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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 시너지로 '테크핀' 선두 굳힌다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  2019-08-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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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의 추격에 맞서기 위해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의 시너지를 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이 네이버와 함께 테크핀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테크핀시장의 선도자 자리를 놓고 미래에셋그룹과 한국금융지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25일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 차원에서 계열회사들에게 카카오뱅크와 시너지를 내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영향력을 활용해 2030세대로부터 한국투자증권의 주식계좌를 유치하고 이들을 진성고객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고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내놓은 지 3개월 만에 약 93만 개에 이르는 계좌를 새로 유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금융(소매금융)에서 젊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카카오뱅크를 통해 젊은 고객이 다수 유입되면서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그치지 않고 주식 지급 이벤트, 축하금 지급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부회장은 테크핀시장의 주요 고객인 2030세대를 먼저 잡아둬 테크핀시장 선도자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크핀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뜻한다. 금융회사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핀테크’와 다른 개념이다.

정보통신기술기업은 고객층이 두텁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회사보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정보통신기술기업과 손을 잡고 테크핀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통합 14주년 기념식에서 “카카오뱅크를 통해 새로 만들어진 계좌는 2030세대가 82%에 이른다”며 “이렇게 모은 고객을 얼마나 진성고객으로 만드느냐가 우리의 10년 후 모습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카카오뱅크와 협력범위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과 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함께 내놓을 뿐 아니라 한국금융지주의 다른 계열회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과 시너지를 낼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이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의 시너지 강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향후 테크핀 시장에서 미래에셋그룹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대출, 보험, 증권 등으로 금융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중장기적으로 이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미래에셋그룹과 한국금융지주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한국금융지주는 2016년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에 오르면서 일찍부터 테크핀시장을 선점했는데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테크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파이낸셜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를 바짝 따라붙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게 이미 5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만큼 네이버파이낸셜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독보적 위치에 올라 테크핀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파이낸셜이 카카오뱅크 수준의 영향력을 갖추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영업을 시작한 첫 해인 2017년 말 5조8418억 원에서 2018년 12조1267억 원으로 1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9억722억 원까지 불어났다.

카카오뱅크가 1분기 흑자를 시작으로 본격적 성장세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 카카오가 대주주에 오르면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는 점 등도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의 시너지를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출범하기 전 핀테크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져놓기 위해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가 낼 수 있는 시너지 방안을 찾는 데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의 시너지는 이제 시작"이라며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의 주식계좌 개설서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두 회사가 함께 금융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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