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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강성부, '행동주의 펀드' KCGI 내걸고 한진칼에 다시 공세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  2019-08-19 15: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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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가 델타항공의 ‘깜짝등장’ 이후 KCGI의 방향성을 놓고 커진 의구심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여론전 전면에 나서 ‘행동주의 펀드’로서 정체성을 내세우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한진칼 지배구조 및 경영전략을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다시 본격적으로 죄려는 것으로 보인다.
 
▲ 강성부 KCGI 대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KCGI의 한진칼 지분 취득 이후 처음으로 몇몇 언론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고 KCGI 자금력 및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각종 이슈에 말문을 열고 있다.

강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기업의 미래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1~2년 단기투자가 아닌 끊임없이 앙가주망(engagement)하는 것, 그것이 KCGI의 존재 이유다”라고 말했다.

‘앙가주망’이란 지식인의 현실사회 참여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KCGI가 단기 수익만을 쫓는 펀드가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여겨진다.

한잔칼 지분을 매입한 펀드 수익률이나 지분 경쟁에 따른 자금 부담, 출자자 이탈 가능성 등 시장이 KCGI의 약점으로 꼽고 있는 요인들을 놓고도 모두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매입을 시작한 뒤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던 KCGI의 동력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는 가운데 강 대표가 각종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동안 한진칼 ‘지분 경쟁’으로 쏠렸던 여론의 관심을 ‘기업 지배구조’로 되돌리려는 시도와도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KCGI는 델타항공의 등장 이후 델타항공의 본심을 파악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에게 만남을 제의하는 등 공세보다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 공을 들여왔지만 최근 다시 한진그룹 지배구조를 겨냥한 공세를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측이 강성부 대표의 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절한 뒤 KCGI는 한진칼의 단기차입금 결정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등을 겨냥한 주주대표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14일에 발표된 상반기 한진그룹의 실적이 말 그대로 고꾸라진 만큼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상반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1.96% 급감했으며 이에 영향을 받아 지주사인 한진칼 영업이익도 47.11% 쪼그라들었다.

KCGI는 한진그룹 경영체제의 비효율성을 공격해 왔는데 그동안 요구해온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및 유휴자산 매각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명분이 더욱 뚜렷해진 만큼 분위기를 반전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도 공식화하며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실제로 뛰어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잠재우려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투자설명서(IM)를 받아서 검토하는 초기단계”라며 “국내외에서 여러 각도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컨소시엄을 꾸리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KCGI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공동대응을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해 현재 지배구조와 경영전략으로는 항공업을 주력으로 삼은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기에는 어렵다는 점을 꾸준히 시장에 알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할 정도로 자금 여유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 KCGI가 자금력 부족으로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 요구를 멈출 것이라는 관측에 선을 긋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KCGI를 둘러싼 각종 의구심을 잠재우고 여론의 관심을 ‘지배구조 개선’ 이슈로 되돌린다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아야하는 만큼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앞으로 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백기사 역할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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