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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베트남에서 이마트 신중모드에서 공격투자로 돌아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9-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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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베트남 대형마트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베트남 호치민 고밥에 첫 매장을 낸 뒤 3년 넘게 추가 매장을 내지 않으며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는데 하반기에 본격적 투자를 통해 추가 출점에 속도를 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8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베트남에서 이마트 신중모드에서 공격투자로 돌아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다만 이마트가 베트남에서 사업 확장을 머뭇거리는 사이 경쟁업체인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점포를 14개로 늘리며 시장을 선점한 만큼 이마트의 베트남 공략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이마트 매장 증설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400억 원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베트남 법인에 모두 46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마트는 2020년 안에 베트남 호찌민에 2호 매장을 열고 5~6개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을 세워뒀다. 이마트는 앞서 5월 2호점 매장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정작 사업을 확장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에서 이마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매장을 모두 철수한 경험이 있는 만큼 1호점 매장을 운영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베트남시장의 가능성을 재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산업이 갈수록 힘겨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만큼 신중함을 벗고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는 베트남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사업은 많은 매장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은 매장이 하나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은 2015년 매출 12억 원에서 시작해 자체 브랜드 상품과 다양한 한국 상품을 선보이면서 상반기 매출 360억 원을 냈다. 단일 점포 기준으로 호찌민에서 최고 매출을 내고 있다. 

베트남은 신흥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중산층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형마트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4년부터 해마다 6%를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약 1억 명 인구의 34%가 젊은층으로 내수시장도 탄탄하다.

다만 이마트는 베트남 대형마트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장을 선점한 롯데마트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며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 등 주요 도시에서 1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시장에서 롯데마트는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도 일부러 찾아가는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산업이 전통적 내수사업인 만큼 이마트의 해외사업 매출이 아직 크지는 않다”면서도 “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시장으로 새로운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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