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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이철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불똥튈까 김해신공항 예의주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  2019-08-22 14: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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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국무총리실에서 진행할 김해신공항사업 재검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단체장은 국방부와 협의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비를 확정하고 부지 선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신공항은 대구의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묶어 경북지역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말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그런데 통합신공항과 함께 영남권 신공항의 일환으로 추진된 김해신공항이 재검증 등으로 흔들리고 있어 통합신공항사업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22일 대구시청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은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5개 광역단체의 실무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위한 검증기구를 만든다.

재검증에 관한 정확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산·울산·경남 단체장들은 국토교통부와 합의해 김해신공항사업을 총리실로 이관하고 재검증받기로 했다. 김해신공항이 소음, 운영시간, 안전, 환경 등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추진하는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는 이런 움직임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 통합신공항과 김해신공항 왜 부딪치나

통합신공항과 김해신공항의 문제가 시작된 것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남권에서는 갈수록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김해공항 대신 새로운 공항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도권의 항공을 책임지는 인천국제공항처럼 영남권의 중심 공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 공약으로 신공항 건설을 들고 나온 뒤부터 본격적으로 영남권 신공항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경남 밀양시와 부산 강서구 가덕도가 주요 후보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1년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자체가 백지화됐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공항 건설 공약을 이어받으면서 다시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때도 밀양시와 가덕도가 주요 후보지로 꼽히면서 대구·경북·울산·경남이 밀양을, 부산이 가덕도를 지지하는 구도를 보였다.

2015년 1월 영남권 광역단체장들은 지나친 유치 열기를 잠재우기 위해 신공항 입지 용역을 외국 기관에 맡기고 결과를 수용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후 2016년 6월 프랑스 용역기관 파리공항공단(ADPi)이 밀양 또는 가덕도 신공항 건립 대신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와 공항시설을 추가해 확장하는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신공항의 일환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2016년 7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계획을 뒤이어 발표했다. 통합신공항은 김해신공항과 함께 영남권 신공항 역할을 분산해 맡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영남권 신공항이 추진되지 못한 대신 김해신공항이 계획됐고 통합신공항이 이를 보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따라서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남권이 13년 동안 갈등한 끝에 겨우 공항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한다면 지난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자는 말이 된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이철우 “통합신공항이 대구·경북 미래”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는 통합신공항사업으로 대구·경북 경제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권 시장은 대구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이전해 소음문제 해결, 도심 개발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을 세웠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민 10%가량인 24만여 명이 소음피해를 겪고 있고 대구 면적의 13%가량이 군공항에 따른 고도제한에 묶여 재산권 행사가 제약된다.

현재 대구공항 부지는 대부분 국방부 소유로 민간공항이 군공항의 시설을 빌려서 사용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군공항 이전이 통합신공항의 중심이 된다.

권 시장은 최근 국방부와 8조2천억 원 규모의 사업비에 합의한 뒤 군공항을 이전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비는 군공항이 이전한 뒤 남게 되는 공항 부지를 개발해 충당하기로 했다.

군공항 이전으로 확보한 부지에 스마트시티, 광역교통망 등을 구축해 20조~30조 원에 이르는 경제적 부가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4월2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방부와 통합신공항 사업비 관련 합의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도 통합신공항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그동안 마땅한 광역교통망을 보유하지 못했던 경북이 대규모 국제공항을 받아들이면 지역 산업단지의 항공물류와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미시, 포항시 등을 중심으로 구미형 일자리와 배터리 클러스터와 같은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도 통합신공항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등 2곳이 통합신공항 후보지로 선정돼 국방부와 최종 부지 선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신공항사업이 하나씩 진행되고 있는 만큼 권 시장과 이 지사는 김해신공항 재검증이 통합신공항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지사는 7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5개 단체가 합의해 결정한 것이므로 재검토할 때도 5개 단체가 합의해야 한다”며 “만약 김해신공항이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서 다른 지역을 정할 때도 5개 단체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공항이 있어야 관광 활성화, 기업과 산업 유치가 가능한 만큼 통합신공항을 만드는 데 똘똘 뭉쳐야 한다”며 “통합신공항을 위해 대구·경북이 함께 힘을 쏟고 있고 이제 부지 선정단계만 남아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6월 국무총리실을 직접 방문해 ‘김해신공항 재검증이 통합신공항 건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 등을 담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명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총리실은 21일 개최한 김해신공항 재검증 관련 설명회에서 재검증 과정에 어떤 정무적, 정치적 판단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며 “김해신공항과 관계없이 통합신공항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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