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배재훈, 현대상선 유럽노선 강화에서 흑자전환 길 찾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8-21 1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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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이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협력을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하면서 유럽 노선의 화주 확보에 나선다.

2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기존에 단독으로 운항하던 유럽 노선을 폐지하고 디얼라이언스의 선복을 구매해 운항하게 되면 현대상선의 유럽 노선 선복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41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배재훈</a>, 현대상선 유럽노선 강화에서 흑자전환 길 찾다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현대상선 관계자는 “항로마다 투입하는 선박 크기는 다르지만 모든 노선에서 1만 TEU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운항하게 될 것”이라며 “선복량의 증대와 대형선 운항은 유럽 노선에서 현대상선의 영업력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2020년 2만3천 TEU급 초대형 선박의 유럽 노선 투입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4600TEU급 11척으로 아시아~유럽 노선을 운항해 왔다. 이 노선을 이용하는 화주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럽 노선은 세계 1, 2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의 MSC가 1만8천 TEU급의 초대형 선박을 투입하며 주력항로로 삼고 있는 노선이다.

이 때문에 4600TEU급 선박으로는 이익을 내는 것은 고사하고 유럽 화주 확보라는 최우선 목표를 달성하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유럽 노선에서 대형선을 운항하게 되면 현대상선의 원가 경쟁력은 중·소형선을 투입할 때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4600TEU급 선박이 최대 세 번에 걸쳐 운송해야 하는 화물을 1만TEU급 선박은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다.

이런 원가 경쟁력 확보는 자연스럽게 영업력 강화로 이어진다.

기항지가 늘어난다는 것 역시 현대상선의 유럽 노선 영업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지금까지 아시아~유럽에서 AEX(아시아~유럽 익스프레스) 1개 노선만 운항해왔다. 익스프레스 노선(고속 노선)은 소수의 도시를 빠른 속도로 운항하는 노선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복구매로 운항하게 되는 노선은 익스프레스 노선이 아닌 일반 노선이기 때문에 훨씬 많은 항구에 기항할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지금까지 유럽에서 3개 항구(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영국 사우스햄프턴)에만 기항했었다. 하지만 디얼라이언스의 선복을 구매하게 되면 벨기에, 프랑스 등으로 기항지가 늘어날 뿐 아니라 노선의 수 자체도 1개에서 여러 개로 늘어나게 된다. 

배 사장은 취임 뒤 유럽 노선 강화에 집중해왔다. 

배 사장은 취임 직후인 3월 유럽 순방을 시작해 유럽 화주들을 만나는 등 유럽 노선 강화에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독일의 유명 맥주 제조사인 하이네켄의 화물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성과도 거뒀다. 

11일에는 취임 이후 첫 인사를 실시하면서 그동안 현대상선의 주력 노선인 미주 노선을 총괄하고 있던 김정범 현대상선 전무를 유럽본부장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0년부터 유럽 노선에 투입될 2만3천 TEU급 초대형 선박의 선복량을 채우기 위해 사전에 영업력을 강화하고 서비스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운항하던 아시아~유럽 익스프레스 노선은 19일 부산항을 출발한 배를 마지막으로 폐쇄했다. 현대상선은 2020년 2분기에 2만3천 TEU급 초대형 선박을 투입하기 전까지 디얼라이언스의 선복을 구매하는 형태로 유럽 노선을 운항할 계획을 세웠다. 

디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팍로이드, 대만의 양밍, 일본의 원 등 선사가 가입돼있는 세계 3위의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이다. 현대상선은 2020년 4월 디얼라이언스에 정식회원으로 가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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