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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장 주낙영, 연구기관 유치성과로 에너지과학연구단지 탄력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19-07-17 14: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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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장 주낙영, 연구기관 유치성과로 에너지과학연구단지 탄력
▲ (왼쪽부터)주낙영 경주시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6일 경주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원자력기술연구원 유치를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주시>
주낙영 경주시장이 경주를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 중심도시로 만드는 ‘에너지과학연구단지’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전한 형태의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하지 못해 사업 추진력에 논란이 일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17일 경주시청에 따르면 주낙영 시장은 정부 부처와 경북도, 원자력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하면서 에너지과학연구단지 관련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에너지과학연구단지는 경주시 감포읍 감포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원자력산업 연구개발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계획됐는데 주낙영 시장이 2018년 취임해 계속사업으로 채택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아직 규모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감포관광단지 전체가 에너지과학연구단지로 꾸며지게 될 것”이라며 “다른 지자체들이 연구기관 유치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사업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에너지과학연구단지의 전망은 어두워보였다.

주 시장이 2019년 신년사 등을 통해 연구단지 조성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을 때 미심쩍어하는 눈이 적지 않았다.

경주시는 최근 몇 년 동안 원자력 관련 연구기관을 유치하려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2014년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서명운동 등을 추진하며 유치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2016년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2016년에는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위원회가 발족했지만 이후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4월 에너지과학연구단지의 핵심기관으로 꼽히던 원전해체연구소가 중수로부문과 경수로부문으로 쪼개져 각각 경주, 부산·울산으로 유치되고 나서 비판적 시선은 더욱 강해졌다.

국내 원전은 대부분 경수로를 채택하고 있어 중수로 해체연구소가 에너지과학연구단지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주 시장은 원전해체연구소 부지가 결정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에너지과학연구단지는 실체가 있는 사업이냐”는 의심 섞인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주 시장이 16일 에너지과학연구단지를 추진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디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이날 주 시장은 원자력연구원, 경북도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원자력연구기관 가운데 하나인 원자력기술연구원의 유치를 성사했다.

방사선융합기술원, 방사성폐기물 정밀분석연구소, 국가지진 방재센터, 에너지비즈니스센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분소 등 나머지 기관도 경북도와 협력해 조만간 유치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원자력기술연구원은 경주와 경북이 새로운 원자력 연구개발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주시의 에너지과학연구단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경주시 관계자는 “완전한 원전해체연구소를 유치하지는 못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다양한 연구기관 유치를 준비해왔다”며 “에너지 과학연구단지 조성에 모든 행정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에너지 과학연구단지를 조성하면 경주시의 원자력 관련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경주시 인근에는 원전 12기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등 원자력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 

한전KPS 원자력정비기술센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국내 원자력 산업의 일익을 담당하는 공기업들도 경주시에 자리를 잡았다.

주 시장은 2월28일 한 매체에서 기고문을 통해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 해체산업 및 원자력산업의 육성을 위한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 첨단 에너지기술의 융합과 국제교류를 통한 국위 선양 등이 원자력산업 대표도시 경주의 시대적 사명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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