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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소재강국 정부정책 발판으로 효성 탄소섬유 '담대한 도전'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  2019-08-20 17: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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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공장을 방문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아무도 안 할 때 들어가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게 탄소섬유 기술 연구를 지시하며 한 말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2008년부터 탄소섬유 개발을 시작한 후 11년이 지난 지금 효성그룹의 미래를 탄소섬유에 걸고 있다.

효성은 20일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규모를 현재의 10배인 2만4천 톤 규모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효성그룹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4175억 원임을 감안하면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은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효성은 현재 전주 공장에서 기존 2천 톤 규모의 생산량을 4천 톤까지 늘리는 증설을 진행 중으로 2020년 1월까지 완공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효성이 2028년까지 1조 원 규모 증설을 완료하면 세계 탄소섬유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차지해 단숨에 세계 3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조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탄소섬유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20%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나 높아 철의 대체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꿈의 소재’이다. 고압용기나 전선심지에 쓰일 뿐만 아니라 수소차용 수소탱크나 우주항공기기를 만드는데도 쓰인다.

2030년까지 탄소섬유를 쓰는 수소연료탱크 시장은 12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자동차 차체로도 쓰인다. 효성은 2014년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차체에 탄소섬유를 적용한 미래용 콘셉트카를 개발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가볍기에 탄소섬유로 차체를 만든 자동차는 일반 차량보다 무게가 60% 정도 가벼워 연료효율이 높다. 최근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형 차량은 차량 경량화를 강조하는 추세라 강철의 대체 소재인 탄소섬유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20일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전방산업의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며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철보다 강하기에 산업소재의 패러다임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지 그 끝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주요 산업소재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도 조 회장이 탄소섬유사업에 ‘올인’을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탄소섬유는 전략물자로 철저한 기술보안관리 대상이기에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수출통제 가능 품목 1100개 중 집중 관리 품목159개를 선정했는데 탄소섬유는 이 목록에 포함돼 있다.     

현재 일본의 3개 기업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일본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에서 탄소섬유를 공급받았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탄소섬유 국산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효성의 탄소섬유사업이 일본 업체의 대안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효성은 2008년부터 국책사업으로 탄소섬유 기술을 개발해왔고 2011년 일본, 독일, 미국 업체에 이어 4번째로 독자기술로 탄소섬유 생산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 낚싯대나 레저용 제품, 수소 및 CNG 탱크 등 고압용기에 쓰이는 탄소섬유를 제작했으며 상대적으로 고강도, 고성능의 수소차용 수소탱크 탄소섬유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효성은 현재 일진복합소재, 현대차와 함께 수소탱크용 탄소섬유를 개발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수소전기차용 연료탱크 공급을 위해 국내 업체와 협업을 강화해 품질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른 시일 내에 제품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우주항공, 자동차, 비행기 등 고성능급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양산 및 판매를 늘려나감으로써 글로벌 톱 수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방침도 조 회장의 탄소섬유사업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직접 찾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래 산업의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며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탄소섬유를 포함한 100개의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 간 7조~8조 원 규모를 투자하고 재정, 세제, 금융, 규제완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상, 로봇, 우주 산업 등에 사용될 초고강도, 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도 돕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효성의 탄소섬유 증설 사업에 힘을 실어준 것은 탄소섬유가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극복하는 상징적 국산화 소재인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에도 주요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초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수소산업 육성에 두 팔 걷고 나섰다. 탄소섬유는 수소를 운송하고 이동하기 위한 수소탱크를 만드는 핵심소재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소재이다.

효성은 지금까지 진행해 온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 수준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2008년부터 전주시 등과 협업해 탄소섬유 개발해왔다. 전주시와 전라북도는 탄소산업을 전주의 전략적 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지원해왔다.

이번 효성의 2차 탄소섬유 증설계획에도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보조금 지원, 인허가 신속 지원, 인프라 구축 등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조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수소경제도 탄소섬유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었다”며 “강도 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효성 탄소섬유는 초고압 수소가스를 저장하는 용도로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효성은 세계 최고의 소재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전주에 모여 탄소 클러스터를 만들고 상상력을 바뤼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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