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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넥슨코리아 구원투수 역할할까, 게임업계는 '기대반 우려반'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9-17 1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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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가 ‘구원투수’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넥슨코리아를 정체기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

김정주 NXC 대표이사와 넥슨코리아 경영진은 허 대표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듯하지만 업계에서는 의문을 품은 시선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민</a> 넥슨코리아 구원투수 역할할까, 게임업계는 '기대반 우려반'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 겸 넥슨코리아 외부 고문.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가 신규 게임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외부 고문'을 맡은 허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넥슨코리아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장의 중심축이 PC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움직일 때 대응이 미흡했던 탓에 모바일게임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모바일게임에 관심이 크다. 김정주 대표는 허 대표가 모바일게임에서 보여줄 비전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원더피플 홈페이지에 “스마트폰 보급으로 10년 안에 게임기 50억 대가 세계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며 “스마트폰 덕분에 게임시장이 수백배 폭발하는 빅뱅의 시대를 맞이할 거라 생각하니 온몸이 떨렸다”고 적었다. 원더피플은 원더홀딩스의 게임개발 자회사로 허 대표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허 대표는 하루 활성 이용자가 10억 명인 모바일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김 대표는 과거 허 대표의 실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적이 있다. 2000년대 중반 넥슨코리아가 ‘제라’ 등 고사양 게임을 개발하는 데 힘쏟을 때 허 대표는 2차원 좌우조작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만들었다. 

제라는 2년 만에 운영을 종료한 ‘실패작’이 된 반면 던전앤파이터는 컴퓨터 사양이 대체로 낮은 중국에서 흥행조짐을 보였다.

김 대표는 2008년 네오플을 3852억 원에 사들였고 지금까지 넥슨코리아에 연간 1조 원을 안겨준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사내 공지로 신규 게임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리면서 허 대표의 고문 활동을 놓고 “전반적 게임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며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안에서 보지 못하는 것들을 밖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언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업계 한쪽에서는 허 대표의 역할이 크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허 대표가 던전앤파이터 이후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메프를 창업한 이후에도 원더홀딩스 아래에 원더피플과 에이스톰 등 게임개발사를 두면서 게임사업에 계속 발을 걸쳐왔다. 그러나 성적은 부진하다.

원더피플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프렌즈마블’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50위 정도에 그친다. 원더피플이 개발과 배급을 모두 맡은 ‘아레나M’은 순위가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에이스톰 역시 이름을 알린 게임을 내지 못하고 있다. 허 대표가 던전앤파이터로 한 번 운 좋게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이유다.

원더홀딩스 주요 계열사 위메프도 연간 영업손실을 400억 원씩 내고 있다. 결제금액 순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옥션, 지마켓)와 쿠팡, 11번가에 밀린다.

2015년 NXC로부터 1천억 원을 투자받은 뒤로 투자유치도 끊겼다.

하지만 허 대표는 원더피플 홈페이지에 “서울대와 총학생회장, 네오플, 버클리 음대, 위메프, 프로야구선수 등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했던 일들을 오직 혼자 된다고 믿었고 꿈들은 현실이 돼왔다”며 “가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한다고 한 것을 못한 기억이 한 번도 없다”고 자부했다.

그는 “네오플 시절 게임 18개를 연이어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던전앤파이터를 만들어낸 끈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넥슨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허민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게임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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