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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기선, 현대중공업 경영능력 잣대 스크러버사업 낙관못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19-08-09 14: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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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벌서비스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을 바라보며 성장동력으로 삼은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사업 전망을 놓고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이사는 스크러버를 앞세워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수순을 밟고 있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이사.

9일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따르면 스크러버 설치사업의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9년 상반기 선박 10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했는데 하반기에는 40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의 100% 자회사로 선박 수리사업을 진행한다. 정 대표가 선박 수리사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설립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사업 비중이 큰 현대중공업그룹 특성상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해 꺼낸 카드가 바로 스크러버다.

스크러버는 탈황장비의 일종으로 2020년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와 맞물려 고유황유를 연료유로 활용하는 선박들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대표는 이 점에 착안해 스크러버 설치사업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웠고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를 합쳐 글로벌 선박회사들로부터 스크러버 수주잔량을 152척 확보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스크러버 설치사업을 통해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스크러버 설치 수주를 더욱 늘리며 올해 매출 8천억 원, 2022년 매출 2조 원이라는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장을 위해 스크러버가 아닌 다른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시선이 조선업계에서 나온다. 최근 스크러버가 환경규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어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러버는 개방형, 폐쇄형, 하이브리드형 3종류가 있다. 개방형 스크러버는 황산화물 세정수를 바로 방류하고 폐쇄형 스크러버는 세정수를 저장했다가 버리고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는 상황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을 선택할 수 있다.

황산화물 세정수는 곧 황산화물을 다량 함유한 오염수다. 스크러버는 이 오염수를 결국에는 방류해야 한다는 근원적 한계를 안고 있어 스크러버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어 스크러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나온다.

2020년부터 남반구 원유 무역의 거점인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구는 개방형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한다. 미국, 중국, 인도,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8개 나라는 이미 개방형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고 있다.

북해 무역의 거점지역인 노르웨이는 올해부터 모든 종류의 스크러버를 금지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스크러버 설치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나라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선박회사들도 스크러버를 설치하기보다는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으로 선박을 개조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스크러버 수요가 단기간에 사라질 가능성은 아주 낮다.

선박기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무역거점항에 입항하는 고유황유 사용 선박들은 입항하기 전 공해상에 세정수를 방류하고 입항 때는 저유황유나 LNG, LPG(액화석유가스), 배터리 등 보조연료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해사기구가 스크러버 활용을 직접 규제하게 된다면 공해를 지날 때만 스크러버를 가동한다는 대안도 쓸모없게 된다.

국제해사기구는 이전부터 스크러버의 유해성과 관련해 여러 차례 논의해왔다.

2월18일 국제해사기구 해양오염방지대응 전문위원회는 스크러버와 관련한 구체적 규제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6번째 회의를 진행했지만 최종 결론을 2020년 초 열리는 7차 회의로 미뤘다.

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가 결국 공해상에서도 스크러버의 활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선주들 가운데도 스크러버 설치에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스 선박회사 차코스에너지내비게이션의 니콜라스 차코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스크러버는 결국 대기오염을 해양오염으로 전환하는 것일 뿐”이라며 “싱가포르가 2020년부터 개방형 스크러버 설치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것은 환경을 위한 작은 승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18년 스크러버 설치사업의 전망을 낙관하고 사업에 힘을 실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8년에만 105척의 스크러버 설치사업을 수주해 물량을 소화하며 매출이 성장궤도에 올랐다.

스크러버사업에 힘입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8년 매출 4145억 원을 거둬 2017년보다 72.5% 늘었다. 2019년에는 상반기에 매출 3017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9% 늘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하지만 스크러버사업의 앞날에 환경규제라는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만큼 정 대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서 스크러버 사용을 금지하더라도 스크러버의 유용함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폐선 시기가 다가오는 중고 선박들을 많이 보유한 선주들은 친환경연료 추진방식으로 개조하는 것보다 스크러버를 계속해서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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