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소재 연구 및 개발
한화케미칼은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9년 4월 연세대와 손잡고 ‘연세대-한화케미칼 혁신기술연구소’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혁신기술연구소는 물 전기분해를 통한 수소 생산, 자연에서 썩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 등 2개 부문에서 5개 과제를 2024년까지 연구한다. 기존에는 수소를 원유를 원료로 얻었으나 물을 이용해 얻는 방식을 연구한다. 또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개발하려 한다.
한화케미칼은 연구소에서 개발한 특허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5년 동안 연구과제를 수행한 총 15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을 산학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김창범은 "친환경 분야에서 기술적인 성과는 물론 미래 연구개발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1.7GW 태양광 모듈공장 신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을 통해 태양광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 미국 조지아주에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짓고 2019년 2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공장 신설에는 1620억 원의 자금이 투자됐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정책에 대응해 미국 공장을 건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1월부터 2.5GW를 초과하는 태양광 셀을 수입할 때는 30%의 관세를 부과했다. 모듈의 경우 수입되는 전량에 30%의 관세를 붙였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 세이프가드 정책을 우회적으로 피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셀과 모듈은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공장에서 중국의 저가 다결정 모듈과 경쟁하기 위해 다결정 모듈보다 수익성이 높은 단결정(Mono) 모듈을 주로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미국 공장의 가동률은 100%를 달성해 생산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태양광시장의 수요가 급증해 미국 공장의 생산물량은 미국 현지에서 다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태양광협회와 에너지컨설팅 우드 매켄지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누적 설치량은 2024년까지 5.1GW로 높아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20년부터 새로 짓는 주택과 저층 아파트에 에너지 효율기준이 높은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케미칼은 에너지효율기준이 높은 고효율 단결정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에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태양광 사업체 합병 통해 지배구조 단순화
한화케미칼은 완전 자회사로 한화홀라솔딩스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안에서 태양광 관련 사업체는 한화솔라홀딩스, 한화첨단소재, 한화큐셀, 한화큐셀코리아로 쪼개져 있었다.
2018년 지배구조 개편 결과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이 합병해 한화홀라솔딩스가 출범했다. 한화케미칼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구조를 정리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9월11일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출범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웨이퍼를 구매해 모듈을 생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의 합병은 2019년 1월16일 마무리됐다. 한화큐셀은 미국증권거래소(나스닥)에서 상장폐지돼 2015년 4월에 발표했던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철회했다. 한화큐셀은 앞서 2018년 10월 상장 유지비용 증가와 업무 비효율성을 이유로 나스닥에서 상장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태양광사업 선택과 집중
태양광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순으로 구성된다. 한화그룹은 직간접적으로 각 단계별 모든 생산라인을 갖춰 태양광사업의 수직계열화체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태양광업황이 좋지 않자 수익성이 높은 셀과 모듈사업 위주로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태양광발전소사업을 운영했는데 2018년 태양광발전소 여섯 곳을 매각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모듈 제조부문을 더 키워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웨이퍼와 잉곳 생산사업에도 투자했다가 수익성이 낮자 결국 정리했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웨이퍼와 잉곳을 생산하는 웅진에너지의 지분 8.04%(200만주)를 매입해 2대주주에 올랐다. 웅진에너지는 2006년 웅진그룹과 미국 선파워의 조인트벤처로 설립된 회사이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2021년까지 5년 동안 웅진에너지에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웅진에너지 지분 매입을 통해 웨이퍼와 잉곳 생산사업에도 뛰어들려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보호예수기간 1년이 끝난 후 2018년 6월21일 한화케미칼은 투자금 회수를 이유로 웅진에너지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후 한화케미칼은 셀과 모듈 생산설비 증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 ▲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왼쪽)과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이 2019년 4월22일 혁신기술연구소 설립 협약식을 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
△미국 콘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CSP) 인수 실패
김창범은 기업 매각 및 인수합병 전략으로 한화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의 도약을 이끌었다.
자동차소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미국에서 탄소섬유 등 자동차 경량화소재를 만드는 콘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를 인수해 미국의 자동차소재시장을 공략하려고 했다. 그러나 독일과 중국회사가 예상금액인 6~7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8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밀려났다.
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LG하우시스도 함께 하기로 했던 LG화학이 발을 빼면서 힘을 잃어 밀려났다.
△가성소다(CA) 공장 매각과 폴리염화비닐(CPVC) 증설
2016년 2월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있는 가성소다 공장을 유니드에 매각했다. 이는 정부가 화학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첫 자발적 사업재편으로서 주목받았다.
2016년 3월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에 위치한 제2공장에 연 3만 톤 규모의 염소화 폴리염화비닐(CPVC) 생산라인을 건설해 2017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염소화 폴리염화비닐은 기존 폴리염화비닐(PVC)보다 염소의 함량을 10% 정도 늘려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을 크게 개선한 제품으로 한화케미칼이 2012년부터 개발해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이 염소화 폴리염화비닐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은 세계에서도 5번째다.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인수
2015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케미칼의 삼성토탈 및 삼성종합화학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위는 한화케미칼이 한화에너지와 함께 삼성종합화학의 주식을 취득하는 행위가 국내 관련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어 가격 인상과 인하를 제한했다.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국내 가격 인상률과 인하율을 수출가격 인상률과 인하율 이내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2015년 5월 한화그룹은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해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삼성토탈은 삼성과 프랑스 토탈이 지분을 50대 50 소유한 합작사였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에너지와 함께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지분을 보유하게 했다.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지분 중 한화케미칼은 38.05%, 한화에너지는 39.16%의 지분을 보유했다.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은 에틸렌 생산능력을 300만 톤 이상 보유하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에틸렌을 원료로 폴리올레핀(PO),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등을 생산했기에 그룹차원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한화토탈은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 촉매를 개발했다. 태양전지용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와 병뚜껑용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도 생산하고 있다.
△건자재부문 매각
2014년 건자재부문과 소재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김창범은 한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견조한 실적을 내는 건자재부문을 좋은 가격에 팔아 소재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해 7월 건자재부문은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에 약 3000억 원에 매각됐다. 김창범은 인수자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가 향후 5년 동안 건재사업부문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조건 및 복리후생 등을 그대로 승계하는 것을 기본조건으로 건자재부문을 매각했다.
그 뒤 소재사업만 남은 한화L&C는 ‘한화첨단소재’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세종시로 본사를 옮겼다.
김창범은 2012년 건자재부문을 흑자 전환으로 이끈 뒤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국내 건설시장이 부진해지자 재건축과 리모델링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폈는데 이 전략이 먹힌 것이다.
김창범은 한화L&C 건자재부문의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첨단소재 기술기업으로 변화를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4년 11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사장 승진과 비상경영위원 활동
김창범은 2011년 한화L&C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 뒤 건축자재 중심이었던 회사를 자동차경량화소재, 전자소재 등 첨단소재 회사로 바꿨다.
김창범이 미래먹거리로 삼은 소재부문은 실적이 대폭 늘었다. 2013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012년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김창범은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201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김승연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대표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의 승진폭이 확대됐다. 김 회장은 상고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병으로 경영일선에서 한동안 물러났다.
2014년 제조업분야를 책임졌던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의 퇴임하면서 김창범은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과 함께 비상경영위원회 제조부문위원을 맡았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 타격을 줄이기 위해 세워진 기구다. 비상경영위원회는 2015년 김 회장이 돌아오면서 운영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