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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가] ‘직업이 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주가는 체면 못 세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  2019-09-0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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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직업이 증권사 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에 따라다니는 별칭 중 하나는 ‘직업이 사장’입니다.

1998년 당시 53세의 나이로 부국증권 사장을 맡아 최연소 증권사 사장으로 이름을 알린 뒤 현대증권 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15년 동안 사장으로 일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증권가 최장수 CEO 기록이기도 합니다.

직업이 사장이라는 별명답게 넓고 탄탄한 인맥도 갖추고 있습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측근들로 꾸려진 이른바 ‘김승유 사단’으로 불리는데요. 김지완 회장 외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김승유 사단’으로 꼽힙니다.

2012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끝으로 업계를 떠났는데 5년여 만에 BNK금융지주 회장을 맡아 현업으로 복귀했습니다.

◆ BNK금융 신뢰회복과 비은행부문 강화에 공들여

김지완 회장이 취임했던 2017년 9월은 BNK금융지주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기존 경영진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직후였습니다.

‘CEO리스크’와 지역사회의 신뢰 하락 위기를 동시에 맞이했을 때 사장 경험도 상당하고 인맥도 두터운 김지완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입니다.

김지완 회장은 그룹을 안정화하기 위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BNK 백년대계위원회'를 만들고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지역금융그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은행에 쏠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BNK금융그룹을 산탄데르은행처럼 만들겠다는 목표도 추진했습니다.

2018년 말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려 했다가 자금여력이 없어서 인수전에서 발 빼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자체적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가파른 순이익 성장세를 보이면서 ‘직업이 사장’인 김지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지완, 따뜻하면서도 강직한 성품

김지완 사장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공과 사 구분이 뚜렷한 사람입니다.

회사에서 내주는 통신료에서 개인 통화와 업무 통화를 구분해 개인 통화는 자신이 직접 부담했으며, 2008년 외환위기 당시 하나대투증권 사정이 나빠지자 사장실 규모를 반으로 줄이고 회사에서 사장에게 제공하는 복지를 거의 다 없애기도 했습니다.

‘직업이 사장’이라서 일까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사장에서 물러난 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자신과 함께 일했던 직원들을 모아 밥을 사며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은 등산뿐 아니라 마라톤과 조깅 등 평소 건강을 잘 챙기는 데요, 김 회장이 회사를 옮기면 그 임원들은 등산훈련부터 시작한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등산을 즐기는 CEO입니다. 

영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체력이 기본이라는 김 회장의 철학이 깔려있습니다.

◆ 부울경 경기침체에 마음처럼 안 풀리는 BNK금융 주가

김지완 회장이 취임한 2017년 9월27일 BNK금융지주 주가는 9840원이었습니다. 약 2년이 지난 2019년 8월 주가는 7천 원 아래로 떨어져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2017년 5월~2017년 11월까지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뜨겁게 오르던 때였지만 BNK금융지주는 이런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습니다.

당시 ‘CEO 리스크’로 최고경영진이 장기간 자리를 비운데다 지역사회의 신뢰 하락, 조선업 중심의 지역경제 부진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BNK금융지주 주가는 김 회장이 취임한 뒤 9개월여가 지난 2018년 3월22일 1만1200으로 가장 높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2018년 초 부산은행 ‘채용비리’와 경남은행 ‘과다 대출금리’ 등 잇다른 구설수에 오르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한 뒤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기조,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적 변수에 더해 부울경으로 불리는 연고지인 동남권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오를 틈이 없었습니다.

◆ 지역경기 악화 해소와 비은행부문 강화가 관건

BNK금융지주 주가는 김지완 회장 취임 초기보다 떨어진 상황입니다.

증권가에서 BNK금융지주 투자에 신중함을 요하고 있을 정도로 전망이 우울합니다. 

그룹의 두 날개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수익성이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제조업 등 전방산업은 그나마 최근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이런 개선세가 BNK금융의 실적까지 이어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수도권 진출과 해외진출에 고삐를 죄는 이유 역시 새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비은행부문 강화 역시 당분간 별다른 매물이 시장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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