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정치는 정치, 경제는 경제였다. 적어도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노골화되기 이전까지는 그랬다. 기업들은 이 틈새를 이용해 글로벌 분업체계를 오랫동안 구축해 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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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계경제가 흔들리면서 이 원칙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올해 2분기에는 세계 주요국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거나 성장세가 둔화됐다. 독일, 영국, 싱가포르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미국, 일본, 중국은 1분기보다 성장률이 떨어졌다.</p>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한국이 일본과 경제전쟁에서 이기는 법 [권오용 기고]"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908/20190820155505_41317.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권오용 한국CCO클럽 부회장(전 SK사장)</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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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경기침체(Recession) 즉, ‘R의 공포’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세계 무역전쟁의 악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가히 지구가 통째로 흔들리는 느낌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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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그러자 글로벌 기업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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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생산기지의 ‘탈중국’뿐만 아니라 ‘핵심 기술의 내재화’에도 나서고 있다. 더 적극적으로는 삼성을 겨냥해 미국 행정부에 노골적인 규제조치를 요청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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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와 관련해 삼성을 꼭 집어 언급했다. 관세를 내지 않는 삼성과 관세를 내는 애플의 경쟁이 불공정하다는 뉘앙스였다. 곧 삼성전자만을 겨냥한 규제가 나올 듯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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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똥이 삼성으로 튈 우려도 있다. 미국 기업 애플의 아이폰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니 둘 사이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지는 구도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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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는 역으로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여 나가고 있다. 프랑스는 반(反) 구글 전선, 러시아는 애플의 반독점 조사에 나서고 있고 급기야 지난달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산업을 겨냥한 소재 수출규제에 나섰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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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한국 경제 그 자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죽으면 일본은 전자산업 전체가 살아날 수도 있다. 꼭 이걸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 반사적 이익은 일차적으로 일본이 향유할 수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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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북한의 핵문제로 동북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까지 더해지고 있다. 글로벌기업들로서는 기술(미국)-소재(일본)-반도체(한국)-조립(중국)으로 이어지는 기존 분업 체계를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정치와 경제가 얽히고 설키면서 글로벌 밸류체인과 정경 패러다임의 대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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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74주년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제안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크게 다행한 일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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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경제전쟁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정치와 경제를 분리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인식이 그 출발점이라면 크게 고무적인 변화라고 하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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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 대통령이 꿈꾸는 ‘지지 않는 나라’는 지난 20년의 기간 이상 모든 정부의 과제였다. 이게 실현이 되지 않은 것은 일본의 방해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뭉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54년 동안 6046억 달러(약 708조 원)의 대일 무역적자였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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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존의 글로벌 밸류체인도 변하고 있고 여기에 지정학적 여건도 과거와는 판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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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방식에 안주해서는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대응 여하에 따라 우리로서는 최악의 위기가 될 수도 있고 다시없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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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기에는 그에 걸맞은 발상의 대 전환이 필요하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3일 ‘국익이라는 큰 원칙 앞에 ’원팀‘으로 비상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바로 이기기 위한 전략이다. 이 ‘원팀’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89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부회장을 포함한 재계를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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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지난 50년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일본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뻗어 간 우리 경제의 가장 성공적 작품이었다. 그 출발도 애국적이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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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2월 8일 동경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은 ‘일본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며 반도체산업에 대한 진출을 선언했다. 30년이 넘는 극일의 경험과 세계시장 제패의 노하우가 삼성에 체화되어 있고, 그 삼성의 수장을 ‘원팀’에서 빼고 비상한 대응이 이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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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일본이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몇 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의 노력만으로 한·일 경협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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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89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에 대한 수사도 유예할 것을 제안한다. 무죄를 해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기존에 진행 중인 재판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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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이겨야 되는 법, 장수의 손발을 묶고 전쟁에 내세울 수는 없다. 적폐의 관점에서 보면 못할 일이지만 전략의 관점에서 보면 꼭 해야 할 일이다. 경제전쟁 중이다. 지지 않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애국의 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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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table align="center" border="3" cellpadding="1" cellspaci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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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권오용은 홍보전문가들의 모임인 한국CCO클럽 부회장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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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은 대학 졸업 뒤 1980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도쿄 주재원,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그 뒤 금호아시아나 상무, KTB네트워크 상무를 거쳐 SK그룹에서 홍보실장, 부사장, SK 사장을 지냈다.</td>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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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