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하반기에 판재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br />
<br />
두 회사는 상반기부터 철광석 가격 급등을 이유로 조선용 후판이나 자동차강판 등 판재제품의 가격 인상을 주장해 왔으나 최근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포스코 현대제철, 철광석 가격 낮아져 판재제품 가격인상 쉽지 않아 "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904/P_20190404180023_194421.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왼쪽).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td></tr></table></figcaption>
</figure>
<br />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019년 하반기 판재류의 계약공급물량 가격협상에서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br />
<br />
철강제품의 원재료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에 들어서며 가격 인상요인이 약해지고 있어서다.<br />
<br />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중국 수입가격을 기준으로 철광석 가격은 7월 한때 톤당 12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6일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15일에 88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br />
<br />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하락은 철강제품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하반기 기대했던 제품 가격 인상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br />
<br />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계약공급물량 수요처와 하반기 제품가격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br />
<br />
지난해 하반기 철광석 가격이 66달러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가격으로도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 그러나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상반기 감당했던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br />
<br />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미 일반 유통물량의 가격을 올렸다.<br />
<br />
포스코는 8월 열연제품과 후판 유통가격을 톤당 2~3만 원 올렸고 현대제철도 2분기에 판재류 유통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br />
<br />
그러나 완성차회사와 조선사 등 전방산업 회사들이 업황 부진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두 회사가 제시하는 가격 인상분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br />
<br />
자동차 강판의 고객사인 완성차회사들은 신차 개발비를 투입해 적자를 거둔 쌍용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우호적 환율효과를 누렸을 뿐이며 금액이 아닌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br />
<br />
2분기 도매판매 기준으로 현대차의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보다 7.3%, 기아차는 5% 감소했다. 최근 침체된 중국시장을 제외해도 현대차는 1.1%, 기아차는 1.5%씩 판매량이 줄었다.<br />
<br />
후판 고객사인 조선사들은 2018년 대거 수주했던 물량의 건조를 시작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의 발주도 본격화되고 있다.<br />
<br />
그러나 업황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26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2% 줄었다.<br />
<br />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상반기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는 점을 들어 적정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br />
<br />
철광 원재료 가격 상승분은 한 분기 간격을 두고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7월까지 이어졌던 철광석 가격의 고공행진은 두 회사의 3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br />
<br />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계약공급물량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2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줄었다.<br />
<br />
포스코의 2019년 2분기 영업이익은 7243억 원, 영업이익률은 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11.8%,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 감소했다.<br />
<br />
현대제철도 2분기 영업이익 2183억 원, 영업이익률은 4.4%로 2018년 2분기보다 영업이익은 34.7%, 영업이익률은 2.5%포인트 줄었다.<br />
<br />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2분기 톤당 평균 65달러로 집계됐지만 올해 2월~3월 브라질과 호주의 광산회사들이 자연재해로 공급에 차질을 빚기 시작한 뒤 공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br />
<br />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판재제품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철강회사와 전방산업 회사들이 조금씩 양보하는 형태로 가격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