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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  2019-03-2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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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생애

현정은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가능성이 낮아진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을 두고 다시 인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베트남 등 새로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1955년 1월26일 서울에서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의 차녀로 태어났다.

경기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성개발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아버지 현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사업적 친분이 있었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결혼했는데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정은을 보고 다섯째 아들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배필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몽헌 전 회장이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살하자 남편의 뒤를 이어 현대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북사업과 관련해 7전8기의 오뚝이와 같은 뚝심있는 경영인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단 1명’의 관광객이라도 있다면 금강산 관광을 계속하겠다며 대북사업에 대한 변하지 않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한번 결정을 내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 스타일로 "뒤를 돌아다보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아산 유상증자 진행
현대아산은 2019년 3월 15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결과 414억 원에 대한 청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특수관계인 지분 75.17%와 소액주주 등을 합쳐 82.83%에 대한 청약이 이뤄졌다.

현대아산은 2018년 12월 회사 운영자금(150억 원)과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시설자금(350억 원) 확보를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대아산 지분 70.1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7일 3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정은(4.04%)과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0.51%)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등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대아산은 계획보다 적은 자금을 조달했지만 금강산과 개성공단 시설 개보수와 비품 구입을 위해 쓰기로 한 350억 원은 그대로 유지하고 운영자금을 64억 원으로 줄였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해 대북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설자금은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2019년 4분기까지 대북사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8년 11월19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 위해 방북
현정은은 2018년 11월18일부터 1박2일 동안 북한 금강산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 공동행사를 진행했다.

현정은은 “금강산 관광은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 현대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라며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을 위해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히 나갈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이 기념식에는 안민석 국회 체육문화관광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 조계종, 금강산 관광 유관 기업 및 단체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리금절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80여명이 자리했다.

현정은은 기념사에서 “금강산 관광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평생 일군 현대그룹의 자산과 역량을 금강산과 북녘에 아낌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했고 정몽헌 회장이 민족화해와 번영을 위해 희생하면서 다져놓은 소중한 인연”이라며 “현대그룹은 하늘이 맺어준 북한과 인연을 민족화해와 번영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당당히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북경협 대비해 현대그룹 전열 정비
현정은은 2018년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를 맞게 되면서 대북사업 재개의 기대감을 품고 현대그룹의 전열을 정비했다.

현정은은 2018년 5월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는 남북 경협사업을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현정은은 위원장을 맡아 직접 팀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아산은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SOC사업권을 얻었다.

현대그룹은 일주일에 한 번 남북 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의 정기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사안이 발생할 때는 수시로 회의를 소집하는 등 남북 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의 분야별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북측과 체결한 7대 SOC사업권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별도로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 경협재개 준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내부조직 정비 등을 시작했다.

△대북사업의 시련
현정은은 대북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 했다.

1998년 11월 시작되어 2003년 9월 육로관광으로 확대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까지 193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2008년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부터 전면중단돼 9년째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2009년에는 현대아산의 직원이 137일 동안 북한에 억류되기도 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로 2016년까지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식 참석과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 등을 이유로 현정은은 북한에 6차례 다녀왔다.

현정은은 2009년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한 뒤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2013년 정몽헌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 때에는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구두친서를 전달받았을 뿐 아니라 그 뒤 대북사업의 단독 운영권을 확인받는 등 현정은은 대북사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2015년 북한은 중국의 관광담당 관리 등 관련자 50여 명을 불러 금강산 관광사업을 독자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금강산과 원산 일대에 국제관광지대를 조성해서 관광객 1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현대그룹의 ‘뒷통수를 쳤다’는 평가도 내렸다.

대북사업의 핵심인 금강산 관광사업이 2008년 이후 10년 가까이 재개되지 못하면서 현대아산의 피해는 약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현정은은 신년사에서 대북 사업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신년사를 발표한 이튿날인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위성을 가장해 장거리 미사일을 실험한 것으로 추정되는 '광명성4호'를 발사한 것이다.

이로써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개성공단마저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아산은 연간 100억 원의 매출손실을 보게 됐다. 또 현대아산이 그동안 개성공단 시설에 투자했던 400억 원이 날아가는 것은 물론 토지주택공사와 함께 250만 평 규모로 개발하고 있던 2단계 개성공단 시설도 백지화할 위기를 맞았다.

2017년까지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도 이뤄지지 못했다. 
▲ 현대엘리베이터 실적.
△금융업 확장 시도
현정은이 금융업을 다시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정은의 아들 정영선씨가 2017년 5월부터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정영선 이사가 1985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보다 현정은이 그만큼 현대투자파트너스에 애착이 큰 것으로 금융업계는 바라봤다.

현정은은 현대투자파트너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모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정은은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신기술금융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현대투자파트너스 지분도 늘렸다.

