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이마트 '길고 긴' 부진터널, 정용진 온라인 식품유통으로 반전 '총력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7-02 16:22:1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실적 부진의 어두운 터널을 조금 더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등의 마진을 최소화한 ‘초저가’ 전략, 온라인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 설립을 통한 ‘온라인화’에 공을 들이면서 이마트 부진 탈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마트 '길고 긴' 부진터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8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온라인 식품유통으로 반전 '총력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쿠팡, 마켓컬리 등 e커머스기업들이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을 앞세워 주부들의 ‘장보기’시장까지 점령하면서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설 자리를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온라인 식품유통시장 경쟁에서는 이마트도 승산이 있다. 온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탄탄한 물류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다. 

2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65~70%가량 줄어들며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낼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가 가장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중”이라며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할인점 기존점에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전문점의 영업손실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는 올해 3월 출범한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도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종합부동산세 증가라는 추가적 실적 불확실성 요인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9730억 원, 영업이익 16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2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70% 줄어드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65.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가 예상보다 ‘길고 깊은’ 부진을 지속하면서 정 부회장은 에스에스지닷컴을 필두로 한 온라인사업의 성과가 더욱 절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식품유통부문이 이마트 실적 회복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선식품 등 온라인 식품은 공산품과 달리 상품 차별화가 가능하고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산지 네트워크,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콜드체인과 풀필먼트시스템, 기온조절 저장고 등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영역인 것이다.

이마트는 500여 대의 냉장 배송차량, 청과류를 최대 6개월까지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고가 있는 물류센터 등 경쟁사와 비교해 탄탄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마트 김포 물류센터는 SKU(상품 재고관리 단위)가 2만 개인데 그 가운데 식품의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신선식품만 약 5천 개다. 

이마트의 물류센터는 대량의 재고를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저장고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계절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상품을 구비할 수 있으며 안정적 수량 확보와 조절이 가능하다.

수확기, 풍작기에 상품을 낮은 가격으로 대량 매입한 뒤 비계절과 흉작기에 고가로 판매해 추가적 마진을 얻을 수도 있다.

2018년 국내 온라인 식품 유통시장 규모는 13조 원에 이른다. 2017년보다 28% 커졌다. 

워킹맘, 1인가정의 증가 추세,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식품에 관한 신뢰도 상승, 새벽배송 등 배송서비스의 발달 등에 힘입어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입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신선식품 부문의 경쟁력으로 유통기업의 미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 부회장은 2018년 10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법인 에스에스지닷컴의 설립을 공식화한 자리에서그룹의 핵심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사업을 핵심 유통채널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18년 말 투자받은 1조 원도 배송 등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쏟아 부었고 최근에는 에스에스지닷컴을 통해 새벽배송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현재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안착해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온라인사업도 본격화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