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정성립 후임 이성근, 대우조선해양의 기술 '터줏대감'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9-03-11 16: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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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이성근 부사장을 대우조선해양 새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조직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 내정자는 대우조선해양에 40년 넘게 몸담은 터줏대감이다.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만큼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회사의 기술 도약을 이끄는 데도 적임자로 평가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3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성립</a> 후임 이성근, 대우조선해양의 기술 '터줏대감'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내정자.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의 내정을 놓고 관계자들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정성립 대표이사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뒤로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나면 또 대표이사가 바뀔 수 있어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인사인 이 내정자의 승진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성립 사장이 떠나고 회사 주인이 바뀌는 등 대우조선해양이 격변의 시기를 맞은 만큼 조직의 중심을 잡을 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는 현재 대우조선해양 임원 가운데 가장 재직기간이 길다. 1979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한 이후 한 번도 회사를 떠난 적이 없으니 올해로 41년 째다. 뒤숭숭한 분위기를 다잡기에 이 내정자 만한 인물도 드문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뒤에도 이 내정자가 자리를 지킬 가능성 역시 상당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기업문화가 많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부 사정에 밝은 이를 굳이 밀어냈다간 불안과 혼란만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8일 본계약에 앞서 “인수가 끝난 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한 가족으로서 동등한 대우와 권리를 지니게 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더욱이 정 사장이 발 넓은 영업 전문가로 이름 높았다면 이 내정자는 생산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 조선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연구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는데 이런 기조와 맞물린다.

이 내정자는 1957년생으로 정 사장보다 7년 젊다.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금속공학과에서 석사, 오하이오주립대 용접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에서 선박해양연구소장, 미래연구소장, 기술총괄 등을 거치며 선박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2015년에는 정 사장이 보임자 40% 가량을 교체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조선소장제를 시행했는데 이 때 이 내정자가 초기 조선소장을 맡았다. 지금까지 조선소장으로서 설계와 생산의 조정 및 통합관리를 담당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이 내정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인정받는다”며 “2015년부터 경영 정상화 기간에 현장 안정화와 효율적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사들은 어느 때보다 연구개발에 힘을 써야 하는 시기다. 환경규제 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선박 연료의 흐름이 석유에서 가스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 운항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돼 보안 필요성도 커진 만큼 사이버 보안 등 스마트선박을 위한 IT기술 강화도 필수적이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시흥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에 회사 대표로 참여해 “혹독한 구조조정 중에서도 회사의 미래 경쟁력인 기술개발 투자는 아껴선 안 된다”며 “산학관 협력을 통해 국내 조선산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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