현대투자파트너스 지분은 2016년 말 기준으로 현정은과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가 각각 40%씩, 현대유엔아이가 20%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뒤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자본시장법상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받는 과정에서 91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요주주의 구성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이 직접 사재를 털어 현대엘리베이터와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정은 44%, 현대엘리베이터 31% 등으로 주요주주 구성이 바뀌었다.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는 유상증자에 따로 참여하지 않아 소액주주로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정은이 사재를 털 만큼 금융업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2017년 4월 벤처캐피탈사였던 현대투자네트워크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받은 뒤 2017년 5월 이름을 바꾼 금융회사다.

신기술금융은 정부의 창업·벤처기업 육성책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으로 벤처투자뿐 아니라 사모투자까지 다룰 수 있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새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은 중장기적으로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벤처투자에 초점을 맞춘 그룹의 종합투자사로 키우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등을 금융 계열사를 모두 매각한 상황에서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바탕으로 금융권에 재진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대투자파트너스를 활용해 금융 계열사를 매각한 뒤 막혔던 자금 조달 창구를 다시 확보하고 이를 중심으로 금융사업을 다시 확대해 그룹 재건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12조 원대였던 그룹 자산규모가 현대증권 및 현대상선 등을 매각하면서 중견그룹 수준인 2조7천억 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가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일하면서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정영이 현대유엔아이 차장 등 현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8년 8월3일 정몽헌 회장 15주기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표류하는 현정은과 쉰들러의 손해배상소송 항소심 
현정은과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가 벌이는 민사소송이 재판부 변경으로 결론 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현정은은 취임 후 시숙부인 정상영 KCC회장,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지켜냈는데 쉰들러로부터 또 경영권 공격이 들어왔다.

쉰들러는 현정은이 2003년 정상영 회장의 KCC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을 때 현정은의 편에 서면서 경영권을 지켜주는 백기사 노릇을 했다.

그러나 쉰들러는 그 뒤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사들여 2대주주로 오르면서 2011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노렸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인수하면 국내 승강기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어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쉰들러는 2010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자 이를 반대하며 표면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쉰들러는 2014년 1월 현정은과 현대엘리베이터 전 경영진을 상대로 718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재판이 지연되면서 이자가 붙어 배상액은 7500억 원이 됐다.

현정은은 2016년 쉰들러와 75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승소했으나 쉰들러 측이 항소장을 제출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갔다.

양측은 항소심에 이르러 법적 다툼을 합의로 매듭을 짓기 위해 3차례 조정을 했으나 2018년 12월17일 조정이 결렬됐다.

2019년 2월 법관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재판부가 변경되면서 3개월째 선고기일이 잡히지 않고 있다. 해당 사건을 심리하던 서울고법 민사10부가 폐부되면서 사건이 민사14부로 배당된 것이다.

기존 재판부가 폐부되면서 사건을 새로 배당받은 민사14부가 기록을 처음부터 심리하는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중요도가 높고 복잡한 사안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조조정의 격랑
현정은은 구조조정을 통해 현대상선을 지키려 했으나 결국 잃고 말았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해운업에 먹구름이 꼈지만 고가로 장기 용선계약을 지속하는 등 무리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증권에 이어 2016년 해운업 구조조정의 격랑을 거치며 현대상선마저 떨어져나갔다. 300억 원의 사재까지 출연하며 매달렸으나 결국 현대상선도 잃었다.

△현대그룹 경영권 방어
남편 정몽헌 회장의 타계 후 2003년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현정은은 두 차례에 걸쳐 범현대그룹의 경영권 공격으로부터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지켜냈다.

2000년 정씨 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정몽헌 회장이 차지한 당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현대증권, 현대상선, 현대전자 등 26개 계열사로 이루어졌다. 

회장에 오른지 얼마 안돼 현정은의 시숙부인 정상영 KCC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사들이면서 현대그룹을 공식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상영 회장은 정씨가 아닌 현씨가 현대그룹 회장을 맡는 데 불만을 표시했다.

현정은은 이때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를 내세우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반 공모방식으로 당시 상장주식 수 561만 주의 178% 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일반 국민들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려 한 것이다.

현정은은 국민이 직접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사들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KCC 지분이 크게 줄어들고 현정은에 우호적 주주가 대폭 늘어나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당시 현정은은 추가 지분을 확보할 만한 자금여력이 없는 대신 국민으로부터 동정여론이 생기고 있었다.

이 방식은 결국 실현되지 않았지만 여론을 현정은 편으로 돌려놓았고 마침내 증권선물위원회가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면서 현정은은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었다.

2006년 4월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 경영권을 위협받았다. 정 이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우호지분을 포함해 현대상선의 지분을 39.6%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한 것이다.

당시 현정은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40%을 약간 넘게 소유하고 있었다.

현정은은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한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넥스젠’이란 파생상품 회사와 현대상선의 주식 600만 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스와프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현정은에 우호적 기업이 현대상선의 주식을 사들여 일정 기간 보유하면서 현정은은 대주주 자격을 유지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현대상선 주식 600만 주에 대한 스와프거래를 체결했고 최대 4.5%의 현대상선 지분을 넘겨받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었다.

