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보급형 아이폰XR 미국에서 대흥행, 아이폰 고가전략 포기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7-30 12: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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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해 가격을 낮춰 내놓은 스마트폰 ‘아이폰XR’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아이폰으로 나타나며 인기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드웨어에서 서비스와 콘텐츠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어 애플이 그동안 고집하던 아이폰 고가전략을 수정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보급형 아이폰XR 미국에서 대흥행, 아이폰 고가전략 포기하나
▲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XR'과 팀 쿡 애플 CEO.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0일 “애플이 아이폰XR의 가격을 적극 낮춰 판매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애플이 소비자의 목소리를 받아들일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가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CIRP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아이폰 가운데 아이폰XR의 비중은 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 아이폰8 시리즈 등 다른 모델의 판매비중이 모두 10% 안팎에 그친 것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CIRP는 아이폰 단일 모델이 이렇게 많은 판매비중을 보인 것은 2015년 출시된 아이폰6 이후 처음이라며 아이폰XR이 확실하게 인기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XR은 애플이 지난해 고가의 아이폰XS 라인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아이폰XR의 가격은 749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아이폰XR의 판매 확대를 위해 보상판매 등 할인행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소비자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힘썼는데 이런 전략이 먹힌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XR은 출시 초반에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성능이 고가 아이폰보다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 부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미국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아이폰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포브스는 “스마트폰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때는 애플의 고가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며 “애플이 아이폰XR을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 심리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아이폰XR의 판매 호조를 향후 사업전략에 반영해 가격이 비교적 낮은 아이폰 출시를 꾸준히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아이폰의 판매비중이 줄어들며 나타나는 수익성 감소는 애플의 자체서비스와 콘텐츠 판매 증가를 통해 만회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CIRP에 따르면 미국에서 35%의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의 음악서비스 ‘애플뮤직’을 사용하며 48%가 애플의 클라우드서비스를, 15%가 애플의 동영상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애플의 서비스와 콘텐츠사업 성장에는 폭넓은 사용자 기반이 필수”라며 “애플이 아이폰XR과 같은 제품으로 아이폰 사용자를 늘리는 데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브스는 팀 쿡 애플 CEO가 앞으로도 하드웨어를 수익성 확보의 중심에 놓을지 아니면 서비스와 콘텐츠 사용자 기반을 최대한 확대하는 전략을 쓸 지 결단을 해야만 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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