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서정진, 셀트리온 성장정체 극복 위해 미국 사보험 두드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09-04 15: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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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사보험시장을 공략해 셀트리온의 성장정체를 극복에 힘을 쏟는다.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시장에 진출한지 3년이 지났지만 점유율 확대에 고전하고 있는데 미국 사보험시장을 뚫으면서 상황이 우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3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정진</a>, 셀트리온 성장정체 극복 위해 미국 사보험 두드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가 최근 미국 최대 민간 보험회사 가운데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H)의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되면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호의약품으로 지정되면 보험사와 계약을 맺은 병의원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우선적으로 투여될 수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미국 의료보험은 공보험과 사보험으로 나뉘는데 사보험의 비중이 70%로 압도적으로 높다. 따라서 미국 바이오의약품시장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보험 진입이 필수적이다.

램시마가 유럽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과 달리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도 오랫동안 사보험시장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를 판매하는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은 2016년 11월 램시마가 미국에 출시되자 보험회사들이 레미케이드를 경쟁제품보다 우선순위에 놓도록 막대한 리베이트를 지불했다. 이 때문에 램시마는 미국 사보험에 등재되기 어려웠다.

램시마는 지난해 처음으로 민간 대형보험사인 ‘에트나’의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고 현재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이 5~6%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입찰 중심의 유럽과 달리 미국은 사보험, 의약품급여관리업체(PBM) 등이 얽혀있어 유통체계가 복잡하다”며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고전한 것도 이와 같은 복잡한 유통체계와 함께 오리지날 의약품 제약사가 바이오시밀러의 사보험 진입을 의도적으로 막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했던 미국의 사보험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높은 가격 문제를 지적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 회장은 현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에트나 외에 다른 민간 미국 의료보험회사들과도 램시마의 선호의약품 등재를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는 사보험 등재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에서 트룩시마와 같은 항암제는 사보험사 의약품 처방목록 진입에 제한이 없다. 게다가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와 달리 트룩시마의 오리지널인 ‘리툭산’은 리베이트도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초기부터 공격적 약가 정책을 펼쳐 트룩시마가 미국 사보험사의 처방의약품 목록에 등재되는 것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가격 하락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는데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따라서 램시마의 사보험 등재가 확대되고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본격적으로 미국에 판매되는 2020년은 서 회장과 셀트리온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의 미국판매를 맡고 있는 화이자가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상위 사보험사와 램시마의 등재(리스팅)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면 램시마의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시장의 경쟁 구도 등 셀트리온의 중장기 성장성과 직결되는 요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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