◆ 비전과 과제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9년 1월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로 들어서고 있다.
현정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가능성이 낮아진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을 또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통일부는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여전히 핵문제 해결 없이 재개협의가 진전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현정은은 2018년부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준비하면서 현대아산 유상증자까지 마쳤는데 난처하게 됐다.

현정은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현대그룹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베트남 등 새로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베트남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현지 건설업계 순위 2위인 호아빈 컨스트럭션그룹 지분 11.31%를 280억 원에 인수했다.

호아빈 컨스트럭션 그룹은 엘리베이터 설비 시공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은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지 업체를 향한 지분투자를 통해 신규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8년 3분기에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도 45% 추가 매입해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율이 90%가 됐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대표 건축물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별 수주를 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은 신규 시장을 향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 평가
▲ 1976년 2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이화여자대학교 졸업식에 정몽헌 회장이 참석했다.
현정은은 대북사업과 관련해 7전 8기의 오뚝이와 같은 뚝심있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단 1명’의 관광객이라도 있다면 금강산 관광을 계속하겠다며 대북사업에 대한 변하지 않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남편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것이다”고 강조한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긴다고 한다.

현대 그룹의 핵심 자산은 훌륭한 인재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경영자로 취임하고 나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다고 회고하고 버킷리스트(bucket list)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꼽았다.

한번 결정을 내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 스타일로 뒤돌아보는 성격이 아니라고 한다.

매번 결정을 해야 할 때 ‘이것이 최선인가’를 수없이 되뇌인다고 한다.

평소 긍정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명상을 통해 조용히 생각을 정리한다고 한다.

좌우명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라’다.

본관은 연주(延州) 현씨(玄氏)다.

◆ 사건사고

△현대엘리베이터 전환사채 발행의 위법성 논란
2018년 5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전환사채(CB) 발행을 놓고 위법성 논란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11월5일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2050억 원어치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했다.

인수자는 이음제2호기업재무안정투자합자회사 등 3곳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7년 1월 전환사채의 40%를 콜옵션 행사를 통해 조기 상환한 뒤 상환된 자기 전환사채의 매도청구권을 현정은과 현대글로벌에 양도하기로 계약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애초 경영상 필요나 재무구조 개선 등 목적이 아닌 지배주주의 지분 확대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행법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제3자에 발행하는 과정에 일정한 제한을 하고 있으며 특히 상장사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모로 발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파생상품 규제의 모호한 틈을 악용하는 사례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위법 사실을 확인하면 엄중히 제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금감원에 공문을 보내 이번 전환사채 발행의 위법성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경제개혁연대는 금유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 19일 금융위원회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전환사채(CB)발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는 경제개혁연대에 “현행 자본시장법령은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콜옵션 부여와 양도를 제한하는 별도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2016년 3월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매제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 2곳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공정위원회 조사 결과 현대증권은 지점용 복사기를 빌릴 때 현대그룹 계열사인 에이치에스티를 거래단계에 끼워넣어 중간에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에이치에스티는 복사기 임차거래와 관련이 없다.

에이치에스티는 현정은의 매제인 변찬중씨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현정은 일가가 보유한 전체 지분율은 95%에 이른다. 에이치에스티는 2014년에 매출 99억5600만 원을 올렸는데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유엔아이,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계열사와 거래해 얻은 매출이 69억8800만 원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송장용지를 납품하는 쓰리비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쓰리비는 현정은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변찬중씨가 쓰리비의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의 검찰 고발
2013년 11월 현정은과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은 현대상선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를 동원해 현대상선을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경제개혁연대에 고발당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계약으로 2009년 이후 2013년까지 현대엘리베이터의 거래손실은 710억 원, 평가손실은 4291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현정은은 2006년 시동생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지분 26.68%를 취득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는 등 적극 공세에 나섰고 현정은은 이에 대응해 아일랜드계 투자회사인 넥스젠캐피털과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와프계약을 맺었다.

넥스젠캐피털이 현대상선 주식을 사들여 우호지분을 형성하고 현대상선의 주가가 떨어지면 그 손실을 현대엘리베이터가 물어주기로 했다. 또 주가 상승으로 이익이 나면 일정 비율로 나누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4년 뒤 만기가 다가오자 이 계약을 연장했다. 2010~2013년 NH농협증권 등과 같은 방식으로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파생상품 거래를 놓고 현대상선 주가가 상승해서 이익이 발생했다면 현대엘리베이터에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계약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2018년 9월11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경제개혁연대가 상법 위반 등 혐의로 현정은을 고발한 사건을 2018년 8월 중순 무혐의 처리하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제개혁연대 고발 직후 쉰들러가 같은 이유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결과를 지켜보다가 현정은에게 적용된 일부 혐의의 공소시효가 임박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남편의 자살
2003년 남편을 잃었다. 정몽헌 회장은 대북 불법송금 사건과 관련해 특검에서 조사를 받던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정은은 2013년 7월 22일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0주기 맞이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서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대형 모자이크 사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우는 세레모니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대형 모자이크 사진은 현대그룹 임직원 1만여 명의 얼굴 사진으로 만들어 정 회장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고 현대그룹 측은 설명했다.

