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고동진,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실수’ 인정하고 정면돌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7-02 15: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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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첫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출시의 지연과 관련해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해결에 힘쓰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고 사장이 과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때와 같이 성공적으로 갤럭시폴드 출시지연을 극복하고 명예회복을 이뤄내는 것은 향후 경영자로서 입지를 지키는 데도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실수’ 인정하고 정면돌파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2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최근 서울에서 외신기자를 초청해 갤럭시폴드 출시계획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다.

일부 외신기자가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폴드 시제품에 디스플레이 파손과 오작동 등 문제가 발생하며 4월 말로 예정됐던 갤럭시폴드 출시가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갤럭시폴드와 관련한 하드웨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시일정을 늦췄다고 밝혔을 뿐 진행 상황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증권사와 일부 외국언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출시를 전면적으로 취소할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갤럭시폴드를 기다리던 소비자들도 실망감이 커지고 있었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갤럭시폴드 출시가 불투명해지며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으로 등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고 사장은 간담회에서 “갤럭시폴드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를 강행하려던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과정에서 무언가를 놓쳤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갤럭시폴드 개발과 출시 과정에 경영자로서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고 문제해결을 약속한 것이다.

고 사장은 “현재 2천 대 이상의 갤럭시폴드를 실험중이며 예상치 못한 문제들도 파악하게 됐다”며 “대량실험을 진행하며 점차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아직 실험이 진행중이라 갤럭시폴드의 출시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점을 솔직히 밝힌 셈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수장에 오른 첫 해에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와 단종사태를 겪으며 최악의 고비를 넘겼을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처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고 사장은 결함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품질 검증절차를 대폭 강화해 신뢰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고 사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들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갤럭시폴드 출시지연 역시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품질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인 만큼 고 사장이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내놓았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고 사장은 이런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갤럭시폴드의 진행 상황과 관련해 솔직하게 밝히는 일이 소비자 신뢰를 되찾는 데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폴드 출시지연은 갤럭시노트7 사태와 달리 사용자 안전을 위협하는 일도 아니고 아직 중국 화웨이 등 경쟁사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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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삼성전자가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갤럭시폴드의 결함을 완벽하게 수정해 내놓는다면 소비자들은 오히려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의 품질에 더 확신을 두고 구매할 수도 있다.

고 사장이 아직 명예회복을 추진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폴드 출시가 경쟁사보다 크게 늦어지거나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문제해결에 고전한다면 고 사장은 경영자로서 입지까지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고 사장이 갤럭시폴드 출시지연을 놓고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만큼 문제가 생기면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 사장이 갤럭시폴드 출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른 시일에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고 사장이 직접 외국언론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폴드와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출시가 임박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고 사장은 외국언론을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출시일 확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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