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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량 줄어 실적 변동성 부담 안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19-09-16 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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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시설 가동중단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까?

유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그친다면 에쓰오일은 재고 평가이익이 커지는 수혜를 누릴 수 있지만 길어진다면 원가부담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16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장이 열리기도 전에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 원유의 시간외 거래가 가능해지자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12.09% 오른 61.48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10.35% 상승한 66.09달러로 장을 시작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에 예만 반군이 드론 공격을 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폭등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로부터 원유 전량을 수급하고 있다. 아람코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에쓰오일의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아람코로부터 들여오는 원유의 선적량에 변화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도 “예기치 못할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바람직한 상황은 아람코가 적극적으로 비축유를 풀어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원유 생산설비를 재가동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아람코의 적극적 대응으로 단기간 유지된다면 에쓰오일은 2019년 3분기에 원유 재고분의 평가이익이 반영돼 실적이 크게 늘 수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9월 상승세로 마감한다면 국내 정유사들은 3분기 재고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 에쓰오일은 달갑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케빈 북 연구소장은 CNBC를 통해 “아람코가 피폭 설비의 생산 능력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수 주가 걸릴 것”이라며 “설비 가동 중단이 3주만 이어지더라도 유가가 배럴당 최대 10달러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만큼 에쓰오일에는 원유를 차질 없이 공급하더라도 국제유가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에쓰오일로서는 실적에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포함한 중동산 원유(OPEC Basket)는 서부텍사스산 원유나 브렌트유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에쓰오일은 원유 수급처를 다변화한 정유사들보다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다.

게다가 중동산 원유의 공급 차질 우려가 국제유가 급등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이 유종의 가격 상승폭은 다른 유종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에쓰오일의 원가 경쟁력이 더욱 약화된다는 뜻이며 국제유가가 높게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에쓰오일의 원가부담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수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원가 경쟁력이 약화하면 이조차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된다.

유럽과 미국 정유사들은 통상적으로 9~10월에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그런데 에쓰오일은 이미 2~7월에 걸쳐 설비들을 순차적으로 보수해 현재 모든 설비를 완전가동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실적 악영향을 넘어 원유 수급 자체에 난항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예멘 반군의 배후로 이란이 지목받고 있는데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전격 봉쇄 조치를 실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란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폭격의)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며 “우리는 이미 장전을 마쳤다(locked and loaded)”고 말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맹목적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미국과 핵협상 카드로 삼아온 지역으로 걸프 해역의 출입구이자 중동산 원유의 최대 수출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정상화되더라도 이곳이 봉쇄된다면 에쓰오일은 원유 수급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원유 수급 자체가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원유 수급 루트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예멘 반군이 무인기(드론) 10기를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의 원유 생산·정제설비를 폭격해 설비가 가동을 멈췄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하루 원유 생산량이 57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며 글로벌 하루 산유량의 5%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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