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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의 '고집', SM엔터테인먼트가 상장회사임을 망각했나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  2019-08-06 17: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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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SM엔터테인먼트가 상장회사라는 사실을 잊고 개인회사로 여기고 있는 것일까?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를 주도했던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SM엔터테인먼트가 KB자산운용에 보낸 답변서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7월31일 답변 내용이 공개된 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일까지 4거래일 동안 16.7% 떨어졌다. 3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크다.

시장은 SM엔터테인먼트가 기관투자자의 요구에 사업구조를 고쳐 수익성을 높이고 비용을 투명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답변 내용에 실망한 것이다. 

주가가 떨어져 피해를 보는 투자자도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당이란 기업이 주주의 지분에 따라 이윤을 분배하는 것이다. 주주의 권리이자 투자에 따른 보상이다. 배당을 하지 않는다면 회사는 이익을 극대화해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2000년 코스닥 상장 뒤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주주들과 이윤을 나누는 대신 라이크기획을 통해 이 회장에게만 ‘배당’을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이크기획은 이 회장의 개인회사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음반작업과 자문업무를 맡는다는 명목으로 SM엔터테인먼트 매출의 최대 6%를 인세로 받는다.

KB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가 라이크기획을 합병할 것을 요구했다. 경쟁사들은 내부에서 음반작업을 소화하는 반면 SM엔터테인먼트는 이 회장 개인회사에 외주를 줘서 주주 이익에 손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라이크기획은 법인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합병은 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안이며 그렇게 강요할 권리도 없다”고 합병을 거절했다.  

KB자산운용은 라이크기획에 비용을 집행하는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요구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는 주주들이 라이크기획이 어떤 회사인지 알 수가 없다. ‘유령회사’라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는데도 SM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순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바꿀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답변서에서 "2015년 문을 연 코엑스아티움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다른 적자사업은 정리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적자를 내면서도 계속하고 있는 외식사업 등은 이 회장의 고집 때문에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USA 산하 자회사와 SMF&B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규모를 고려할 때 역량도 부족하다”며 “심지어 SM엔터테인먼트를 퇴사한 이수만 회장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사실은 구태적 기업문화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KB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 보낸 주주서한의 골자는 ‘주주 이익에 합치하도록 경영하라’는 것이었지만 이 회장은 SM엔터테인먼트가 상장회사라는 점을 지금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회장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다. 2019년 1분기 말 기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9.04%를 들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더하면 19.49%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회장은 SM엔터테인먼트에 20% 정도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주주에 그친다. 국민연금공단(10.01%)과 KB자산운용(7.5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6.65%) 미래에셋자산운용(5.01%), 한국투자신탁운용(5%) 등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을 다 더하면 이 회장 지분율을 웃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그룹 이사회 의장 겸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 등 경영진은 오랜 시간 이 회장과 일을 해왔더라도 주주 전체 이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 의무가 있다.

이 회장은 경쟁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각각 이수만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프로듀서가 운영을 좌우하는 ‘1인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본업과 관련 없는 사업을 고집한 끝에 적자를 내며 시가총액이 4천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양 전 프로듀서는 각종 구설에 휘말려 동생인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이사와 함께 모든 직책을 내려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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