◆ 경력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1960년대 봄 어머니 김문희 씨와 언니, 동생과 함께 자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1983년 걸스카웃연맹 국제분과위원을 지냈으며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걸스카웃연맹 중앙본부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대학 여학사협회 재정부과위원을 맡았으며 1999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회의 위원을 맡았고 2011년 주한 브라질 명예 영사를 지냈다.

2013년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에 올라 현재까지 맡고 있다.

◆ 학력

1972년 경기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6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3년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에서 인성개발학 대학원 과정도 마쳤다.

◆ 가족관계

현정은은 일제강점기에 금융인으로 조선총독부의 중추원 참의를 지냈던 현준호씨의 손녀다. 

아버지는 신한해운을 창업한 현영원 회장이다. 신한해운은 현대상선으로 합병됐고 이후 현 회장은 현대상선 회장으로 취임했다.

어머니인 김문희씨는 대한민국 학교법인 용문학원(용문중학교, 용문고등학교)의 이사장이다. 외숙부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고 외할아버지는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다.

언니 현일선씨가 있고 현승혜씨와 현지선씨가 여동생이다. 유승지 홈텍스타일코리아 회장이 형부다.

정몽헌 회장과 사이에서 1남2녀를 뒀다.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장녀이고 정영이 현대상선 차장이 차녀다. 막내이자 외동아들인 정영선씨는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 상훈

2011년 브라질 명예영사로 선정됐다.

2012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상을 받았다.

2013년 브라질 리오 브랑코 훈장을 받았다.

2015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2011년 세계 50대 여성기업인’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012년과 2015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들었다.

2014년과 2015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기업인 25인’에 2년 연속 포함됐다.

◆ 기타

2019년 3월21일 기준 현대아산 지분 4.2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0.31%, 현대글로벌 지분 91.30%, 현대무벡스 43.52% 등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현대엘리베이터에서 급여 6억500만 원, 상여 14억9800만 원 등 21억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7년에는 29억7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 어록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9년 1월3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렵겠지만 머지않아 될 것이다. 북측도 빠른 재개를 희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에서 대북규제를 풀어주면 곧발고 남북경협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민족이 화해하는 길을 개척한 현대는 앞으로 남북이 함께 만들어갈 평화롭고 새로운 미래에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2018/11/19, 금강산 관광 시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참여 후 동해선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지 15년이 됐고 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다. 지난 10년처럼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담담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8/08/03, 정몽헌 회장 15주기 금강산 추모식 귀한인사에서)

"금강산과 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앞으로 7대 SOC(사회간접자본)사업까지 남북 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태스크포스팀은 현대그룹의 핵심 역량과 의지를 모아 남북 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2018/05/08, 현대그룹 남북 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면서)
 
"주력 계열사(현대상선)가 불가피하게 매각돼 그룹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부실의 멍에를 더 지속하지 않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 각 계열사는 과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이 작동하도록 '승리하는 DNA'를 가져야 할 것이다. 남북화해 및 공동번영을 위한 현대그룹의 가교역할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 (2017/01/01, 2017년 신년사에서)

"현대상선과 이별하게 되면서 발자취를 다시 되새겨 보고 국가의 경제적 위상을 새삼 느끼는 등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연말 연초에 인사발령이나 주재원 부임 시 다 같이 인사 다니던 직원들 모습이 눈에 선해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과 이별한다는 것이 아직도 와 닿지 않는다." (2016/08/04, 현대상선을 공식적으로 계열분리하기 하루 전날 현대상선의 임직원에게 삼계탕을 보내면서 남긴 편지에)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금융불안과 원자재 가격 약세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도 생존을 위한 노력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의 선구자로서 임직원들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공동 번영에 기여한다는 소임을 이어가야 한다.” (2016/01/04, 2016 신년사에서)

“시아버지와 남편과 같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2015/03/18,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소감)

“변화와 위기의 이면에 기회요인을 지렛대 삼아 능동적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조직슬림화 등 피나는 노력으로 현대그룹은 생존할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대그룹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만들어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달라.” (2015/01/02, 시무식에서)

“북측과 공동 기념행사를 열었고 연내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물꼬를 트자는 뜻을 함께했다.” (2014/11/18,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북한에 다녀오고 나서)

“현대 드림호 명명식을 맞이해 새로운 꿈을 꾸고자 한다. 지금 해운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현대 드림호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은 재도약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다.” (2014/02/28,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현대컨테이너 명명식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버티겠다. 금강산 관광객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금강산 관광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2006/10,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경제협력 사업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이제 저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미망인에서 고인이 남긴 유지를 이어받은 현대그룹 회장으로 새롭게 일어섰다. 고인이 남긴 큰 뜻을 계승 발전시켜 현대그룹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03/10/21, 현대그룹 임시이사회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아산 유상증자 진행
현대아산은 2019년 3월 15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결과 414억 원에 대한 청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특수관계인 지분 75.17%와 소액주주 등을 합쳐 82.83%에 대한 청약이 이뤄졌다.

