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도입
김영문은 취임 이후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는 데 계속 반대해 왔다. 면세점제도 자체가 외국 출국을 전제로 한 만큼 입국장 면세점은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지켰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와 문재인 대통령 등이 입국장 면세점의 도입을 추진하자 김영문도 2018년 10월 국정감사 답변에서 “입국장 면세점이 필요하다면 따르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 때문에 김영문이 태도를 바꾼 점을 놓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영문은 “국민의 편익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 따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하는 내용의 관세법 개정안을 2018년 11월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2019년 5월31일부터 입국장 면세점이 운영된다.
김영문은 2019년 2월 중소·중견 면세점기업 대표들과 대기업 면세점기업 대표들을 연이어 만나면서 면세점 사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도 개편 방안을 검토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3월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면세점의 불확실한 전망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면세점 매출은 19조 원으로 사상 최대였지만 이런 호황이 10년 뒤에도 계속될지 고민해야 한다”며 “면세점업계와 기획재정부를 포함한 관련 부처와 협의해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 ▲ 김영문 관세청장(왼쪽)이 2019년 5월6일 콜롬비아 보고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두 국가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가 지켜보는 가운데 호세 안드레스 로메로 콜롬비아 조세청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관세 관련 범죄 수사와 기업 지원 강화
김영문은 2018년 9월에 서울세관에 외환조사 전담조직인 조사2국을 신설하면서 재산을 국외로 보내거나 자금을 세탁하는 범죄 단속을 강화했다.
2018년 10월 국정감사 답변에서 관세청의 외환 관련 수사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관세청은 관세법·대외무역법·외국환거래법을 적용받는 외환수사에서만 특별사법경찰로서 수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출입에 관련된 형법상 사기·횡령·배임 분야의 수사권 확보를 놓고는 검찰 등과 협의하고 있다.
2019년 신년사에서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강화, 위해물질의 반입 차단, 현장 중심의 통관행정 구현, 전자상거래 시대에 적합한 수출입 통관체제의 구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김영문은 2019년 1월30일 간담회에서도 관세행정과 접점이 많은 중소·중견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통관 지체와 무역규제 등에 관련된 건의를 듣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2019년 3월에는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수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 전용의 신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을 내놓았다. 중소기업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보세 공장의 특허요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2019년 4월에는 광역 지방자치단체 7곳의 경제통상 책임자들과 만나 중앙정부, 지자체, 재외공관, 수출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수출지원 총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5월15일에는 관세행정 민간 전문가들을 만나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하면서 개발도상국의 통관시스템 선진화를 지원하는 방안 등의 조언을 받았다.
△마약 밀수 방지에 힘써
김영문은 관세청장으로 취임한 뒤 마약류 밀반입의 조사에 힘을 기울였다. 한국이 2016년에 마약청정국 기준인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을 넘어선 점을 계기로 삼았다. 검사 시절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서 일했던 경험도 살렸다.
관세청은 마약 밀수와 관련해 엑스선 검색기와 탐지견 등의 검사를 강화했다. 세관 단속권이 제한돼 마약 밀수에 악용되는 공항 환승구역의 검색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이 2018년 적발한 마약류는 전체 660건, 중량은 426kg으로 확인됐다. 2017년과 비교해 건수는 1.5배, 중량은 6배 늘어났다.
2019년 클럽 ‘버닝썬’사건이 터진 점을 계기로 김영문은 마약 밀반입의 사전 차단과 조사 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마약 판독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관련 조직을 보강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관세청이 조직화·국제화된 마약 밀수를 막기 위해 2019년 4월 아시아·태평양지역 관세당국과 6주 동안 합동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김영문은 2019년 3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버닝썬’ 사태로 드러난 마약 유통 문제를 지적받자 “인터넷으로 구입한 마약은 특송우편으로 들어오는데 전부 다 보고 있다”며 “인터넷으로 마약을 유통하는 사이트는 관세청이 차단하기 힘들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인천세관 유착 의혹
김영문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밀수 논란 과정에서 관세청 아래 인천세관이 대한항공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자 2018년 4월 수사를 시작했다.
관세청 인천세관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해외에서 명품을 산 뒤 대한항공 직원을 통해 세관을 거치지 않고 물품을 자택으로 들여왔다는 의혹을 놓고 2018년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전체 98명을 120차례에 걸쳐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관세청은 2018년 4월25일 대한항공과 인천세관의 유착 의혹과 관련된 내부감사도 시작했다. 관세행정혁신 태스크포스팀(TF)이 2018년 5월30일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을 이용해 해외에서 개인 물품을 사들이고 세관을 속여 밀반입했다는 의혹에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점검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관세청 인천세관은 2018년 7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피의자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그 뒤 보강수사를 거쳐 2018년 12월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 이명의 일우재단 이사장과 대한항공 직원 2명 등 5명을 검찰에 고발·송치했다.
인천세관은 검찰에 고발한 5명이 2009년 4월~2018년 5월까지 260회에 걸쳐 시가 1억5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밀수입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이명희 이사장을 대상으로 2013년 1월~2017년 3월에 시가 5억7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허위신고한 혐의도 제기했다.
