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업별


비즈니스
삼성중공업 수주목표 달성 가시권, 남준우 수익성 극대화 전략 펼쳐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19-08-20 12:01:3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네이버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유튜브 기사주소복사 프린트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수주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남 사장은 조선소의 도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수주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0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대형 선박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건조할 수 있는 중형 선박의 수주를 따내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같은 대형 선박은 한 해 건조량이 20척 안팎으로 한계가 있으며 대형 선박만으로는 도크를 완전하게 채울 수도 없다”며 “도크의 비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사가 LNG운반선과 같은 대형 선박만으로 도크를 채우면 유휴공간이 생긴다. 이는 선박 건조 슬롯을 최대한 활용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남 사장은 대형 선박이 들어갈 수 없지만 중형 선박이 들어갈 수는 있는 도크의 공간에서 건조할 선박을 수주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16일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10척을 모두 6억2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들은 모두 중형 선박으로 분류되는 아프라막스(순수화물적재량 8만~13만 DWT급의 액체화물운반선)급 선박으로 도크의 빈 공간을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균형 잡힌 수주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상반기만 해도 LNG운반선 위주로 수주성과를 쌓았다. 올해 상반기 수주한 선박 14척 가운데 LNG운반선이 10척, 원유운반선이 2척이었다.

그런데 현재 기준으로는 수주 선박 29척 가운데 11척이 LNG운반선이며 원유운반선은 14척으로 늘었다.

일반적으로 조선사가 수주한 선박의 종류가 너무 많이 분산되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좋지 않다. 같은 선박 종류를 연속적으로 건조해 설계 비용과 건조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반복건조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서다.

이 때문에 남 사장은 특정 고부가 선박을 수주하는 것으로 선박 종류 다각화의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을 훼손할 우려를 없애는 것이다.

16일 수주한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10척이 그 예다.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은 중형 선박 가운데 수익성이 뛰어난 선형 가운데 하나로 아프라막스(AfraMax)라는 선형이름 자체가 ‘최고의 운임효율’이라는 뜻이다.

선주들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함께 선단을 꾸리기 위해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을 주로 고려하기 때문에 여러 척이 동시에 발주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곧 조선사가 반복건조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이외의 중형선박으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MR탱커(순수화물적재량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를 2척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선박들은 2018년 일본 무역회사 미쓰이앤코(Mitsui&Co)로부터 수주한 MR탱커 5척에 이어 건조된다. 오히려 반복건조효과를 염두에 둔 수주인 셈이다.

남 사장은 대형 선박 수주전에서도 도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조 시차를 활용하는 방향의 수주전략을 펴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삼성중공업의 수주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이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선박 건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수주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2만3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발주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대형 선박이지만 일반적으로 건조 기간은 더 짧다. 두 선박 모두 도크에서 건조되는 기간은 비슷하지만 LNG운반선은 보냉재를 채우는 등 안벽에서 진행되는 의장작업에 더욱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다면 LNG운반선과의 건조 시차를 활용해 도크 슬롯을 교대로 활용하며 도크와 안벽이 비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삼성중공업의 도크 운용 효율화에 필요한 대형 선박들과 해양설비는 발주를 앞두고 있다.

2019년 하반기에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에서 프로젝트 단위의 LNG운반선이 100척 가까이 발주된다. 러시아에서 쇄빙 LNG운반선 15척을 발주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LNG운반선은 글로벌에서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 말고는 사실상 건조역량을 완전히 갖춘 조선사가 없다.

쇄빙 LNG운반선은 이미 삼성중공업이 기술파트너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나이지리아의 자바자바 프로젝트 등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해양프로젝트들의 발주도 진행된다.

LNG운반선은 건조가격이 1척당 1억9천만 달러 수준이며 쇄빙 LNG운반선은 1척당 3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자바자바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는 10억 달러짜리 해양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올해 42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53.8%를 달성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달성률 50%를 넘어섰다. 적당한 수주만 따내도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 선박의 종류를 적당히 다각화해 도크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은 어느 조선사라도 마다하지 않을 수주전략이지만 이를 수주실적 확보와 함께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며 “남 사장은 이 전략으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며 이는 결국 삼성중공업의 수익 극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저작권자 © 비즈니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 코드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이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임원 전문직 경력직 채용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