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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나금융투자 진형주 “일반인에게도 대체투자의 기회 열겠다”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  2019-08-27 10: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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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 실장 상무대우.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한국 금융사들이 해외 대체투자시장에서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이제는 금융을 넘어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싶다.”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 실장은 해외 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굵직한 거래를 따내며 해외대체투자 역량을 키워온 주역으로 꼽힌다.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난 진 실장의 목소리에는 척박한 해외 금융시장에서 국내 증권사의 입지를 다져왔다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 7년 전 하나금융투자 입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대체투자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와 비교하면 해외시장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 

“그렇다. 확실히 반응이 다르다. 5~6년 전만 해도 해외 유수의 스폰서 및 금융기관들의 경영진을 만나려고 하면 한 달 전부터 연락해도 약속조차 잡기가 어려운 사례가 많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인지도도 약했고 프로젝트 수행능력(Deal Execution)을 놓고 의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국내 금융사의 자금이 세계에 미치고 있다. 해외 정부 관계자, 운용자(GP), 출자자(LP), 스폰서 등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산들이 해당 국가의 핵심 인프라자산들이다 보니 해당 정부 관계자가 직접 우리 금융인을 빈번하게 초대하기도 한다.” 

- 대체투자 영역에서 증권사의 역할은 무엇인가? 

“투자금융(IB)업이라 하면 증권사나 투자은행이 증권의 발행과 인수, 주식과 채권의 매입, 인수 등에 관련된 금융업무를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적시성으로 정부, 기업, 투자자들을 위해 다양한 투자금융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그동안 증권사는 주로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국내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양질의 대체자산을 제 때 투자해 상품을 공급(인수후 재매각)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치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자산을 발굴해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들을 이어갈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대체투자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높이게 되면서 최근 들어 증권사의 역할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좋은 자산상품을 제공하는 공급자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관투자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재조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진 실장은 대체투자 자산을 기반으로 한 세컨더리(유통)시장이 활발해지면 증권사의 역할은 더욱 다양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 대체투자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증권사의 역할이 전문화되고 있다. 단순 공급자에서 벗어나 투자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나아가 우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 및 경험치를 활용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는다거나 개인고객들의 투자자산을 다양화해주는 방식 등으로 그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감이 잘 안 온다.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나? 

“매우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주로 발전소, 도로나 철도 등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선박, 항공기 등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거래에 투자하는데 대부분 해당 자산의 지분에 투자를 하는 구조다.

국내 재무적투자자들이 이미 투자해 놓은 수많은 해외 자산들을 플랫폼으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제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증권사들의 투자금융 업무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실물자산에 투자해 확보한 지분권리로 얻을 수 있는 여러 사업기회를 면밀하게 챙기기 어려웠다. 대부분 재무적투자자의 역할을 벗어나는 영역들인 만큼 증권사 차원에서 관심이 높지 않았던 데다 해당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진 실장은 이처럼 해외 실물자산에서 비롯되는 여러 사업기회를 국내 기업에 소개한다면 증권사와 국내 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봤다. 

- 구체적 예를 들어줄 수 있나?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발전소를 구성하는 패널이나 구조물들이 교체되는 시기가 올 때 한국 기업이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또 다른 국내 기업을 연결해 해외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식이다. 또한 이미 투자해둔 해외 유수의 그린필드(신규자산개발)사업 블라인드펀드에서 발생되는 공동투자기회를 초기부터 국내 기업들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다. 

이번에 진행한 프랑스 인디고그룹 투자 건도 향후에 국내 모빌리티관련 정보통신(IT)기업들을 도와 인디고그룹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 
▲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 실장 상무대우.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 최근 진행한 프랑스 인디고그룹 투자건을 소개해달라. 

“인디고그룹은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유럽 최대 주차장 관리 운영회사다. 세계 750개 도시에서 5천 곳 이상의 주차 거점, 230만 대 이상의 주차 공간, 3천 킬로미터의 노상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는 도시의 역사가 워낙 오래돼 정부가 수천 개의 주차장을 관리할 운영회사를 선정하는데 인디고그룹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향후 우리가 인수한 지분을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할 때 국내기관을 포함해 국내 정보통신(IT)기업들에게 소개해 인디고그룹의 역량이 성장하면 우리도 주주로서 지분가치가 올라가 이득을 보고 한국기업도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상생구조를 상상해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프랑스 나티시스금융그룹 계열의 미로바자산운용과 손잡고 프랑스 인디고그룹 지분 15%를 인수하는 투자를 벌였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하나금융투자가 프랑스 현지 운용사의 블라인드펀드(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모은 뒤 투자처를 찾는 방식)에 투자한 뒤 1년을 기다려 얻어낸 성과다. 미로비자산운용과 손잡고 코인베스트먼트(펀드 참여시 출자자(LP)들에게 주어지는 공동 투자기회) 기회를 잡게 됐다. 

