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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때 금융위 맡은 은성수, 안정과 혁신을 양쪽 어깨에 다 짊어져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9-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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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 가계부채 증가 등에 대응해 금융시장을 안정하고 핀테크 확산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들을 눈 앞에 두게 된다.

11일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은 후보자는 다음 금융위원장으로서 국내 금융상황을 안정하고 금융혁신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된다.
 
어려운 때 금융위 맡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33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은성수</a>, 안정과 혁신을 양쪽 어깨에 다 짊어져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은 행장의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며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정책현안을 해결했다”며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 후보자 스스로도 앞으로 이끌어갈 금융정책의 큰 틀을 설명하며 금융 안정과 혁신을 들었다.

그는 9일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은 소비자와 금융산업, 금융시스템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어디에 중점을 둔다는 것은 또 다른 것을 소홀히 한다는 해석이 될 수 있다”며 “세 가지 요소가 모두 균형과 안정을 이루는 가운데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대외 불확실성 급등으로 동요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하는 일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옮겨간 가운데 일본까지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를 시작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5일에 2년 7개월 만에 1200원대를 넘어섰고 코스피지수는 6일에 3년여 만에 장중 1900선을 밑돌기도 했다. 8일과 9일 코스피지수는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2000대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차기 금융위원장의 인선을 앞두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한동안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은 후보자는 국내 금융시장이 대외여건 때문에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업무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 기획재정부에서 국제금융 핵심보직을 거쳐온 경험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다른 경제관료 출신 인물과 비교해 더 풍부한 국제금융 경험이 최종 후보자 선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은 후보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내적 요인은 가계부채다.

2018년 말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97.7% 수준까지 규모가 커진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한국경제의 주요 불안요소로 꼽힌다.

다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의 증가흐름을 완전히 잡지는 못했지만 증가세는 상당히 둔화해 놓았다. 최 위원장 스스로도 금융위원장으로서 2년 동안 가장 잘한 일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들었다.

은 후보자는 국내 금융시장의 핀테크 혁신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

올해 안으로 마무리되도록 일정이 잡혀있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비롯해 동산담보 활성화 추진은 금융업계가 은 후보자의 핀테크 혁신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이 ‘핀테크 전도사’로 불릴 만큼 금융혁신 부분에서는 성과를 냈다는 점이 은 후보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핀테크업계에서 아쉬워할 정도로 핀테크 혁신에서 최 위원장의 존재감은 컸다.

은 후보자는 “최 위원장이 일관적으로 추진해 온 가계부채와 혁신금융 등 금융정책을 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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