현대아산은 2018년 12월 회사 운영자금(150억 원)과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시설자금(350억 원) 확보를 위해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대아산 지분 70.1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7일 3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정은(4.04%)과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0.51%)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등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대아산은 계획보다 적은 자금을 조달했지만 금강산과 개성공단 시설 개보수와 비품 구입을 위해 쓰기로 한 350억 원은 그대로 유지하고 운영자금을 64억 원으로 줄였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해 대북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설자금은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2019년 4분기까지 대북사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8년 11월19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 위해 방북
현정은은 2018년 11월18일부터 1박2일 동안 북한 금강산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 공동행사를 진행했다.

현정은은 “금강산 관광은 정주영 명예회장, 정몽헌 회장, 현대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라며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을 위해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히 나갈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이 기념식에는 안민석 국회 체육문화관광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 조계종, 금강산 관광 유관 기업 및 단체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리금절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80여명이 자리했다.

현정은은 기념사에서 “금강산 관광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평생 일군 현대그룹의 자산과 역량을 금강산과 북녘에 아낌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했고 정몽헌 회장이 민족화해와 번영을 위해 희생하면서 다져놓은 소중한 인연”이라며 “현대그룹은 하늘이 맺어준 북한과 인연을 민족화해와 번영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당당히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북경협 대비해 현대그룹 전열 정비
현정은은 2018년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를 맞게 되면서 대북사업 재개의 기대감을 품고 현대그룹의 전열을 정비했다.

현정은은 2018년 5월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는 남북 경협사업을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현정은은 위원장을 맡아 직접 팀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아산은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SOC사업권을 얻었다.

현대그룹은 일주일에 한 번 남북 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의 정기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사안이 발생할 때는 수시로 회의를 소집하는 등 남북 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의 분야별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북측과 체결한 7대 SOC사업권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별도로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 경협재개 준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내부조직 정비 등을 시작했다.

△대북사업의 시련
현정은은 대북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 했다.

1998년 11월 시작되어 2003년 9월 육로관광으로 확대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까지 193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2008년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부터 전면중단돼 9년째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2009년에는 현대아산의 직원이 137일 동안 북한에 억류되기도 했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로 2016년까지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식 참석과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 등을 이유로 현정은은 북한에 6차례 다녀왔다.

현정은은 2009년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한 뒤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2013년 정몽헌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 때에는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구두친서를 전달받았을 뿐 아니라 그 뒤 대북사업의 단독 운영권을 확인받는 등 현정은은 대북사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2015년 북한은 중국의 관광담당 관리 등 관련자 50여 명을 불러 금강산 관광사업을 독자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금강산과 원산 일대에 국제관광지대를 조성해서 관광객 1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현대그룹의 ‘뒷통수를 쳤다’는 평가도 내렸다.

대북사업의 핵심인 금강산 관광사업이 2008년 이후 10년 가까이 재개되지 못하면서 현대아산의 피해는 약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현정은은 신년사에서 대북 사업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신년사를 발표한 이튿날인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위성을 가장해 장거리 미사일을 실험한 것으로 추정되는 '광명성4호'를 발사한 것이다.

이로써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개성공단마저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아산은 연간 100억 원의 매출손실을 보게 됐다. 또 현대아산이 그동안 개성공단 시설에 투자했던 400억 원이 날아가는 것은 물론 토지주택공사와 함께 250만 평 규모로 개발하고 있던 2단계 개성공단 시설도 백지화할 위기를 맞았다.

2017년까지 박근혜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도 이뤄지지 못했다. 
▲ 현대엘리베이터 실적.
△금융업 확장 시도
현정은이 금융업을 다시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정은의 아들 정영선씨가 2017년 5월부터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정영선 이사가 1985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보다 현정은이 그만큼 현대투자파트너스에 애착이 큰 것으로 금융업계는 바라봤다.

현정은은 현대투자파트너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모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정은은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신기술금융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현대투자파트너스 지분도 늘렸다.

현대투자파트너스 지분은 2016년 말 기준으로 현정은과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가 각각 40%씩, 현대유엔아이가 20%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뒤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자본시장법상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받는 과정에서 91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요주주의 구성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이 직접 사재를 털어 현대엘리베이터와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정은 44%, 현대엘리베이터 31% 등으로 주요주주 구성이 바뀌었다.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는 유상증자에 따로 참여하지 않아 소액주주로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정은이 사재를 털 만큼 금융업에 애착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2017년 4월 벤처캐피탈사였던 현대투자네트워크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금융 라이선스를 받은 뒤 2017년 5월 이름을 바꾼 금융회사다.

