 자동차부품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회사의 대출한도를 유지하고 이자부담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회사와 조선 기자재회사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대출한도를 유지해 주기로 했다. 은성수가 관련회사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부산, 울산, 대구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남북 경제협력에서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역할 대비
은성수는 2019년 신년사에서 “남북협력기금은 그동안 연락사무소 개소 등 남북 교류협력 지원,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중심의 심도 있는 연구와 토론 등 그 역할을 다하며 미래를 준비해 왔다"며 "앞으로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우리가 남북 교류협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혹시 부족함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보자”고 강조했다.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을 기점으로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사업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자 오랫동안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지원한 수출입은행이 적극적으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수출입은행은 오래 전부터 통일금융의 주관은행 역할과 남북협력기금 운용, 개발도상국 개발 원조 등을 많이 했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과 거래에서 종합 창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은성수는 2018년 5월17일 ‘제8차 남북협력 자문위원회’를 열고 남북경협에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출입은행은 남북경협에 오랜 경험을 지닌 선도기관으로서 새로운 경협시대에 맞는 정책과 금융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북한·동북아연구센터’를 통해 남북 경제협력과 북한·동북아 개발 국제협력 등과 관련한 전망을 내놓고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해 왔는데 '4·27 판문점 선언' 뒤 북한 동북아 전문가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은성수는 1조 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남북 협력기금의 규모를 키울 방안을 찾는 데도 힘썼다.
은성수는 2018년 7월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경제 개방과 관련된 재원을 모두 남북 협력기금에서 충당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수출입은행이 국제기구의 공적개발원조(ODA)나 트러스트펀드(신탁기금)의 국내 파트너가 돼 재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적개발원조는 다른 국가의 경제발전 등을 위해 원조국이 자체 재정자금을 지원하는 순수한 원조를 말한다. 트러스트펀드는 일부 국가 등에서 소득 낮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출연한 기금이다.
△해운 재건 위해 8천억 원 금융지원
은성수는 수출입은행장 시절 국내 해운사에 2018년 8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2018년 4월20일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관에서 해운사 10곳의 대표 및 선주협회 임원들과 ‘해운사 CEO 간담회’를 열고 해운업에 대출과 보증 등으로 8천억 원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은성수는 “해운금융의 시장 실패를 보완하고 해운업 재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며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018년 4월5일 내놓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는 한진해운이 청산된 뒤 위축된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3년 동안 국적선사가 선박 200척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은성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과 조선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두 산업에 균형잡힌 지원을 할 것”이라며 “해운업계도 수출기업을 위해 서비스 개선과 물류관리 효율화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8년 동안 수출입은행이 지원한 자금은 국내 선사의 선박 구매 및 운영자금, 리파이낸싱(대환 대출) 등의 용도에 쓰였다.
한국선주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입은행 선박금융 비중은 국적선사 60%, 해외선사 40%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이 국적선사에 더 많은 금융을 제공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결정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낮게 판단해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은성수는 2018년 3월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조선해양은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을 감안하면 2018년 2분기 안에 자금 부족과 채무 불이행이 걱정되는 등 현재 상태로는 경영활동 지속이 불가능하다”며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자 지분 81%를 보유한 대주주다.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맡은 창원지방법원 제1파산부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에 들어갔다.
2018년 10월2일까지 인수의향서(lLOI)를 받았으나 단 한 곳도 성동조선해양 일괄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2차, 3차 매각 모두 유찰됐고 2019년 9월 기준으로 4차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4차 매각 본계약 체결일은 2019년 12월31일이다.
성동조선해양은 2019년 말까지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해야 하므로 4차 매각이 마지막 회생 기회다.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8년 동안 채권단 지원으로 연명해왔다. 수출입은행이 투입한 자금 규모는 3조2천억 원에 이른다. 성동조선해양은 2017년 외부 컨설팅에서 청산가치가 7천억 원으로 존속가치 2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입은행장 선임
은성수는 2017년 9월15일 제20대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 전원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편을 추진했다.
은성수는 내부 통제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준법감시인제도와 임원추천위원회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준법감시인은 사후감시를 하는 감사와 달리 사전에 법규 준수를 점검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절반 이상을 비상임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도 비상임이사로 선임해 객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2015년 12월 안홍철 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모집에 지원했다. 20대1의 경쟁률 속에서도 유력한 사장후보로 꼽혔다. 금융관련 경력이 풍부하고 한국투자공사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였기 때문이다.
2016년 1월19일 한국투자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클린경영·성과경영·통합경영의 세가지 경영철학을 제시하며 KIC를 세계10대 국부펀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장으로 취임해 2016년 2월 정관에 임원의 해임조항을 넣는 등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의 혁신계획을 발표했다. 분산투자와 책임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6년 4월29일 성과 중심의 문화 확산을 위해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도입해 시행했다. 성과연봉을 상대평가를 기초로 한 5개 평가등급으로 나눠 배분하는 방안이다. 최고와 최저등급 사이 성과연봉 차등폭은 2배 이상으로 늘었고 기준급 인상률 차등폭은 평균 3% 이상으로 확대됐다.
△기획재정부 시절
은성수는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관 시절인 2010년 3월8일 윤증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위안화 절상이 G20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자 브리핑을 열고 “윤 장관은 환율절상이 문제이며 G20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010년 서울에서 G20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준비위원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국제금융 의제에 관련해 준비위원회와 협력했다. 이 때문에 사공일 당시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으로부터 ‘숨은 일꾼’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국제정책금융관에서 국제금융국장으로 전보하면서 환율과 국제금융업무를 맡게 됐다. 금융정책국장 시절 한국과 중국 통화스와프협정 체결 등을 이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인 2011년 상반기에 한국이 전체 외채 3980억 달러를 보여 외채의 심리적 대외 건전성 마지노선인 4천억 달러에 근접하자 “외채의 질이 좋아졌고 단기 외채의 증가속도도 느려졌다”고 해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2011년 9월15일 3년 만에 1달러당 1100원을 넘어서자 2010년 4월27일 이후 1년 만에 “어떤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을 했다. 그러나 은성수의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은 2일 동안 40원 가까이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들과 한국 정부의 연례협의회에 대표로 참석해 적극적 홍보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무디스가 2012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으로 상향조정한 데에도 기여했다.
국제금융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년 1월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 환율 하락 등 당시의 불안한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됐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일하던 2013년 5월3일 ‘아세안+3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당시 회의는 일본 정치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헌법 개정 추진 등으로 한국과 중국의 재무장관들이 모두 불참했다.
2013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선진국의 출구전략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한국의 입장을 공동합의문에 넣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4월3일에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도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해 역내 금융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현 부총리는 그해 4월에 벌어진 세월호 사건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