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두산 연료전지와 소재 분할, '박정원시대 신사업' 성장 본궤도 진입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8-13 18:12:4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리는 두산의 미래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다. 

박 회장은 2016년 취임 직후 정부의 탈원전정책의 영향으로 위기를 맞았는데 2년 동안의 노력 끝에 미래 성장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성장에 자신감을 붙이고 있다.
 
두산 연료전지와 소재 분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9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시대 신사업' 성장 본궤도 진입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은 1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산의 자체사업인 연료전지사업과 소재사업을 인적분할해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에게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의 별도법인 설립이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타격을 입었던 두산그룹이 친환경사업으로 새로이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두산그룹 회장으로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했던 사업들에서 실적을 거두기 시작하면 ‘박정원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는 의미도 있다.

박 회장은 이를 통해 중공업, 원전 플랜트기업을 한 축으로 하고 또다른 축으로 친환경에너지기업을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의 별도회사 설립은 이런 두산그룹 체질 변화를 위한 도약의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다.

두산그룹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연료전지와 소재사업은 현재 시장상황과 전망을 볼 때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공격적 경영을 통한 시장 선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독자경영체제를 갖춰 대내외 경영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의 자체사업이 다양하다보니까 투자자들이 개별사업을 파악하기 힘들어서 신성장사업의 경우 투자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분할을 통해 독자 경영체제를 갖추고 신성장 사업에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를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두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동박)사업에 투자해 올해 연말까지 전지박 1만 톤 증설을 완료해 2020년부터 매출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사징이 커지면서 전지박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2%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솔루스의 올레드(OLED) 전자소재 역시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자동차로 패널의 쓰임새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하는데 정부의 친환경정책의 수혜를 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은 2018년 처음으로 수주 1조 원을 넘었으며 올해도 1조 원 이상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약 20% 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해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사업을 적극 육성할 것을 밝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사업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두 사업 모두 일본 수출규제에 영향 받지 않는 자체기술이라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 두산 관계자는 “수소산업은 핵심기술이나 부품이 국산화가 가능하고 전지박사업의 경우도 파나소닉으로부터 기술을 인수해 자체기술을 갖췄다”며 “두 사업 모두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사업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성장에 필요한 투자금 마련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과 상장을 통해 두산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설 상장되는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시가총액은 각각 600억 원 1000억 원 대이지만 두 회사를 합산한 시가총액의 상승여력은 4배 전후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박 회장은 회장 취임 직후부터 “연료전지사업을 세계 1등으로 키우겠다”며 신성장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울 것”이라며 “드론용 수소연료전지사업은 본격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2014년 두산 총괄사장으로 재직할 때 연료전지사업이 두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4년 주택용 연료전지업체인 퓨얼셀파워와 건물용 연료전지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해 '두산 퓨얼셀BG' 사업부를 출범했고 올해 들어 이 사업부문을 분할해 별도법인으로 키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경량화 AI모델 '파이3 미니' 출시, 구글 메타와 경쟁 조충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