신기술금융은 정부의 창업·벤처기업 육성책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으로 벤처투자뿐 아니라 사모투자까지 다룰 수 있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새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은 중장기적으로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벤처투자에 초점을 맞춘 그룹의 종합투자사로 키우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등을 금융 계열사를 모두 매각한 상황에서 현대투자파트너스를 바탕으로 금융권에 재진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대투자파트너스를 활용해 금융 계열사를 매각한 뒤 막혔던 자금 조달 창구를 다시 확보하고 이를 중심으로 금융사업을 다시 확대해 그룹 재건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12조 원대였던 그룹 자산규모가 현대증권 및 현대상선 등을 매각하면서 중견그룹 수준인 2조7천억 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정영선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가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일하면서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정영이 현대유엔아이 차장 등 현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됐다.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8년 8월3일 정몽헌 회장 15주기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표류하는 현정은과 쉰들러의 손해배상소송 항소심 
현정은과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가 벌이는 민사소송이 재판부 변경으로 결론 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현정은은 취임 후 시숙부인 정상영 KCC회장,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지켜냈는데 쉰들러로부터 또 경영권 공격이 들어왔다.

쉰들러는 현정은이 2003년 정상영 회장의 KCC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을 때 현정은의 편에 서면서 경영권을 지켜주는 백기사 노릇을 했다.

그러나 쉰들러는 그 뒤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사들여 2대주주로 오르면서 2011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노렸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인수하면 국내 승강기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어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쉰들러는 2010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자 이를 반대하며 표면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쉰들러는 2014년 1월 현정은과 현대엘리베이터 전 경영진을 상대로 718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재판이 지연되면서 이자가 붙어 배상액은 7500억 원이 됐다.

현정은은 2016년 쉰들러와 75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승소했으나 쉰들러 측이 항소장을 제출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갔다.

양측은 항소심에 이르러 법적 다툼을 합의로 매듭을 짓기 위해 3차례 조정을 했으나 2018년 12월17일 조정이 결렬됐다.

2019년 2월 법관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재판부가 변경되면서 3개월째 선고기일이 잡히지 않고 있다. 해당 사건을 심리하던 서울고법 민사10부가 폐부되면서 사건이 민사14부로 배당된 것이다.

기존 재판부가 폐부되면서 사건을 새로 배당받은 민사14부가 기록을 처음부터 심리하는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중요도가 높고 복잡한 사안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조조정의 격랑
현정은은 구조조정을 통해 현대상선을 지키려 했으나 결국 잃고 말았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해운업에 먹구름이 꼈지만 고가로 장기 용선계약을 지속하는 등 무리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증권에 이어 2016년 해운업 구조조정의 격랑을 거치며 현대상선마저 떨어져나갔다. 300억 원의 사재까지 출연하며 매달렸으나 결국 현대상선도 잃었다.

△현대그룹 경영권 방어
남편 정몽헌 회장의 타계 후 2003년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현정은은 두 차례에 걸쳐 범현대그룹의 경영권 공격으로부터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지켜냈다.

2000년 정씨 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으로 정몽헌 회장이 차지한 당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현대증권, 현대상선, 현대전자 등 26개 계열사로 이루어졌다. 

회장에 오른지 얼마 안돼 현정은의 시숙부인 정상영 KCC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를 사들이면서 현대그룹을 공식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상영 회장은 정씨가 아닌 현씨가 현대그룹 회장을 맡는 데 불만을 표시했다.

현정은은 이때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를 내세우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반 공모방식으로 당시 상장주식 수 561만 주의 178% 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일반 국민들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려 한 것이다.

현정은은 국민이 직접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사들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KCC 지분이 크게 줄어들고 현정은에 우호적 주주가 대폭 늘어나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당시 현정은은 추가 지분을 확보할 만한 자금여력이 없는 대신 국민으로부터 동정여론이 생기고 있었다.

이 방식은 결국 실현되지 않았지만 여론을 현정은 편으로 돌려놓았고 마침내 증권선물위원회가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면서 현정은은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었다.

2006년 4월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 경영권을 위협받았다. 정 이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우호지분을 포함해 현대상선의 지분을 39.6%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한 것이다.

당시 현정은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40%을 약간 넘게 소유하고 있었다.

현정은은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한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넥스젠’이란 파생상품 회사와 현대상선의 주식 600만 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스와프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현정은에 우호적 기업이 현대상선의 주식을 사들여 일정 기간 보유하면서 현정은은 대주주 자격을 유지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현대상선 주식 600만 주에 대한 스와프거래를 체결했고 최대 4.5%의 현대상선 지분을 넘겨받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었다.


◆ 비전과 과제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9년 1월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의로 들어서고 있다.
현정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가능성이 낮아진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을 또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통일부는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여전히 핵문제 해결 없이 재개협의가 진전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현정은은 2018년부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준비하면서 현대아산 유상증자까지 마쳤는데 난처하게 됐다.

