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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단독입찰 기울어, 현대건설 등 4개 건설사 경쟁 치열할 듯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19-09-11 15: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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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단독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컨소시엄(공동도급) 허용 가능성이 제한되면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남3구역 단독입찰 기울어, 현대건설 등 4개 건설사 경쟁 치열할 듯
▲ (왼쪽부터)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 김형 대우건설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11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은 10일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각 건설사에 단독입찰 참여 확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 컨소시엄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나왔으나 결국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리한 것이다.

가장 먼저 단독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것은 대림산업이다. 10일 조합 공문이 발송되기 전에 단독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주전이 단독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조합이 보낸 공문을 검토한 뒤 회신하기로 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대림산업을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도 단독 입찰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 건설업계에서는 각 건설사들이 위험 부담이 높은 단독입찰보다 컨소시엄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사업성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반면 이 사업이 지닌 상징성은 커 건설사 사이에 출혈경쟁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관련 논란은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이 8월24일 낸 입찰공고에 ‘컨소시엄 불가 항목’을 넣지 않으면서 확대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컨소시엄 가능성을 열어 둔 입찰공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업이 컨소시엄으로 진행되면 단일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어 아파트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단독 시공 주장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단독 시공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느리고 향후 하자 등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컨소시엄 방식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국토교통부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제한할 수 있는지’ 묻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원의 질의에 5일 제한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6층∼지상22층, 197개 동, 5816세대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책정된 공사비만 1조8880억 원가량으로 올해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도시정비사업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아울러 입지, 사업 확장성 등 여러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사업의 시공권이 누구에게 가는지가 향후 이어질 한남2, 4, 5구역 수주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4개 건설사 모두 한남3구역을 수주해야 할 각자의 절실함을 지니고 있는 만큼 단독입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향후 있을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기선 제압을 위해, 대림산업은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한강변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이 필요하다.

GS건설이 한남3구역 사업을 따게 되면 2015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냄과 동시에 ‘자이’ 브랜드 위상을 높일 수 있다. 대우건설은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남3구역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건설사들이 단독입찰 방식으로 수주전에 참여하게 되면 컨소시엄 방식으로 진행될 때보다 경쟁 강도도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이 격화하면 개별회사의 수익성이 저하될뿐 아니라 수주전이 과열돼 진흙탕 싸움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2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 깜짝 등장한 SK건설이 본 입찰에 참여할지도 건설업계의 관심사다.

SK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단독 수주보다는 컨소시엄 가능성에 기대를 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입찰제안서 마감일은 10월18일, 시공사 선정 총회는 12월15일로 예정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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