관세청은 수사 과정에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비협조와 방대한 입증 범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이 ‘보여주기식’ 수사에 치중하다가 중요한 증거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지적도 2018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김영문은 “관세청과 한진그룹이 유착됐다는 이야기가 나와 (수사에서) 무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지적의 의미가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관세행정혁신 태스크포스(TF) 발족
김영문은 관세청을 쇄신하기 위해 2017년 10월 관세행정혁신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했다. 태스크포스팀은 대내외 관세행정 환경 변화에 따라 과거 관행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원점에서 점검하고 앞으로 관세행정이 나갈 방향과 과제를 검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세행정혁신 태스크포스팀 위원들은 관세청 직원 8명, 경제계, 법조계 등 외부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공동대표가 맡았다.
관세행정혁신 태스크포스팀은 2018년 5월30일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대한항공 직원들을 이용해 해외에서 개인 물품을 사들이고 세관을 속여 밀반입했다는 의혹을 놓고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는 점검결과를 발표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 밀수 의혹과 관련해 사회지도층의 입국장 휴대품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휴대품 세관검사를 강화하고 항공사 의전팀에게 검사가 끝난 수하물을 대신 운반해주는 과잉의전도 줄일 것을 권고했다.
관세청은 2018년 6월20일 관세행정혁신 태스크포스팀의 권고를 받아들인 쇄신안을 내놓았다. 인천세관의 휴대품 통관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대거 교체했다. 재벌 총수가 출국할 때 별도의 의전인력을 통해 휴대품을 대신 옮겨주는 과잉의전 행위 등도 전면 금지했다.
관세행정혁신 태스크포스팀은 2018년 10월29일 통관 행정체제를 대폭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최종 권고안 44개를 관세청에 전달했다. 구체적 내용으로 수출입에 관련된 수사권 확보, 국세청과 공조 강화, 맞춤형 공공데이터의 개방 확대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2018년 11월 법무부에 세관의 수사권 확대를 위한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법 개정 요구안을 낸 뒤 대검찰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출입거래와 관련된 사기·횡령·배임 범죄의 수사권을 관세청에서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영문은 2019년 4월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관세청이 수출입거래에 관련된 사기와 횡령 등에 한정해 수사권을 보유하면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 김영문 관세청장이 2018년 4월30일 인천공항을 찾아 인천세관 업무의 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월30일 제28대 관세청장으로 김영문을 선택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청장은 검사시절 첨단범죄 수사통으로 인정받았던 법조인”이라며 “청렴하고 강직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관세청을 국민과 기업에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관세청장은 그동안 기획재정부 등 경제관료 출신이 맡아왔는데 검사 출신 김영문이 선임되자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세청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검사 출신을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김영문이 관세청 업무와 연관성이 적다는 지적에 “김 청장은 오랫동안 첨단수사 분야에서 일을 해왔다”며 “이 업무들이 관세청의 고유업무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대답했다.
관세청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비리, 최순실씨의 인사개입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어 개혁의 필요성이 일찌감치 대두됐다.
다만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김 청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이며 참여정부 시절 행정관”이라며 “김 청장이 문재인 정부의 그저 ‘입맛에 맞는 인사’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문은 2005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문 대통령 밑에서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왕성하게 변호사로 활동하던 1995년 부산지검에 초임검사로 부임한 인연도 있다.
1970년대 초대 관세청장을 맡았던 이택규 전 청장과 2대 관세청장을 맡은 최대현 전 청장 이후 39년 만에 검찰 출신이 관세청장에 오르게 됐다.
△지평 파트너변호사 시절
지평 변호사 시절 공정거래와 지식재산권, 자원·에너지 인프라와 관련된 분야의 업무를 많이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평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주축이 돼 2000년 설립한 법무법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요직에 지평 출신이 연달아 기용되며 주목을 받았다.
김지형 전 대법관이 2017년 7월24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데 이어 김영문이 검사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관세청장에 선임됐다.
이 외에도 임성택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명한석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조용환 한국방송공사 이사 등이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된 지평 출신 인사다.
△검사 시절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 부장검사 시절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했다.
2014년 대구지검 부장검사 시절 1천억 원 분식회계로 사기대출을 벌인 혐의로 자동차부품회사 대표 등 3명을 기소했고 1조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2013년과 2014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 시절 국내 포탄 제조기술과 장비를 미얀마 군부에 불법수출한 혐의로 무역회사 대표 등을 구속기소했다. 또 회삿돈 수백억 원을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로 보광그룹전 부사장 등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2013년 11월 미국 대학입학시험(SAT)의 기출문제를 빼돌려 학원 강의 등에 활용한 어학원장과 기출문제를 불법 유통한 브로커 등 22명을 적발해 기소했다.
국내 군사기술의 미얀마 유출과 미국 대학입학시험 기출문제 유출 사건 등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고 김영문은 이와 관련해 직접 언론 브리핑을 열어 수사결과를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