현정은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현대그룹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베트남 등 새로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베트남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현지 건설업계 순위 2위인 호아빈 컨스트럭션그룹 지분 11.31%를 280억 원에 인수했다.

호아빈 컨스트럭션 그룹은 엘리베이터 설비 시공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은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지 업체를 향한 지분투자를 통해 신규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8년 3분기에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도 45% 추가 매입해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율이 90%가 됐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대표 건축물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별 수주를 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은 신규 시장을 향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 평가
▲ 1976년 2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이화여자대학교 졸업식에 정몽헌 회장이 참석했다.
현정은은 대북사업과 관련해 7전 8기의 오뚝이와 같은 뚝심있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단 1명’의 관광객이라도 있다면 금강산 관광을 계속하겠다며 대북사업에 대한 변하지 않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남편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것이다”고 강조한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긴다고 한다.

현대 그룹의 핵심 자산은 훌륭한 인재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경영자로 취임하고 나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다고 회고하고 버킷리스트(bucket list)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꼽았다.

한번 결정을 내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 스타일로 뒤돌아보는 성격이 아니라고 한다.

매번 결정을 해야 할 때 ‘이것이 최선인가’를 수없이 되뇌인다고 한다.

평소 긍정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명상을 통해 조용히 생각을 정리한다고 한다.

좌우명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라’다.

본관은 연주(延州) 현씨(玄氏)다.

◆ 사건사고

△현대엘리베이터 전환사채 발행의 위법성 논란
2018년 5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전환사채(CB) 발행을 놓고 위법성 논란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11월5일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2050억 원어치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했다.

인수자는 이음제2호기업재무안정투자합자회사 등 3곳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7년 1월 전환사채의 40%를 콜옵션 행사를 통해 조기 상환한 뒤 상환된 자기 전환사채의 매도청구권을 현정은과 현대글로벌에 양도하기로 계약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애초 경영상 필요나 재무구조 개선 등 목적이 아닌 지배주주의 지분 확대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행법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제3자에 발행하는 과정에 일정한 제한을 하고 있으며 특히 상장사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모로 발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파생상품 규제의 모호한 틈을 악용하는 사례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위법 사실을 확인하면 엄중히 제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금감원에 공문을 보내 이번 전환사채 발행의 위법성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경제개혁연대는 금유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 19일 금융위원회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전환사채(CB)발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는 경제개혁연대에 “현행 자본시장법령은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콜옵션 부여와 양도를 제한하는 별도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2016년 3월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매제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 2곳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공정위원회 조사 결과 현대증권은 지점용 복사기를 빌릴 때 현대그룹 계열사인 에이치에스티를 거래단계에 끼워넣어 중간에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에이치에스티는 복사기 임차거래와 관련이 없다.

에이치에스티는 현정은의 매제인 변찬중씨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현정은 일가가 보유한 전체 지분율은 95%에 이른다. 에이치에스티는 2014년에 매출 99억5600만 원을 올렸는데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유엔아이, 현대증권 등 현대그룹 계열사와 거래해 얻은 매출이 69억8800만 원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송장용지를 납품하는 쓰리비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쓰리비는 현정은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변찬중씨가 쓰리비의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의 검찰 고발
2013년 11월 현정은과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은 현대상선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를 동원해 현대상선을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경제개혁연대에 고발당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계약으로 2009년 이후 2013년까지 현대엘리베이터의 거래손실은 710억 원, 평가손실은 4291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현정은은 2006년 시동생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지분 26.68%를 취득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는 등 적극 공세에 나섰고 현정은은 이에 대응해 아일랜드계 투자회사인 넥스젠캐피털과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와프계약을 맺었다.

넥스젠캐피털이 현대상선 주식을 사들여 우호지분을 형성하고 현대상선의 주가가 떨어지면 그 손실을 현대엘리베이터가 물어주기로 했다. 또 주가 상승으로 이익이 나면 일정 비율로 나누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4년 뒤 만기가 다가오자 이 계약을 연장했다. 2010~2013년 NH농협증권 등과 같은 방식으로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파생상품 거래를 놓고 현대상선 주가가 상승해서 이익이 발생했다면 현대엘리베이터에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계약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2018년 9월11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경제개혁연대가 상법 위반 등 혐의로 현정은을 고발한 사건을 2018년 8월 중순 무혐의 처리하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제개혁연대 고발 직후 쉰들러가 같은 이유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결과를 지켜보다가 현정은에게 적용된 일부 혐의의 공소시효가 임박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남편의 자살
2003년 남편을 잃었다. 정몽헌 회장은 대북 불법송금 사건과 관련해 특검에서 조사를 받던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현정은은 2013년 7월 22일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0주기 맞이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서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대형 모자이크 사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우는 세레모니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대형 모자이크 사진은 현대그룹 임직원 1만여 명의 얼굴 사진으로 만들어 정 회장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고 현대그룹 측은 설명했다.


