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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8년 만에 뜻밖의 '양호' 경영평가, 손병석 안전경영에 더 매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06-27 14: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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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8년 만에 뜻밖의 '양호' 경영평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98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병석</a> 안전경영에 더 매진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1일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을 찾아 일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을 찾아 철도차량 정비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철도공사>
한국철도공사가 8년 만에 양호하다는 경영평가를 받았다.

손병석 철도공사 사장에게는 반가우면서도 부담스런 일이다. 안전경영을 통해 어렵게 얻은 평가등급을 유지해야 한다.

27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서 철도공사가 양호(B) 등급을 받은 것을 두고 예상 밖이라는 시각이 많다.

2018년 강릉선KTX 탈선사고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철도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릉선KTX 사고로 오영식 전 사장이 물러나기까지 했다.

정부가 이번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특별히 안전에 무게를 두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철도공사의 등급 상향은 더욱 의외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오 전 사장의 뒤를 이어 3월 철도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손병석 사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철도공사 등급이 양호 등급을 받은 것은 8년만이다. 철도공사는 2010년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이후 줄곧 C등급에 머물렀다. 2013년에는 최장기 철도파업으로 E등급을 받기도 했다.

철도공사는 2017~2018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고 부채비율도 2018년 말 기준 217.87%로 높은 편이다.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철도공사가 B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손 사장으로서는 경영을 잘 해도 본전일 수 있다. 자칫하면 어렵사리 확보한 B등급에서 C등급으로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사장의 경영방침 설정이 중요한 이유다.

손 사장은 정부 정책기조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면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철도공사가 미진했던 부분인 안전 부분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려는 의지를 보인다. 손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철도 현장 곳곳을 돌면서 안전관리·감독 현황을 점검한 데서 드러난다.

손 사장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 “부채가 늘어 경영평가를 좋지 않게 받는다 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 관련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영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무 부담을 안더라도 안전을 챙기겠다고 각오를 다진 것이다.

2018년 적자 탈출에 실패하고 부채규모가 증가했음에도 평가등급이 오른 점을 고려하면 손 사장이 집중하는 안전 강화는 결과적으로 경영평가에 도움이 될 여지가 많다.

손 사장은 최근 조직개편에도 안전이 최우선 경영목표라는 의도를 충분히 반영했다.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혁신본부를 안전경영본부로 개편하고 안전분석실, 사고조사위원회 등을 신설했다.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을 정규조직으로 바꾸고 차량엔지니어링센터 신설, 차량정비단 조직 강화 등이 이뤄졌다.

손 사장이 안전경영을 위한 틀을 마련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은 틀에 담길 내용으로 쏠린다. 이미 손 사장은 취임식에서 철도안전혁신 종합대책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애초 안전종합대책은 상반기 중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강릉선KTX 사고와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 지연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결과가 나오면 하반기에 이를 반영한 종합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이 안전에만 ‘올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등 사회적 가치 전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회적 가치도 공기업 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철도공사는 상반기에 공공기관 최대인 1448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1230명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코트라와 중소기업 해 진출 공동지원 협약을 맺고 공공기관 최초로 제로페이를 도입하는 등 동반성장에도 눈에 띄는 노력을 보인다.

좀처럼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 않지만 남북철도 연결을 통한 대륙철도 진출도 착실히 대비하고 있다. 

손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국제운송규약과 철도기술 검토 등을 위한 국제기구팀을 신설했다. 4월에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를 처음으로 주최하며 북한과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26일 동아시아철도공동체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손 사장은 “기대가 컸던 만큼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며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간절한 바람도 드러냈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포럼은 오영식 전 철도공사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은 민간기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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