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가] 문태곤, 강원랜드 환골탈태 성공해 주가 상승동력 만들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07-03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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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 주가 상승하려면 새 성장동력 필요 

강원랜드는 한동안 몸살을 겪었던 채용비리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하지만 향후 주가 상승동력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로서 강원랜드의 지위를 인정하고 있는 폐광지역개발지역에 관한 특별법, 이른바 폐특법의 시효가 2025년이면 만료된다는 점이다. 

강원랜드 매출 90%가 카지노사업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원랜드는 폭포를 향하는 뗏목과 같은 처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문태곤 사장이 비카지노사업에서 길을 찾으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0년 말까지인 그의 임기 내에 카지노사업을 대체할 동력을 찾지 못하면 폐특법 종료는 곧바로 강원랜드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상황이 된다.

폐특법은 이미 두 차례나 연장됐는데 또 개정을 기대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폐특법 연장을 마냥 낙관하기도 어렵거니와 연장된다 해도 내국인 카지노로서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많은 지자체들이 호시탐탐 내국인 카지노 유치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태곤 사장은 강원랜드를 테마형 가족휴양시설로 탈바꿈하기로 하고 워터월드, 키즈카페, 루지 등의 리조트관광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 노인요양사업도 신규사업으로 타진하고 있다.

강원랜드가 슬롯머신 자체제작으로 제조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강원랜드는 최근 국제전시회에서 자제제작 슬롯머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슬롯머신 제작사업은 비카지노 매출 확대 뿐 아니라 수직계열화에 따른 카지노역량 강화로 폐특법 연장 등에 설득력을 더해줄 가능성이 있다.

◆ 채용비리로 요동친 강원랜드 주가

강원랜드 주가는 문태곤 사장 취임 1주일 전인 2017년 12월14일 3만8100원이었다. 이후 주가는 2018년 상반기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탔다. 

2017년 9월 불거진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직전 사장이 구속되는 등 검찰 수사가 이뤄진 여파 때문이다.

2017년 12월 취임한 문태곤 사장은 채용비리 인원을 내보내면서 강원랜드는 대규모 인력공백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카지노 사업장의 테이블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했고 2018년 7월 주가가 2만53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준법경영을 내세운 문 사장이 6년 만에 사행산업 매출총량제를 준수하면서 카지노 매출이 감소했다. 카지노 재허가 조건에 따라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게임테이블도 20대나 줄였다.

하지만 2018년 7월 하이원 워터월드 개장에 힘입어 비카지노부문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비카지노부문 매출 확대는 문태곤 사장이 취임할 때부터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바닥을 친 주가는 완만하지만 회복 흐름을 보였다. 3만 원 안팎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 가까이 하락했고 같은 카지노 업종인 GKL, 파라다이스 등의 주가 하락폭이 더 컸던 점을 고려하면 문 사장이 강원랜드 주가 관리에서 마냥 부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 감사원 관료 출신 문태곤, 카지노 리조트 경력 없어

문태곤 사장은 행시 24회의 관료 출신이다. 

감사원에서 주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월드컵경기장, 경부고속철도 등 주요 국책사업의 감사를 담당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감사원 비서실장으로 김선일씨 피살사건 진상조사를 주도했다. 참여정부 말에는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면서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을 진행하기도 했다.

감사원 기획홍보관리실장과 제2사무차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삼성생명 상근감사, 법무법인 화우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다만 문태곤 사장은 카지노, 리조트 등 강원랜드 사업영역과 관련한 경력이 전무하다. 게다가 역대 사장 중 최초로 강원 지역 출신이 아니라 강원랜드 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의아해하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문태곤, 채용비리로 몸살 겪은 강원랜드 혁신 이끈다

감사원 출신의 문태곤 사장이 강원랜드 CEO로 투입된 이유는 명확하다. 강원랜드가 대규모 채용비리로 몸살을 겪은 데다 지역 유지들의 청탁 통로로 여겨지는 등 경영상 혼탁함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취임 후 내부혁신과 준법경영, 지역상생을 중점 추진과제로 내세우고 열린혁신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문 사장은 2018년 상반기에 부정채용이 확인된 200여 명을 전원 퇴출했다. 이들이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는다 해도 복직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감사원 시절 온화하고 원만한 성품으로 함께 근무한 동료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감사원 시절에 다면평가에서 60명의 과장 중 1위를 해 부국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국장으로 승진했다.

감사원장 시절 그와 함께 일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그가 감사원을 떠나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길 때 “소탈하고 넓은 마음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인화를 잘 이뤄냈다”고 평가하며 “좋은 분을 모셔가는 기업에 감사원이 이적료라도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감사원에서 뛰어난 기획력과 섬세하고도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채용비리의 오명에서 벗어나면서 폐특법 종료에 따른 성장동력을 찾아 하는 강원랜드 사장으로 발탁된 이유로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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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사람
기사 인정!!   (2019-07-03 1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