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장윤근, STX조선해양 LNG추진선 수주 늘릴 기회잡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7-17 15: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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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가 LNG추진선 발주 증가에 힘입어 일감을 많이 확보할 기회를 잡았다.

장 사장은 STX조선해양이 LNG(액화천연가스)추진엔진의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주력선종인 MR탱커 외에 중국 조선사들이 수주시장을 장악한 일반화물선(벌커)의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오늘Who] 장윤근, STX조선해양 LNG추진선 수주 늘릴 기회잡아
▲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17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호주 광산회사 BHP가 발주를 준비하는 일반화물선의 입찰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BHP는 21만 DWT(순수화물 적재량단위)급 일반화물선 14척을 발주하기 위해 선사를 찾고 있다”며 “선박은 15년 동안 호주-중국 노선에서 철광석을 운반할 것이며 한국, 중국, 일본의 조선사들이 수주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BHP의 발주는 척수가 많아 단순히 수주잔량을 채우는 것을 넘어 반복건조를 통해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일감”이라며 “장 사장도 최대한 많은 일감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의 주력선종은 MR탱커(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다. 일반화물선은 건조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 텃밭이 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장 사장이 수주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는 BHP가 발주할 일반화물선 14척이 모두 LNG추진선이기 때문이다.

LNG추진엔진 제조기술을 갖춘 조선사는 국내에 현대중공업그룹과 STX조선해양 둘 뿐이다. 다른 조선사들은 두 회사나 HSD엔진 등 외부 선박엔진회사로부터 엔진을 조달해 LNG추진선을 건조한다.

STX조선해양이 LNG추진엔진을 내부에서 조달하게 되면 입찰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중국 조선사들은 LNG추진기술은커녕 LNG추진선의 건조실적조차 없다.

가장 많은 LNG추진선 건조실적을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도 이번 수주전에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 사장은 중국 조선사들보다는 오히려 현대삼호중공업과 수주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STX조선해양의 LNG추진엔진 기술은 이미 수주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 사장은 16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장 사장의 유럽 출장은 MR탱커 4척의 수주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산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곧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 사장이 수주를 확정할 MR탱커 4척도 모두 LNG추진선이라고 전혔다.

장 사장이 LNG추진선에 힘을 쏟는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와 맞물려 LNG추진선의 발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LNG운반선과 같은 대형선박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의 조선3사가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으나 MR탱커 등 중소형 선박이나 일반화물선 등과 같은 선종과 관련해서는 STX조선해양이 파고들 여지가 충분하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한다.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기), 저유황유, LNG추진선 등 규제 대응방안 가운데 LNG추진선이 가장 우월한 방안으로 꼽힌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주들이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실질적 방안은 LNG추진선뿐이다”며 “스크러버는 선체 부식을 유발하며 바닷물을 오염시켜 벌금이 부과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저유황유는 전용엔진이 아니라면 심각한 엔진 결함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2017년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서 LNG추진선은 118척 발주됐는데 2018년에는 143척으로 발주량이 늘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산업은행은 ‘글로벌 친환경선박 기자재시장 동향 및 해외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2025년까지 1962척의 LNG추진선이 발주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 평균 280척에 이르는 발주가 6년 동안 이어지는 것이다.

장 사장이 LNG추진선을 성공적으로 수주한다면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6월 담화문을 통해 “올해 선박을 20척 수주해 정상경영의 기틀을 만들겠다”며 “2021년부터는 해마다 20척의 안정적 건조체제를 확립해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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