보통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대체투자 거래를 진행할 때 펀드의 투자를 마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셀다운(인수후 재매각) 측면에서 위험성이 많은 블라인드펀드 투자방식보다는 투자대상을 정해 놓는 프로젝트펀드에 투자하는 총액인수 방식을 선호한다. 

그러나 하나금융투자는 현지로부터 딜파이프라인(거래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 양질의 현지 거래에 좀 더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과감히 블라인드펀드 방식을 사용했고 그 결과 이번 인디고그룹 관련 공동투자 거래를 따낼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프랑스 현지 세컨더리(유통) 입찰을 통해 프랑스 최대 그린필드(신규자산개발) 전문 인프라 블라인드펀드의 지분 9%(약 1천800억 원 투자)를 얻기도 했다. 이번 거래로 해당 펀드가 미리 투자해놓은 글로벌인프라 11개 자산에 간접투자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향후 해당 투자자산을 통해 확보하는 공동 투자기회도 얻을 수 있다. 

- 앞으로 어떤 분야를 살펴볼 것인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인프라 등의 대체투자는 여전히 무궁무진한 수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주로 국가의 신용등급이 높은 선진국 위주로 투자했는데 앞으로는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도 투자기회를 모색하려고 한다.

특히 4차산업 및 스마트시티와 연계된 인프라 기반시설 및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등과 관련한 투자도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유수 운용사와 함께 관련 메자닌대출 펀드를 론칭하려고 기획하고 있다.” 

진 실장은 미국 UC버클리 경제학과, 카이스트 MBA를 졸업한 뒤 신한은행 투자금융(IB)그룹 전략투자팀, 리딩투자증권 투자금융(IB)본부 등을 거친 ‘투자금융(IB) 전문가’로 꼽힌다. 

7년 전 하나금융투자로 옮기면서 당시만 해도 분야가 선박이나 에너지 개발투자 등에 한정돼있던 대체투자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 대체투자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신한은행에서 근무할 당시 다양한 자기자본(PI) 투자업무를 하면서 투자대상을 놓고 많은 경험을 쌓게 됐다. 해외 사모펀드들과 접촉하면서 해외 사모펀드가 부동산이나 인프라, 에너지, 기업 등에 투자를 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됐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게 됐고 자극제로 다가오더라. 당시 업무와 관련이 없었던 인프라·에너지 영역까지 투자사례들을 공부하기도 했다. 

특히 은행 근무 초기 해외 부실채권 투자 및 국내 화의업체 지분투자 등을 하면서 주식의 대장주처럼 일시적 경색이 오더라도 기본가치를 기반으로 하방경직성을 지닌 안정적 지분투자 대상이 뭘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회사 경영진들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관련 자산군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진 상무는 하나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긴 후 본격적으로 대체투자에 발을 들였다. 초기에 에너지나 선박 등과 관련한 투자사업을 주로 진행했다. 편충현 하나금융투자 전무(투자금융1본부장)의 적극적 지원 아래 하나금융투자에서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총액인수의 포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총액인수 방식을 사용하지는 못하고 자산의 일부 지분만 인수하는 잔액 인수 방식을 회사에 제안하며 신뢰를 쌓아 현재에 이르게 됐다.  
▲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 실장 상무대우.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 자기자본을 활용(총액인수)하는 방식은 어떻게 제안하게 됐는지? 

“하나금융투자로 옮긴 뒤 2년 동안 주로 업스트림(원유 탐사나 생산단계) 에너지 개발투자나 선박금융 투자관련 주선업무를 진행했는데 회사의 자기자본(PI)투자 고유계정(북)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던 시절이라 수천억 자금을 다 모아도 예정일까지 여러가지 사유로 자금 모집 성사가 차질을 빚어 거래종결(Deal Closing)이 지연되는 사례가 종종 벌어졌다. 

선박금융은 발주가 한 달 정도만 미뤄져도 조선소나 발주사한테 어마어마한 손실이 간다. 이런 안타까운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회사에 일부만이라도 미모집 증권을 놓고 잔액인수를 하자고 제안했고 조금씩 인수규모를 늘리면서 총액인수 방식까지 오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한국 증권사들이 인프라, 에너지, 선박, 항공기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대체투자 영역에 뛰어들면서 일반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진 실장은 최근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와 손잡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체투자상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 과연 일반투자자도 대체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물론이다. 해외에는 일반인들도 대체투자 상품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가 너무나 많다. 그런데 국내는 그렇지 않다. 기껏해야 주식이나 채권, 한시적으로 론칭되는 부동산·리츠 공모펀드 등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하나금융투자가 준비하고 있는 영역도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대체투자 전문 상장펀드 조성이다.

현재 국내에는 맥쿼리인프라 펀드가 유일하다. 이제는 하나금융투자가 해외에서 많은 대체투자 거래를 들고올 능력이 되는 만큼 수십 개의 대체실물자산을 분야별 공모펀드에 담고 이를 상장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고수익 배당을 얻고 투자 수익률까지 올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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