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메이, 블렉시트 합의안 부결과 함께 총리 불신임 위기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01-16 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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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부결과 함께 불신임 위기에 직면했다.

메이 총리는 지도자로서 큰 정치적 타격을 입어 총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늘Who] 메이, 블렉시트 합의안 부결과 함께 총리 불신임 위기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 내각 불신임 투표가 16일 오후 7시에 실시된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15일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된 직후 테리사 메이 내각을 향한 불신임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은 이날 하원 승인투표에서 반대 432표, 찬성 202표로 부결됐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며 메이 총리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반적으로 중대한 동의안이 큰 표차로 부결되면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해산하는 것이 관례다.  

게다가 보수당 의원 118명 정도가 메이 총리가 제시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당 내에서도 ‘반메이’ 기류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언론들은 이미 메이 총리의 후임자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인 인디펜던트는 데이비드 리딩턴 영국 국무조정실장,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 등을 가장 유력한 메이 총리의 후임자로 꼽았다. 

리딩턴 실장은 메이 내각의 2인자로 보수당 지도부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여러 각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자비드 장관은 브렉시트 지지자로 단돈 1파운드를 주머니에 넣고 영국에 온 파키스탄 버스 운전사의 아들이라는 배경이 유권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퇴진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보수당 의원들도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고 판단해 메이 총리를 재신임할 가능성 크다는 것이다.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연합당(DUP)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직후 “우리는 내각이 정책을 변화시키기를 원하지, 내각이 바뀌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메이 총리를 지지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많은 보수당 의원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싫어하지만 노동당에 내각을 내주는 데에는 더 관심이 없다”며 “코빈 노동당 대표와 함께 내각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 총리가 재신임을 받더라도 가시밭길이 남아있다. 메이 총리는 21일까지 ‘플랜B(차선책)’를 제시하고 이를 하원에서 다시 표결하게 되는데 또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메이 총리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거쳐 금융 컨설턴트로 12년 동안 일했다. 1997년 하원에 진출한 뒤 2010년부터 영국 내무부 장관 등을 거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2016년 6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뒤 급작스럽게 사임해 그 후임으로 총리가 됐다. 마거렛 대처 전 총리 이후 영국의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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