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최태원 SK 반도체 배터리 ‘밸류체인’, 일본 제재에 돋보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7-11 14: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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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에 적용한 ‘밸류체인’ 전략이 일본 무역제재 국면에서 더욱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이 강조해 온 밸류체인 전략에 따라 SK그룹 계열사를 통해 일부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체제를 구축해 왔는데 이 때문에 다른 국내업체보다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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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11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한 수출규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수출규제 품목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재팬타임스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웨이퍼(원판)와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도 수출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퍼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도 필수로 쓰이는 재료기 때문에 일본에서 수입이 어려워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생산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

국내 배터리업체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확보와 직결되는 분리막 소재도 일부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배터리 분리막이 새로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SK실트론 등 계열사를 통해 또는 내부적으로 웨이퍼와 분리막 등 소재를 확보할 수 있어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실화되더라도 악영향을 방어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이 이전부터 SK그룹의 반도체와 배터리사업에서 계열사들 사이 협력을 통해 주요 생산과 유통, 공급망을 수직계열화하는 밸류체인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덕분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2015년에 반도체 제조가스업체인 SK머티리얼즈와 2016년 LG그룹의 웨이퍼 제조계열사였던 SK실트론을 인수할 때 주도했다.

SK머티리얼즈는 이후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 SK에어가스 등 반도체소재를 공급하는 자회사를 잇따라 인수합병하거나 설립하며 SK그룹 반도체사업의 핵심소재 내재화에 더욱 힘을 실었다.

SK그룹이 2015년에 반도체소재와 IT서비스 등 핵심 성장사업에서 밸류체인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성장전략을 발표한 뒤 수직계열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만나 SK그룹의 반도체와 소재사업에 3년 동안 49조 원을 들이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역시 최 회장의 밸류체인 구축 노력이 반영된 대표적 분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분리막소재 생산능력을 세계 1위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뒤 세계로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5월 열린 사업발표회에서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머물러 있는 사업영역을 배터리와 관련한 소재 등 모든 밸류체인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 화학계열사인 SKC와 SKC솔믹스도 배터리용 동박과 반도체소재 및 부품 등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투자를 늘리며 밸류체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배터리소재 수출규제를 도입하더라도 SK그룹은 밸류체인 구축효과를 통해 어느 정도 방어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에 올랐거나 오를 가능성이 있는 주요 소재 등 품목을 계열사에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불화수소 공급을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불화수소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중요한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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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실트론의 반도체 웨이퍼(왼쪽)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부품.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생산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국내 배터리업계 전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의 핵심사업에서 소재와 부품 등을 수직계열화하려는 최 회장의 노력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가 반도체소재와 부품의 국산화 추진 정책을 서두르면서 관련된 국내기업들이 규제 완화와 연구개발 자금 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도 일본에서 수입하던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SK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삼성전자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필름 소재를 일본 기업 대신 SK이노베이션이나 SKC, SKC코오롱PI 등 기업에서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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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4E
한국에 세로운 자제산업이생겨 모든 일자리문제를 없앨수있음. 이렇게되야 비로서 핵피폭된일본수출품에서 완전히 해방됨. 일본수출품이 전세계를 핵피폭시키고있음. 유엔과 덜불류티오는 모든일본수출품의핵피폭조사를하고 태평양핵피폭된것을 책임지게만들어야함.    (2019-07-12 04:2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