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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표, 롯데마트 적자 탈출 위해 지역 맞춤형 점포로 대변신 서둘러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9-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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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줄어드는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반드시 다시 끌어내겠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롯데마트의 운영방식을 바꾸는 모험을 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48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영표</a>, 롯데마트 적자 탈출 위해 지역 맞춤형 점포로 대변신 서둘러
문영표 롯데쇼핑 롯데마트사업본부 대표.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국내 전 지역의 점포를 각 점포가 상품 발주권한, 인사권한 등 운영에 관한 권한을 지니는 ‘자율형 점포’로 재단장했다.

롯데마트의 자율형 점포는 빠르게 변화하는 쇼핑행태와 소비자들의 요구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본사의 효율적 관리와 조정에 초점을 맞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직접 만나는 각 매장에 권한을 대폭 넘겨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업계는 ‘규모의 경제’ 실현과 표준화 등을 위해 본사가 점포 운영에 관한 대부분의 결정권을 지니고 전국 각 점포에 똑같은 지침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사실 본사에서 지방 곳곳의 생활과 소비패턴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롯데마트의 자율형 점포는 지역 친화적 점포를 목표로 지역 특성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현장 직원들에게 운영에 관련된 권한을 많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모든 롯데마트를 각자 인근 지역 주민들의 입맛에 맞춘 특화된 전문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롯데마트를 ‘지역 1번지 매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4월부터 20개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던 자율형 점포를 빠르게 전국 롯데마트 점포로 확대 적용했고 7월부터는 ‘지역 상품기획(MD) 조직’을 정식으로 만들어 지역 맞춤형 현장책임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기획부터 지역 상품기획조직의 전문가들을 투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영남지역 롯데마트 27개 점포에서만 볼 수 있는 ‘기장미역·다시마 세트’, 전북지역 롯데마트 4개 점포에서만 판매하는 ‘담양한우 떡갈비 세트’, 롯데마트 원주점에서만 파는 ‘치악산 배 세트’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본사 상품기획팀이 만든 상품을 각 지역에 일관되게 내려 보내던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났다. 

지역만이 지니고 있는 특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을 고향으로 두고 있거나 해당 지역에서 점포 경험이 많은 인력으로 구성한 롯데마트 지역 상품기획조직은 상설조직으로 앞으로도 각 지역 롯데마트들 고유의 대표(시그니처) 상품기획 등을 담당한다.

점포 운영방식 자체를 바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문 대표의 전략은 일단 출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앞서 4월 ‘자율형 점포’로 전환한 20곳 매장의 4~6월 석 달 동안 평균 매출 신장률이 기존의 다른 점포들과 비교해 3.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국내 점포 전체 매출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6%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다만 롯데마트가 자율형 점포로 전환하더라도 여전히 e커머스기업들의 혁신과 시장 대응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바탕을 두고 있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e커머스기업보다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더구나 국내 e커머스기업들도 최근 상품기획 인력을 공격적으로 채용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어 국내 소매 유통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지속하며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분기 매출 1조5960억 원, 영업손실 340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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