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KCGI 강성부, 유튜브로 한진칼 소액주주에게 손짓하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19-09-16 16: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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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가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하며 한진칼의 경영변화를 요구하는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이 한진칼의 지분을 5.13%에서 9.21%까지 높이면서 한진칼 지분을 15.98% 들고 있는 KCGI의 입지가 줄어들고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자 여론전을 통해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오늘Who] KCGI 강성부, 유튜브로 한진칼 소액주주에게 손짓하다
▲ 강성부 KCGI 대표.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가 유튜브 동영상에 직접 출연해 KCGI와 관련한 각종 오해를 풀겠다고 나선 것은 델타항공의 지분확대에 따른 영향력 감소를 소액주주들로부터 회복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 대표는 유튜브 채널에서 KCGI가 단기차익만 노리는 이른바 ‘먹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올해 7월에 한진칼 경영진을 향해 제시했던 한진그룹의 유휴자산 매각 및 지배구조 개선을 거듭 요청한 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라는 면모를 부각함으로써 소액주주 지지를 등에 업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는 한진칼 지분을 28.93% 들고 있고 델타항공은 9.21% 보유하고 있다. 두 지분을 합치면 38.14%로 KCGI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 15.98%의 2배가 넘는다. 주요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으로 45.88%가 남아 있다. 

델타항공은 2000년 6월 한진칼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과 항공사 동맹인 스카이팀을 구성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꾸준히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로 KCGI의 입김 확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주로 꼽힌다.

델타항공은 경영권과 관련해 중립적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앞으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확대할 방침까지 세우고 있어 보유주식을 늘리지 않고 있는 KCGI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델타항공은 한진그룹과 함께 조인트벤처(JV)를 운영하고 있는 등 밀접한 경영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언제든 한진그룹 오너일가 편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KCGI의 자금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9일 KCGI는 KTB투자증권과 담보계약을 해지하고 삼정저축은행 및 유화증권과 신규로 담보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KTB투자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삼정저축은행 등을 통한 자금 융통을 두고 시장에서는 자금난이 의심된다는 시선이 우세했다.  

게다가 KCGI는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라서 한진칼 지분을 확대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다.

업계에서는 KCGI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것을 두고 이런 시장의 자금난 의심을 해소하기 위한 '연막작전'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KCGI로선 지분 싸움에선 승산이 없는 만큼 델타항공을 최소한 중립적 위치에 잡아두고 소액주주를 결집할 수 있는 카드인 여론전만 남은 셈이다.

강 대표가 한진칼에게는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일종의 우호적 신호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델타항공과 소액주주들에게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정당성을 호소하는 여론전을 펼친 이유다. 

강 대표는 장기적으로 한진칼과 함께 갈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그릇된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려면 결국 매개가 있어야 한다”며 “여러 주주들과 직원들이 뭉쳐서 서비스를 개선하고 기업가치가 높아져 국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한진그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2018년 7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를 세워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을 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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