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새 수익원 찾기 분주
조용병은 2019년 6월 계열사들의 퇴직연금사업을 총괄하는 매트릭스조직인 ‘퇴직연금사업부문’를 추가로 만들고 퇴직연금을 그룹의 새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연식 신한은행 본부장이 부문장을 맡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계열사의 퇴직연금사업을 총괄한다.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부동산금융 관련 매트릭스조직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의 핵심 먹거리사업부문마다 매트릭스체제를 꾸려 ‘하나의 신한(원신한)’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희망사회 프로젝트’와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그룹 미래사업의 두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희망사회프로젝트는 사회공헌사업으로 ‘포용적 금융’을, 혁신성장 프로젝트는 창업·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 등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각각 대표하는 사업이다.
희망사회프로젝트는 저신용자 금융 취약계층 지원 및 청년 일자리 창출사업, 장학사업, 문화예술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및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등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평가지표가 되고 있는 만큼 이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혁신성장 프로젝트는 핀테크기업 및 혁신성장기업, 사회적기업 등을 대상으로 1조7천억 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를 실시해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이다.
2019년 3월 국내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을 꾸려 기업대출체계 혁신, 혁신기업 투자 확대,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을 3대 핵심방향으로 세워뒀다.
신한 혁신금융추진위원회는 신한금융그룹 산하 14개 그룹사의 110여 개 본부부서가 참여하고 위원회에 속하는 임직원 수는 2천여 명에 이른다.
조용병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으며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다.
△‘리딩금융그룹’ 재탈환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순이익 3조1983억 원을 거두며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17년에 KB금융지주에 9년 만에 선두자리를 내준 지 1년 만에 재탈환했다.
조용병이 신한금융 매트릭스 조직을 바탕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은행에 치중됐던 신한금융의 체질을 개선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용병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글로벌부문과 디지털부문, 자산관리부문 등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재편해 지주 차원에서 총괄하는 체제를 꾸렸다.
매트릭스 조직은 기존에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하던 사업을 사업 단위별로 묶어 지주가 총괄하는 조직이다. 계열사 사이의 역량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러한 조직을 마련했다.
2017년 6월 자본시장(GIB)·글로벌·자산관리(WM)부문의 매트릭스조직을 만든 데 이어 2018년 1월 투자사업(GMS)부문, 2019년 6월 퇴직연금사업부문을 추가로 매트릭스체제로 꾸렸다.
신한금융의 매트릭스조직은 만들어진 지 1년여 만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
2018년 신한은행은 글로벌사업에서 순이익 2315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36.8% 늘었다.
그룹의 GIB(글로벌투자금융)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4791억 원으로 58.1% 증가했고 PWM(프라이빗자산관리)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42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 불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각 그룹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며 “’하나의 신한(One Shinhan)’ 협업체계를 통한 그룹 이익 구성 다변화 등 질적 성장을 거뒀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11년 만의 인수합병 재시동
조용병은 인수합병시장에서 신한금융의 오랜 침묵을 깨고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조용병은 2018년 10월31일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과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우선 1934억 원에 지분 60%를 인수하고 2022년 이후 나머지 40%의 취득시기와 금액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에 이어 세 번째로 부동산신탁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조용병은 “그룹의 글로벌투자은행, 그룹의 고유자산 운용, 자산관리사업부문과 협업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은 2018년 8월에는 생명보험업계 5위 회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지분 59.15%를 2조298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이전에 인수합병했던 곳은 2007년 LG카드(현재 신한카드)로 무려 11년 만의 인수합병이었다.
오렌지라이프는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금융회사 가운데 ‘대어’로 꼽히던 곳으로 KB금융지주도 한때 관심을 보였지만 신한금융이 품에 안았다.
신한금융은 2000년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 2003년 조흥은행, 2007년 LG카드 등을 인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조용병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선두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됐다.
조용병은 취임한 뒤부터 꾸준히 인수합병이나 추가 법인설립 등을 통해 비은행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조용병은 “새 시장과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회가 생길 때 인수합병(M&A)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6월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는 핀테크기업 범위를 넓혀주면서 유망 핀테크기업을 인수합병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글로벌 협력 확대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기업들과 활발하게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조용병은 회장에 취임한 2017년에만 해외출장을 5번 다녀오는 등 신한금융의 글로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2017년 6월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아마존과 함께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의 계열사 전반에서 사업과 인재 개발,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마존과 협력한다.
