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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해양설비 수주 못해 유휴인력 문제 큰 부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7-09 14: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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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가 올해 해양설비 수주 가능성이 희박해져 골치가 아프게 됐다.

올해 말이면 해양부문 일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두 사장의 당면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3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영석</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가삼현</a>, 현대중공업 해양설비 수주 못해 유휴인력 문제 큰 부담
한영석(왼쪽)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진행하는 해양유전 개발사업 ‘마르잔 프로젝트’의 해양설비 수주에 실패했다.

조선해양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아람코가 인도 컨소시엄과 마르잔 프로젝트의 2패키지의 수주의향서를 체결했다”며 “본계약은 이번 주말에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주의향서 체결에서 본계약으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한영석 가삼현 두 사장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앞서 6월26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직접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던 만큼 수주 기대감이 높았다.

2019년 현대중공업이 수주에 나선 해양설비 가운데 베트남 블록B 프로젝트에 필요한 고정식 플랫폼 상부구조(Topside)의 입찰결과 발표가 남아있기는 하다.

그러나 애초 2분기 안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던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결정(FID)이 올해 연말에서 2020년 초로 미뤄진 상태다.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있을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이면 해양부문 일감이 바닥나기 때문에 두 사장은 이제 해양부문 유휴인력 문제를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해양과 플랜트부문에서 2705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유휴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2018년 12월부터 해양부문의 유휴인력 600여명을 대상으로 1개월 단위의 순환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해양부문 유휴인력을 조선부문이나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로 전환배치하는 계획도 진행했다.

하지만 추가 인력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상선 수주가 줄고 있어 조선 부분의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1~5월 10억4400만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했는데 이는 올해 목표치의 13%에 그치는 수준이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수주가 45.4%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부문의 유휴인력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문제”라며 “유급휴직과 전환배치 등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이런 수주실적을 바라보는 해양부문 노동자들은 자연히 구조조정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을 추진하고 있어 중복사업부문에 구조조정이 실시될 것이라는 불안감은 이미 두 회사 노동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두 사장은 이미 수차례 담화문을 통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6월3일 담화문에서는 “기업결합 이후에 두 회사에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며 “고용안정뿐만 아니라 단협도 승계해 노동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도 2020년 7월이면 해양부문의 일감이 바닥나 눈에 보이는 추가 수주실적 없이는 노동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영국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해양설비 수주전에 참전했으나 발주처가 최종 투자결정을 3년 뒤로 미뤄 올해 해양설비 수주가 무산된 상태다.

두 사장이 해양부문 유휴인력 문제와 관련해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양부문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유휴인력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지배회사 한국조선해양은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신청서를 내면서 유럽연합,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주요 심사국들과 동시에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회사 노동조합이 소속된 전국금속노동조합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두 회사의 기업결합심사 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송명주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지회장은 지난 5월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제조산업노조의 세계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해 두 회사의 기업결합으로 노동자들이 처할 고용위기 문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국제제조산업노조는 결의안을 통해 “노동권리를 위태롭게 하고 글로벌 조선산업의 경쟁과 생태계를 왜곡하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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