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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비중 높은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환율 올라 뜻밖의 이익 기대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8-25 15: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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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사이 관계가 악화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한국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게임산업은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이는 데다 일부 게임회사들은 환율 상승에 뜻밖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외비중 높은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환율 올라 뜻밖의 이익 기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외환경 불안정으로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치솟으면서 넷마블과 펄어비스, 컴투스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둔 게임회사들이 오히려 수혜를 입는 것으로 파악된다.

환율이 오르면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결제대금이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은 5%, 원/엔 환율은 6% 정도 뛰었다.

금융권에서는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GSOMIA) 종료로 환율이 또 한 차례 들썩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기욱 넷마블 재무전략담당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넷마블은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고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이런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글로벌’을 꾸준히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방 의장은 지난해 넷마블 미디어행사인 ‘NTP’에서 “중국과 일본, 미국 등 대규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 전에도 “모든 사업의 초점을 글로벌에 맞췄다”, “세계에 넷마블 로고송이 울리게 하겠다”는 등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자주 내보였다.

그 결과 넷마블은 2분기에 해외매출 비중 64%를 보였다. 2018년 2분기보다 4%포인트 오른 것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가 31%, 일본이 13%, 유럽이 8%를 차지했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2분기에 넷마블 단일게임 가운데 매출비중(15%)이 가장 높았다. 이 게임은 북미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만큼 3분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은 데 따라 매출이 더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넷마블에 원/엔 환율이 급등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원/엔 환율은 지난 1년 동안 13% 이상 상승했다.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를 살펴보면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10~20위권,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가 20~30위권을 보이고 있다.

펄어비스도 환율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게임회사’를 표방하면서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의 운영지역을 넓혀왔다. 펄어비스는 2분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이 73%에 이르렀다.

펄어비스는 5월 북미와 유럽지역에 ‘검은사막 엑스박스원’을 내놓은 데 이어 23일에는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를 한국과 일본, 호주, 북미와 유럽 등에 출시했다.

펄어비스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상반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할 때 펄어비스 총포괄손익은 72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엔화와 유로화 등 대부분의 화폐가치 상승은 펄어비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펄어비스는 대만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을 운영 중인데 원/대만달러 환율 변동은 펄어비스에 소폭 손실을 안긴 것으로 분석됐다. 원/대만달러 환율이 5% 높아지면 총포괄손익은 2300만 원 감소한다. 하반기에 원/대만달러 환율은 3.6% 올랐다.

컴투스도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르면 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장기 흥행하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80%에 이른다.

컴투스 관계자는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외환위험 관리가 중요하다”며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등 위험을 제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게임회사들이 대외환경이 불안정한 데서 유리한 상황을 맞는 것은 아니다.

넥슨은 ‘시노앨리스’를 7월 한국에 내기로 했으나 게임을 내놓기 직전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넥슨은 현지화 작업의 수준을 높인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업계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바라봤다.

시노앨리스는 일본 스퀘어에닉스와 포케라보가 개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일본 색채가 짙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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