2017년 10월에는 일본 미즈호금융그룹과도 손잡았다. 신한금융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시장의 정보를 공유하고 두 그룹의 우수 고객들을 서로 소개하기로 했다.
2018년 9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손잡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자산 일부를 위탁운용하기로 했다.
KKR은 신한금융이 사들이기로 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 가운데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과 KKR의 협력관계를 더욱 다지고 신한금융의 인수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조용병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그룹 계열사가 동반진출해 있는 국가에 각각 ‘컨트리 헤드(Country Head)’제도를 만드는 등 조직정비도 마쳤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은 허영택 글로벌사업부문장이 이끌고 해외현지 구체적 사업은 국가별 컨트리 헤드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18년 9월3일 서울시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올라
2017년 1월 위성호 당시 신한카드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과 경쟁해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용병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면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조용병은 2017년 3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국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7년 1분기에 신한금융그룹은 금융지주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KB금융그룹과 순이익 격차는 1270억 원으로 좁혀졌다. 특히 신한금융은 카드사를 제외한 은행,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에서 모두 KB금융보다 낮은 순이익을 거두면서 위기감이 컸다.
조용병은 계열사 12곳에 2020년까지 중장기 사업계획과 목표실적 등을 담은 ‘2020 프로젝트’를 내놓도록 지시하고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직접 보고를 받았다. 2020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모든 계열사가 각 업권에서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글로벌부문과 디지털부문을 지주 차원에서 각각 총괄하는 매트릭스조직으로 재편했다.
‘디지털 신한’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인재를 키우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고려대학교와 협력해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하는 등 그룹 직원을 디지털 전문가로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보수적 인사문화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조영서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과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등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신한은행 해외진출
조용병은 신한은행의 해외진출에 힘썼다.
신한은행장에 오르기 전부터 해외진출에서 역할을 맡아왔다.
금융위기 시절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외화 조달창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뒤 본사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으면서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인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는데 기반을 다졌다.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흥국 현지 전문가를 키우는 등 해외사업에 힘썼다. 글로벌사업컨설팅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각 개별국가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수립하고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해외 각국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데도 힘을 보탰다.
2015년 3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OJK)으로부터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현지은행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40%를 인수해 인도네시아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2015년 8월 국내은행 최초로 멕시코에서 현지법인을 세울 수 있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았다. 2017년 전산 시스템을 갖추는 대로 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2016년 3월에는 국내은행으로 당시에 유일하게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 은행업 인가를 받아 9월 첫 지점을 열었다.
2016년 5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공식 출범했다. 신한은행은 2015년에 인수한 센트라타마내셔널은행을 2016년 말 신한인도네시아은행에 합치기로 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국가에서 은행 2개를 인수해 합병했다.
조용병이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는 동안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미얀마와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특히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 은행의 대표적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꼽힐 만큼 좋은 성과를 거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09년 출범한 뒤 꾸준히 성장해 매년 순이익 수백억 원을 거뒀는데 2016년에는 순이익 537억 원을 냈다.
신한은행 순이익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8.7%, 2015년 10.5%, 2016년 12%로 꾸준히 커졌다. 조용병이 신한은행장을 맡기 전인 2014년 말 16개국 72곳이던 글로벌 지점은 2016년 말에 20개국 150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펀드슈퍼마켓 설립 준비
2013년 8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지 1년도 안 되던 때 펀드슈퍼마켓 설립준비위원장에 선출됐다.
펀드슈퍼마켓은 일반 슈퍼마켓처럼 대부분 펀드상품을 온라인의 한 사이트에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개방형 판매망을 말한다.
자산운용 및 펀드평가사 대표이사와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설립준비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조용병을 위원장으로 뽑았다. 자산운용업계에 편견이 없어 중립적으로 일을 처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용병은 준비위원장을 맡은 뒤 휴가를 반납한 채 펀드슈퍼마켓 대표이사 선임과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매진했다.
2013년 9월 차문현 당시 우리자산운용 사장이 펀드슈퍼마켓 초대 대표이사에 올랐다. 펀드슈퍼마켓은 자산운용사와 펀드평가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관계기관 46곳이 출자에 참여해 226억 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