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박지원, 두산중공업 풍력발전기로 수주반등 노린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4-02 16: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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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이 풍력발전기를 앞세워 수주 반등을 노린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시장의 후발주자로 수주 규모가 큰 글로벌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박 회장은 먼저 국내 풍력시장에서 수주성과를 낸 뒤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까지 수주폭을 넓히려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8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두산중공업 풍력발전기로 수주반등 노린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2일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3메가와트(MW)급 풍력발전기는 이미 실증 과정도 거쳐 국내 풍력시장의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며 “5.5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도 실증이 끝나는 대로 수주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사업업황이 부진해 일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이를 반영하듯 수주잔고가 2016년부터 매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풍력발전기사업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박 회장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풍력발전기를 앞세워 일감 확보에서 성과를 낸다면 두산중공업은 새 성장동력을 갖추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신사업으로만 2조8천억 원가량의 수주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올해 두산중공업이 예상하는 전체 수주금액의 35%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은 앞으로 신사업의 수주금액을 1년 전체 수주금액의 50%수준까지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는 가스터빈 개발사업은 아직 초도제품도 완성되지 않아 상업화를 말할 단계가 아니며 발전소 디지털 솔루션사업은 규모가 작다.

박 회장이 현재 큰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 신사업은 사실상 풍력발전기뿐이다. 

현재 풍력시장의 주류 발전기는 3메가와트(MW)급 풍력발전기다. 박 회장은 3메가와트급과 함께 발전효율이 높은 5.5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를 앞세워 수주 성과를 노린다.

두산중공업의 5.5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는 4월 현재 제주도 김녕에서 육상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실증을 마치는 대로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의 수주시장은 이미 활짝 열려 있다. 올해에만 강원 태백에 19.8메가와트, 제주도 대정에 100메가와트, 부산 청사에 40메가와트, 강원도 강릉에 6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단지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모두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이 주도하는 풍력단지 조성사업이다. 민간사업자들도 풍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풍력발전기 시장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박 회장은 글로벌 풍력시장의 발전설비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2022년 상업화를 목표로 8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3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는 이미 2019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60메가와트 규모의 서남해 해상 풍력단지에 제품을 설치하고 있다.

국내 풍력발전기시장에서 수주성과를 거두는 것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절실하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발전 수요는 올해 52.9기가와트(GW)에 이른다. 해마다 수요가 늘어 2022년에는 66.5기가와트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글로벌 풍력발전기시장은 덴마크의 베스타스, 독일의 지멘스가메사,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 일본의 미쓰비시 등 선발주자들의 입김이 강하다. 두산중공업이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면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쌓아야 한다.

박 회장이 기존 사업과 관련된 부담을 덜고 풍력발전사업 수주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돼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외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일감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수주 확정을 앞뒀다. 1조1500억 원 규모의 수주계약이 현재 가계약 상태에서 확정계약을 맺기 위한 조율 과정에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남아공 석탄화력발전소의 수주계약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상반기 안에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3월20일 인도네시아에서 1조6천억 원, 지난 1월 베트남에서 5120억 원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각각 수주했다. 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수주금액은 모두 3조2620억 원인데 이는 지난해 두산중공업 발전부문 수주의 85.3%를 상반기 안에 확보하는 것이다.

박 회장이 풍력발전기를 두산중공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안착하면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 감소세를 멈추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016년 17조9283억 원에서 2018년 16조4022억 원까지 줄었다. 이 기간 두산중공업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834억 원에서 1846억 원까지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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