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로 해외 성공적이나 내수판매 부진
기아차는 2019년 6월 현재 국내판매에서 고전하고 해외판매에서 선방하고 있다.
기아차는 2019년 1~5월에 국내에서 20만465대, 해외에서 91만643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국내판매량은 9.6% 줄었고 해외판매량은 0.4% 늘었다. 국내판매량 급감에 따라 전체 판매량은 1.6% 줄었다.
국내만 보면 승용차 라인업 7종 가운데 더K9을 제외한 모닝과 레이, K3, K5, K7, 스팅어 등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모두 하락했다.
레저용차량(RV) 라인업도 쏘울과 니로를 제외하면 모하비, 쏘렌토, 스포티지, 스토닉, 카니발 등의 판매량이 모두 줄었다.
해외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중국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량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자동차가 2019년 3월에 미국에 첫 출시한 대형SUV 텔루라이드는 첫 달에만 5천 대 넘게 팔린데 이어 4월에도 5500대 넘게 팔린데 이어 6월에는 6천 대를 넘었다. 기아차가 매달 미국에서 자동차를 5만 대가량 판다는 것을 감안할 때 흥행에 매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차 수익성 후퇴
박한우가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은 기간에 기아차 수익성은 갈수록 후퇴했다.
기아차는 2013년만 해도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5979억 원, 영업이익 3조1771억 원을 내 영업이익률 6.7%를 보였다.
하지만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5.5%, 2015년 4.8%, 2016년 4.7%, 2017년 1.2%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판매저조와 함께 해외 여러 국가에서 환율 악재에 시달린 탓이 수익성 악화의 근본적 원인으로 꼽혔다. 2017년에는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라 약 1조 원의 충당금을 쌓은 충격이 컸다.
2018년 영업이익률이 2.1%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한국과 미국의 대량 리콜 문제,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 등 여러 악재가 2019년 현재도 존재하고 있어 영업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기아차 대표이사 계속 재선임
박한우는 전임 대표이사의 잔여임기기간인 2016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자 2016년 3월1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기아차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자 현대차그룹이 경영진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됐다.
박한우는 이형근 부회장과 함께 계속 기아차 각자대표이사체제를 유지하다가 이 부회장이 2018년 1월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단독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기아차가 2018년 7월17일 새 대표이사로 노무를 담당할 최준영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각자대표이사체제로 다시 바뀌었다.
박한우는 2018년 12월 실시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사장단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기아차 대표이사만 4년 넘게 맡아 교체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유임됐다.
기아차가 2019년 하반기에 인도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현대차 인도법인장을 역임했던 박한우에게 자리를 더 맡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아차 신차 소개
박한우는 기아차 대표이사에 오른 뒤 신차 출시행사에서 차를 직접 소개했다.
이형근 부회장이 기아차 대표이사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고 박한우가 신차 출시 등 세부적 현안을 챙기는 역할을 나눠 맡았다.
박한우는 2015년 4월2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 프레이스데이 행사에서 신형 K5를 최초로 공개하며 “신형 K5는 완성도 높게 진화된 디자인과 다양한 드라이빙 스타일에 최적화된 폭넓은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갖춘 모델로 국내외 중형 시장에 다시 한 번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준중형 스포츠백 콘셉트카 ‘NOVO’를 놓고는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형태의 콘셉트카로 절제된 조형미와 함께 다이나믹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콘셉트카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아차의 미래 비전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2015년 9월15일 ‘The SUV, 스포티지’의 공식 출시 행사에서는 “스포티지는 도심형 SUV의 효시로 세계 SUV 역사상 큰 의미가 있는 모델”이라며 “신형 스포티지를 개발하면서 디자인, 상품성, 품질 등 모든 측면에서 한층 더 높고 차별화된 기준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박한우는 2016년 3월29일 기아차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모델인 ‘니로’ 신차발표회에서 니로는 동급 최대의 공간을 갖춘 소형SUV”라며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더해져 경쟁 소형SUV 모델과 비교해 가격 대비한 성능이 최고”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15일 기아차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기아차 대표이사 선임
박한우는 2014년 10월31일 기아차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이삼웅 전 사장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 장기화에 따라 막대한 생산차질이 빚어졌고 잘못된 협상 관행을 타파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박한우가 후임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기아차는 “전문적 업무능력과 인도법인에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 노사협상과 국내판매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우는 2014년 11월11일 열린 기아차 이사회에서 기아차 대표이사에 정식으로 선임됐다. 이형근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체제를 꾸렸다.
△기아차 재경본부장
박한우는 2012년 3월에 기아차 재경본부장에 선임됐다. 현대차 인도법인장을 3년가량 맡다가 기아차의 재경본부장이 퇴진하자 후속인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재경본부 회계 담당으로 입사해 재경 분야에 밝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2012년 3월23일 열린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한우는 기아차의 사내이사에 올랐다.
박한우는 기아차 재경본부장에 오른 뒤 기아차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매번 직접 등장해 회사의 재무현황과 경영상황 등을 설명했다. 판매목표의 달성 가능성 여부와 신차 출시일정, 해외판매 계획 등도 밝혔다.
박한우는 2012년 7월27일 열린 기아차의 상반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출시할 준중형 승용차 K3를 연간 45만 대 판매해 최대 볼륨 모델로 육성하겠다”며 “K3를 앞세워 2013년에는 글로벌 생산량 300만 대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초에 열린 경영실적 및 경영목표 발표회에서는 “올해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품질을 높인 신차 출시로 질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한우는 기아차 재경본부장에 선임된지 약 2년4개월 만인 2014년 7월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차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근본적 기업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 확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박한우를 사장으로 올릴 때 환율악재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목적에서 재무 전문가를 사장으로 발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동시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재무라인을 강화했다는 말도 나왔다.
| ▲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28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걸그룹 블랙핑크를 기아차 글로벌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
△현대차 인도 공략의 주역
2003년부터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재무를 담당하면서 공장운영을 안정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린 점 등을 인정받아 2009년 현대차 인도법인장에 올랐다.
법인장 시절에 i10, i20 등 현지 전략차종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현대차가 인도시장 2위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
박한우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현대차가 인도에서 안착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그는 2010년 4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도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조언하며 “인도인을 게으르다고 하는데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인도인이 느린 게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너무 빠른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한우는 이어 “인도의 기후에서 한국의 스피드로 움직이면 버틸 수 없다. 인도에 인도 나름의 삶의 원칙이 있다”며 “한 발짝씩 가는 게 느리다고 볼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상무로 일할 때 현지 노동자들을 따라오게 하기 위해 직접 웃통을 벗고 삽을 잡았다고 한다. 뭐 그렇게까지 서두르냐고 느긋하게 대응하던 인도 사람들이 따라오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노동쟁의를 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