◆ 경력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1960년대 봄 어머니 김문희 씨와 언니, 동생과 함께 자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1983년 걸스카웃연맹 국제분과위원을 지냈으며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걸스카웃연맹 중앙본부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대학 여학사협회 재정부과위원을 맡았으며 1999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회의 위원을 맡았고 2011년 주한 브라질 명예 영사를 지냈다.

2013년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에 올라 현재까지 맡고 있다.

◆ 학력

1972년 경기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6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3년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에서 인성개발학 대학원 과정도 마쳤다.

◆ 가족관계

현정은은 일제강점기에 금융인으로 조선총독부의 중추원 참의를 지냈던 현준호씨의 손녀다. 

아버지는 신한해운을 창업한 현영원 회장이다. 신한해운은 현대상선으로 합병됐고 이후 현 회장은 현대상선 회장으로 취임했다.

어머니인 김문희씨는 대한민국 학교법인 용문학원(용문중학교, 용문고등학교)의 이사장이다. 외숙부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고 외할아버지는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다.

언니 현일선씨가 있고 현승혜씨와 현지선씨가 여동생이다. 유승지 홈텍스타일코리아 회장이 형부다.

정몽헌 회장과 사이에서 1남2녀를 뒀다.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가 장녀이고 정영이 현대상선 차장이 차녀다. 막내이자 외동아들인 정영선씨는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 상훈

2011년 브라질 명예영사로 선정됐다.

2012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상을 받았다.

2013년 브라질 리오 브랑코 훈장을 받았다.

2015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2011년 세계 50대 여성기업인’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2012년과 2015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들었다.

2014년과 2015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기업인 25인’에 2년 연속 포함됐다.

◆ 기타

2019년 3월21일 기준 현대아산 지분 4.2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0.31%, 현대글로벌 지분 91.30%, 현대무벡스 43.52% 등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현대엘리베이터에서 급여 6억500만 원, 상여 14억9800만 원 등 21억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7년에는 29억7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 어록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9년 1월3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렵겠지만 머지않아 될 것이다. 북측도 빠른 재개를 희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에서 대북규제를 풀어주면 곧발고 남북경협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민족이 화해하는 길을 개척한 현대는 앞으로 남북이 함께 만들어갈 평화롭고 새로운 미래에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2018/11/19, 금강산 관광 시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참여 후 동해선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지 15년이 됐고 금강산관광이 중단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다. 지난 10년처럼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담담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8/08/03, 정몽헌 회장 15주기 금강산 추모식 귀한인사에서)

"금강산과 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앞으로 7대 SOC(사회간접자본)사업까지 남북 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태스크포스팀은 현대그룹의 핵심 역량과 의지를 모아 남북 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2018/05/08, 현대그룹 남북 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면서)
 
"주력 계열사(현대상선)가 불가피하게 매각돼 그룹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부실의 멍에를 더 지속하지 않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 각 계열사는 과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이 작동하도록 '승리하는 DNA'를 가져야 할 것이다. 남북화해 및 공동번영을 위한 현대그룹의 가교역할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 (2017/01/01, 2017년 신년사에서)

"현대상선과 이별하게 되면서 발자취를 다시 되새겨 보고 국가의 경제적 위상을 새삼 느끼는 등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연말 연초에 인사발령이나 주재원 부임 시 다 같이 인사 다니던 직원들 모습이 눈에 선해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과 이별한다는 것이 아직도 와 닿지 않는다." (2016/08/04, 현대상선을 공식적으로 계열분리하기 하루 전날 현대상선의 임직원에게 삼계탕을 보내면서 남긴 편지에)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금융불안과 원자재 가격 약세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도 생존을 위한 노력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의 선구자로서 임직원들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공동 번영에 기여한다는 소임을 이어가야 한다.” (2016/01/04, 2016 신년사에서)

“시아버지와 남편과 같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2015/03/18,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소감)

“변화와 위기의 이면에 기회요인을 지렛대 삼아 능동적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조직슬림화 등 피나는 노력으로 현대그룹은 생존할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대그룹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만들어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달라.” (2015/01/02, 시무식에서)

“북측과 공동 기념행사를 열었고 연내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물꼬를 트자는 뜻을 함께했다.” (2014/11/18,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북한에 다녀오고 나서)

“현대 드림호 명명식을 맞이해 새로운 꿈을 꾸고자 한다. 지금 해운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현대 드림호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은 재도약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다.” (2014/02/28,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현대컨테이너 명명식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버티겠다. 금강산 관광객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금강산 관광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2006/10,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경제협력 사업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이제 저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미망인에서 고인이 남긴 유지를 이어받은 현대그룹 회장으로 새롭게 일어섰다. 고인이 남긴 큰 뜻을 계승 발전시켜 현대그룹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03/10/21, 현대그룹 임시이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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