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조원태, 한진칼 아쉬움 없는데 KCGI 회담 제의 응할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7-26 15: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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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수세에 몰린 KCGI의 회담 요구에 응할까?

조 회장으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여론 등을 의식해 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한진칼 아쉬움 없는데 KCGI 회담 제의 응할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6일 재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의 참전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수세에 몰려있는 KCGI가 조 회장에게 회담을 요청한 의도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KCGI는 25일 조 회장에게 회담을 요구하는 보도자료에서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 등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한진칼 책임경영체제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도자료의 공격적 내용과는 달리 KCGI는 현재 조 회장에게 경영전략의 변화를 요구할 수 있을 만한 힘이 없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KCGI의 입지가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KCGI의 이번 회담 요청이 조 회장과 직접 담판을 통해 출구를 마련하거나 상황의 변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으로서는 현재 상황에서 굳이 KCGI와 대화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투자와 관련해 KCGI와 한진그룹 그 어느편도 아니다”고 중립적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이 KCGI와 손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항공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델타항공은 20년째 대한항공, 나아가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델타항공이 최종적으로 KCGI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KCGI가 미래에셋대우에 연달아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KCGI의 자금력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KCGI는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려 하고 있지만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시장에서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KCGI와 조 회장 일가 사이 힘의 균형이 조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으로서는 이미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굳이 상대의 요구에 응해 변수를 만들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조 회장이 어떤 방법을 취해도 손해볼 것이 없는 상황인 만큼 한진그룹을 향한 악화된 여론과 기업 이미지 등을 의식해 KCGI의 회담 요구에 응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특히 조 회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인만큼 조 회장이 주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심어줄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7월 초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총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KCGI가 대화 요청을 하면 만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주주로서 만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을 그으면서도 대화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거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KCGI가 대화를 요구한 것 자체가 여론전을 의식한 KCGI의 전략일 수 있다”며 “KCGI로서는 조 회장이 회담을 거절하면 이를 여론전의 도구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현재 KCGI로부터 공식적 회담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요청해 온다면 그 때 회담 참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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