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현대차 노사는 2019년 5월30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상견례를 열고 2019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다.
하언태는 “국내공장 생존과 고용안전이 최우선이니 어렵지만 역지사지의 자세로 노사교섭에 임하자”고 말했다.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은 “(임단협을) 추석 전에 타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불필요한 교섭보다는 압축적으로 교섭하자”고 말했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에 △기본급 대비 5.8%인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임금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담았다.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직전년도로 바꾸는 안도 요구했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는 안과 인원충원,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도 요구안에 포함돼있다.
하언태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을 감안해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로 교섭에 나서고 있다.
하언태는 6월4일 열린 2차교섭에서 “경영설명회를 통해 노사가 팩트(사실)를 서로 직시하자”고 말했다. 경영위기를 근거로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후 교섭에서도 “단체협약 요구안 건수가 줄었다지만 단협 자체가 수년간 개정됐고 직원의 권리도 상승했다”며 “회사의 존립에 문제가 되는 건 노조도 존중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년 임금협약 조기 타결
하언태는 2018년 노조와 임금협약 협상을 여름휴가 전에 타결했다. 현대차 노사가 여름휴가 전에 타결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었다.
하언태는 2018년 초 윤갑한 전 사장이 자리에서 사임하면서 울산공장장에 올라 노조와 협상을 진두지휘했다. 2017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해를 넘겨 타결됐던 만큼 2018년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것이 주된 과제로 꼽혔다.
하언태는 상견례에서부터 노조에 ‘역지사지’의 자세를 강조하며 최대한 노조를 설득하는데 힘을 쏟았다.
노조는 임금 11만6276원을 인상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며 해고자 복직과 고소고발 취하 등의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하언태는 약 80일의 협상 끝에 기본급 4만5천 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250%+280만 원 지급,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 밖에도 8+8 주간연속 2교대제 변경안에도 합의했다. 기존에는 1직 노동자가 오전 6시45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직 노동자가 오후 3시30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근무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2직 심야근로 20분을 단축해 밤 12시10분까지 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대차 노조는 2017년 임단협을 진행하며 파업을 24차례 진행했지만 2018년 하언태와 협상하면서는 3차례만 실시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장과 대표이사 올라
2018년 1월 윤갑한 전 사장이 사표를 내고 울산공장장에서 물러나면서 하언태가 뒤를 잇게 됐다.
2017년 말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약 1달 된 시점에서 울산공장장까지 도맡게 됐다.
2017년부터 울산공장 부공장장으로서 일한 경험이 있고 이전에도 계속 생산 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울산공장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차는 2018년 3월16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하언태를 사내이사로 올리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현대차는 주주총회가 끝난 뒤 이사회를 열고 하언태를 새 대표이사에 올리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이원희 사장, 하언태의 3인 각자대표체제로 꾸려졌다.
△부사장 승진으로 생산 분야 역할 커져
하언태는 2017년 말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연구개발과 기술 분야 임원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는데 관리부문에서 승진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현대차가 커넥티드카와 친환경차 등 미래차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의 역량을 강조한 만큼 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하언태에게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해마다 1개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생산조율의 임무를 하언태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인사를 놓고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기술부문의 승진 임원을 늘리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부문의 임원 승진을 함께 늘렸다”고 말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 중추적 역할
2013년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을 맡을 때 주간연속 2교대제를 정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생산현장에 제도를 잘 안착하는 데 핵심역할을 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오전 근무조가 아침 7시부터 오후 3~4시경 일을 끝내면 오후조가 다음날 오전 1시경까지 일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3교대 때 운영됐던 밤샘근로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현대차에게 혁신적 시도로 해석됐다.
하언태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놓고 “미국과 비교해 국민소득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 기업에서 심야근로를 없앤다는 것이 좀 이르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노사가 충분히 협의한다면 생산성을 낮추지 않으면서 노동자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생산량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새 근무제도 도입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언태는 현대차에 주간연속 2교대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독일을 방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당시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에 따라 생산속도를 높이려면 인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언태는 노조 관계자 130여 명과 함께 독일 금속노조 이그메탈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것을 계기로 노조를 설득했다.
하언태는 독일 방문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생산속도를 7% 올리는데 인원이 추가로 들어가는지를 놓고 노사의 생각이 달랐다”며 “독일 금속노조를 방문한 결과 노조측도 인원을 추가할 명분이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3년 1월 주간연속 2교대제를 2주 동안 시범운영했고 이에 따라 발견된 문제들을 개선한 뒤 2013년 3월부터 새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하언태는 새 제도의 성공적 안착 등을 인정받아 2014년 말에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