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성장 위해 BMW M모델에 힘 실어
한상윤은 자동차산업 침체로 판매 대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은 만큼 고급차를 팔아 수익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BMW코리아 성장의 가닥을 잡았다.
한상윤은 특히 고수익을 낼 수 있는 ‘M모델’에 힘을 싣을 것으로 알려졌다. M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애초 성능에 초점을 맞춰 출시된 BMW의 M시리즈와 BMW 차량을 스포츠카 수준의 고성능으로 개조해 내놓은 차량을 M브랜드로 묶는 브랜드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BMW는 이미 나온 차량을 튜닝해 성능을 높이면 모델명 뒤에 ‘-M’을 덧붙이고 M모델로 분류하는데 이 모델과 M시리즈를 묶는 것이다.
한상윤은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M모델 판매 확대를 챙겼다.
2019년 4월1일 대표이사 취임 이후 가진 첫 정기 임원회의에서 M모델 판매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 의견을 제시하고 M모델을 체험해볼 수 있는 BMW 스튜디오 몇 군데를 들러 관계자들과 면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BMW의 M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BMW M모델은 연간 1천여 대 팔리는 데 그쳤다.
2019년 6월19일에는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M 퍼포먼스 클럽 고객을 대상으로 ‘2019 M 퍼포먼스 클럽 트랙 데이’를 열기도 했다.
△공격적 신차 출시로 판매 회복에 온힘
한상윤은 BMW코리아 판매회복을 위해 올해 신차를 줄줄이 내놓는다.
BMW코리아는 2016년 잇단 차량 화재사고와 2017년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사건에 이어 지난해 차량 화재사고가 줄줄이 발생하면서 고객 신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국내 수입차시장 경쟁자인 벤츠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지는 햇수로 3년째에 이르고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도 1만7966대로 2018년 상반기보다 48% 감소했다.
한상윤은 2019년 3월 출시된 뉴 3시리즈에 뒤를 이어 6월 뉴 7시리즈를 내놓으며 세단 라인업을 강화했다.
2019년 하반기에는 대형 SUV인 뉴 X7를 비롯해 중형 SUV인 뉴 X3 M와 뉴 X4 M을 출시해 SUV 라인업을 몸집별로 촘촘하게 꾸린다. 스포츠카인 뉴 Z4 등도 내놓는다.
△브랜드 이미지 회복 위한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
한상윤은 차량 화재사고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디젤차 구매고객 대상으로 파격적 정책을 내걸었다.
BMW코리아는 2019년 2월 한국형 레몬법을 수용하고 한상윤은 여기에 디젤차에 불이 나면 새 차로 바꿔주는 보장 프로그램까지 내놨다.
한국형 레몬법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말한다. 신차를 구매하고 1년 이내(주행거리 2만km 이내)에 중대한 하자로 2회(일반 하자는 3회) 이상 수리하고도 증상이 재발하면 제조기업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한국형 레몬법은 계약서를 쓸 때 회사가 해당 조항을 넣어야지만 강제성이 생기는데 BMW는 자발적으로 보장 수준을 강화한 것이다.
한상윤은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홍보와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BMW코리아는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전용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 대대적 프로모션으로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했던 데서 벗어나 이전의 고급차 이미지를 되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BMW코리아는 2019년 10월 부산에서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9’를 연다. BMW코리아는 이 대회에서 플래그십 세단인 뉴 7시리즈를 LPGA 선수를 비롯한 관계자에게 의전차량으로 제공해 차량 홍보기회로도 삼는다.
BMW코리아는 고급차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도 늘리고 있다. BMW코리아는 뉴 X7, 뉴 7시리즈, 뉴 i8, 뉴 8시리즈 쿠페 등 플래그십 모델을 묶어 ‘BMW 럭셔리 클래스’로 분류하고 이들 차량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BMW 엑설런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BMW코리아 대표이사에 올라 ‘한상윤 체제’ 구축
한상윤은 2019년 4월1일자로 BMW코리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로써 BMW코리아의 대표이사가 19년 만에 김효준에서 한상윤으로 바뀌었다.
피터 노타 BMW그룹 이사는 “김효준 회장이 1995년 BMW코리아 법인을 설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들인 노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상윤 신임 대표이사가 BMW그룹 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상윤 사장은 2018년 3월1일 김효준 전 대표와 공동대표로서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됐으나 본사의 요구로 김효준 전 대표가 1년가량 더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김 전 대표가 물러날 때까지 한상윤은 김효준 전 대표로부터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실질적으로 BMW코리아 경영 전반을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한상윤이 2019년 4월 대표이사에 선임될 때 BMW코리아 관계자는 “사실상 그동안 내부에서 마케팅이나 조직관리는 한상윤 사장이 맡았다”고 말했다.
한상윤은 대표이사에 오른 뒤 홍보 및 대외협력 부문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한상윤 대표체제’ 만들기에 들어갔다. 홍보와 판매 부문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기 위해 딜러개발 총괄을 맡았던 주양예 상무를 새 홍보총괄 임원으로 임명했다.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팀’을 BMW코리아의 새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 ▲ 2019년 3월 출시한 뉴 X7. < BMW 공식 홈페이지 > |
△BMW 차량 화재사고 수습
차량결함을 은폐한 의혹으로 김효준 전 대표가 아직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2019년 들어서도 BMW 차량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차량 화재사고 뒷수습에 노력해야 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9년 5월10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경찰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BMW코리아 본사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냉각기 및 파이프 등을 납품한 회사, 경기도 성남의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입건된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해 왔다.
BMW코리아는 2019년 4월 기준으로 화재사고 위험에 따른 1차 리콜 대상차량과 2차 리콜 대상 차량 대부분의 리콜작업을 마쳤지만 5월 감사원이 아직 리콜되지 않은 차량이 있다는 자료를 내놓은 데 따라 차량 화재사고 마무리가 미뤄질 수 있다.
BMW코리아는 1차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리콜 대상인 차량 10만6천여 대 가운데 96%에 해당하는 10만2468대를 리콜했다. 2018년 11월 시작한 2차 리콜은 6만5천 대 가운데 5만9987대(91%)의 리콜작업을 끝냈다.
차량 화재사고로 피해를 본 차주들이 BMW코리아를 대상으로 손해배송 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이 부문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BMW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소송은 집단소송과 개인소송을 포함해 모두 74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말레이시아 법인 맡아 판매 확대
한상윤은 BMW그룹의 말레이시아 법인장을 맡아 판매를 늘리는 성과를 냈다.
2016년 BMW 말레이시아 법인에 부임한 첫 해 자동차를 전년보다 19.7% 증가한 9001대를 팔면서 경영자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다.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BMW그룹 해외 법인장을 지낸 인물로도 꼽힌다.
△BMW와 미니(MINI) 브랜드 맡아 다양한 마케팅 시도
한상윤은 BMW코리아에서 미니 브랜드와 BMW 브랜드를 맡아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미니 브랜드 마케팅 담당이었을 때에는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획기적 마케팅을 시도했다. 2005년 전용우표를 발행해 미니 고객들에게 감사엽서를 보냈으며 미니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 파티도 열었다.
2006년에는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고 2007년에는 미니 전시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2008년 BMW 브랜드를 맡았을 때는 BMW로고가 새겨진 아이팟 한정판 제품을 제작해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