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DLS(파생결합증권)·DLF(파생결합펀드) 판매 후폭풍에 휩싸였지만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무풍지대에 놓여 있다.<br />
<br />
아예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하지 않거나 반대로 수익이 나는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신한은행 국민은행은 '파생상품 무풍지대', 하나 우리와 무엇이 달랐나 "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908/20190822165758_71602.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DLS(파생결합증권)·DLF(파생결합펀드) 판매 후폭풍에 휩싸였지만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무풍지대에 놓여 있다.</td></tr></table></figcaption>
</figure>
<br />
내부에서 리스크 관리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의 영향도 있지만 결국 체급 차이에 따른 조급함이 불러온 사태라는 해석도 나온다.<br />
<br />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원금손실이 날 수 있는 위험한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한 이유는 결국 실적 압박 때문이라는 말들이 나온다.<br />
<br />
이자이익이 한계에 이른 만큼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린 결과라는 것이다.<br />
<br />
KB국민은행, 신한은행과 달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점이 더욱 실적 압박 강도를 높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위권 경쟁에서 뒤쳐진 두 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한 결과 실적 압박과 과잉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br />
<br />
실제 상대적으로 덩치가 더 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굳이 위험이 높은 이런 상품까지 팔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품을 아예 팔지 않거나 매우 적은 규모만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br />
<br />
신한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을 팔지 않았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신한은행에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할 것을 제안했지만 실무진이 검토 끝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br />
<br />
신한은행은 실무진이 투자상품을 우선 검토한 뒤 상품선정협의회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데 아예 상품성정협의회 테이블에도 올라가지 못한 셈이다.<br />
<br />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WM)상품위원회에서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가 그 뒤 상품의 기초자산인 해외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상품을 판매했다.<br />
<br />
KB국민은행·신한은행과 하나은행·우리은행의 이런 차이는 결국 수익원을 얼마나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는지도 보여줬다.<br />
<br />
시중은행들은 최근 인수합병이나 수수료수익 확보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br />
<br />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순이익에서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금융지주가 67.0%, KB금융지주가 71.1%, 하나금융지주가 85.8%, 우리금융지주가 97.7%다.<br />
<br />
결국 은행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비이자이익을 늘리려다 보니 은행에서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많이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것이다. 보통 위험이 높을수록 판매 수수수료도 많다.<br />
<br />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꾸준히 늘었다. 특히 금융상품 판매와 연계된 자산관리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영향을 미쳤다.<br />
<br />
하나은행의 자산관리부문 수수료수익은 2016년 2500억 원에서 2018년 3590억 원으로 44%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2310억 원에서 3490억 원으로 50% 이상 늘었다.<br />
<br />
두 은행이 모두 금융지주를 사실상 혼자 먹여살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br />
<br />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로 전환한 뒤 비은행부문을 인수합병해야 하는데 결국 우리은행이 자금줄이 될 수밖에 없다. 완전 민영화를 위해 주가도 끌어올려야 하는데 결국 실적이 좋아야 한다.<br />
<br />
하나금융지주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두 금융지주는 금융지주 3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br />
<br />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도 상품의 리스크를 검토하는 위원회가 있지만 아직까지 해당 상품을 안건에 올린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br />
<br />
다만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1위 경쟁이나 실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운 좋게 피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br />
<br />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비이자이익을 내기 위한 과잉경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핵심성과지표(KPI)를 통해 개인의 성과를 일일이 평가하고 관리하는 은행의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대형 은행도 안전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