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합병과 사업재편
CJ그룹은 이재현이 내건 경영목표인 그레이트 CJ, 월드 베스트 CJ 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글로벌에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현지 식품회사와 물류회사를 집중적으로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8월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미국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했다.
2018년 11월에는 18억4천만 달러(한화 2조881억 원)를 들여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쉬완스컴퍼니 인수에는 CJ그룹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최대 식품시장인 미국에서 성공을 해야 한다는 이재현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컴퍼니 인수로 미국 전역에 걸쳐 식품 생산과 유통, 인프라,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K-푸드 확산 플랫폼’을 확보했으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역시 2018년 6월 미국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를 2300억 원에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의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미국 유통망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유럽에서 슈넬레케그룹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슈넬레케그룹은 80년 전통을 지닌 독일 물류업체로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회사다.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계열사 매각과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2월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조3천억 원이다.
CJENM도 인수합병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ENM은 동유럽 홈쇼핑회사 모데르나 인수를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71.33%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지분 10~20%가량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CJ헬로 역시 LG유플러스로 매각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CJ헬로는 CJENM의 자회사다.
이재현은 2018년 12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CJ그룹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재현이 해외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연 것은 2012년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6년 만이다.
△CJ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재현은 지주회사 CJ를 정점으로 CJ그룹은 CJ제일제당과 CJENM을 양대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재현은 2017년 12월19일 CJ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삼각합병’이라는 방식을 통해 지주사 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삼각합병이란 합병법인의 주식 대신 모회사의 주식을 피합병법인의 주주에게 지급하는 합병 방식이다.
CJ그룹은 삼각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 단독 자회사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는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지분 20.1%씩 보유한 공동 자회사 형태로 CJ대한통운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CJ대한통운 인수 때 자금 조달 문제로 불가피하게 선택한 지배구조였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상 틈새를 이용하며 지주회사 체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도 받았고 공정거래법상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같은 주식 수를 보유해야 하기에 추가 출자도 어려웠다.
CJ그룹은 2018년 1월17일 CJ자회사인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을 발표했고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서 CJ오쇼핑이 CJE&M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2018년 6월 말 CJ오쇼핑과 CJE&M은 합병해 CJENM이 됐다.
△이채욱 대체자로 박근희 부회장 영입
이재현은 2018년 8월 박근희 전 삼성생명 부회장을 영입했다.
박 부회장의 영입을 놓고 이채욱 부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2018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채욱 부회장은 삼성물산 출신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코리아 사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스타’ 전문경영인이었다. 이재현은 2013년 4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채욱을 영입했다.
이 부회장은 이재현이 2013년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되자 CJ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5인경영위원회’의 일원으로 들어가 그룹 경영을 챙겼고 2013년 10월부터 CJ 대표이사에 올라 CJ그룹을 사실상 이끌었다. 이재현의 특별사면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이재현은 2017년 말 CJ그룹 인사에서 대대적으로 세대교체를 실시하면서 젊은 경영자들을 전면에 내세웠기에 이들을 이끌 리더 같은 사람이 필요했다.
박근희 부회장은 2018년 10월 CJ대한통운 부회장에서 지주사 CJ의 공동대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J는 2019년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손경식, 김홍기 공동대표체제에서 CJ에서 3인 공동대표체제가 된다.
| ▲ 이재현 CJ 회장이 2017년 10월26일 CJ그룹 사원교육행사인 '온리원캠프'에 참석해 사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
△일감 몰아주기 해소
CJ그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나서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공정위는 2016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진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조이렌트카와 부동산 관리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등 세 곳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으로 지정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CJCGV의 스크린 광고사업을 담당했는데 공정위는 2017년 9월 CJCGV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71억7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CJCGV는 2017년 말 스크린 광고대행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부과됐던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에 대한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항고를 포기했다.
CJ그룹은 씨앤아이레저산업에서 문제가 됐던 자산관리 및 부동산 컨설팅사업부문을 CJ건설에 양도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합병했다.
CJ그룹은 2018년 4월 말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인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을 280억 원에 KT텔레캅으로 영업양도하기로 결정했다. SG생활안전의 인력경비사업부문 역시 계열사인 CJ텔레닉스로 30억6천만 원에 영업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SG생활안전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로 CJ그룹이 현행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이용해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린 회사다.
CJ그룹이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사업을 양도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 일가도 2018년 3월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었던 조이렌터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CJ그룹 비전 ‘월드 베스트 CJ’ 제시
이재현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며 CJ그룹의 목표로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내걸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실현하겠다는 것이고 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현은 이를 위한 세부과제로 2017년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두 3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놨다.
CJ그룹은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CJ의 비전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목표가 멀어 보여도 미래를 보고 꾸준히 전진하면 우리의 그레이트 CJ, 월드 베스트 CJ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8년 10월021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제2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
△더CJ컵 나인브릿지 개최
이재현은 ‘더CJ컵 나인브릿지’를 CJ그룹에서 주관하도록 한 뒤 직접 참관했다.
2018년 10월18~21일 제2회 ‘더CJ컵 나인브릿지’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회 대회는 4만 명의 관객이 찾아왔으며 후원사는 1회 때 18개에서 23개로 늘어났다.
이재현은 2회 대회에서 직접 필드를 돌면 잔디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 이재현은 대회를 “글로벌 CJ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이 운영하는 ‘더CJ컵 나인브릿지’ 대회는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된다. 2017년에는 78명의 선수가 참여해 10월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다.
이재현은 대회 기간 내내 제주도에 머물며 이번 대회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와 코스를 돌며 경기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경기 관계자도 직접 격려했다.
CJ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모두 3만5천여 명(주최 측 집계)의 관객이 찾았으며 세계 227개국 10억 가구에 방송됐다.
CJ그룹은 이 대회를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를 확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비비고는 이 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메뉴 개발, 이벤트,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을 알렸다.
△CJ그룹 조직문화 혁신
이재현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유연하고 창의적 조직문화를 위한 혁신방안을 내놨다.
CJ그룹 임직원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 동안 ‘자녀 입학 돌봄휴가’를 낼 수 있다.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도 신설해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기면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리는 등 임신과 출산 지원 역시 법정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이뤄진다.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연수를 돕는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와 ‘글로벌 봐야지(Global Voyage)’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5년마다 최대 한 달 동안 재충전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창의휴가’도 도입했다.
△국내 인수합병으로 CJ그룹 사세 키워
이재현은 돋보이는 선구안과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현은 기존 식품관련 사업 외에 미디어, 물류, 홈쇼핑 사업 등 다양함 분야로 CJ그룹의 사업을 확대했다. 1995년 12월 제일제당건설(CJ개발-현 CJ건설로 회사이름 변경), 1999년 3월 제일빌리지(현 CJ CGV), 2000년 3월 에스앤티글로벌(CJ엔터테인먼트-현 CJE&M), 2000년 5월 삼구쇼핑(CJ홈쇼핑-현 CJ오쇼핑)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하며 그룹의 덩치를 키워갔다.
식품과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해찬들, 하선정, 신동방, 한일약품 등을 인수했다.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부터 본격적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CJ그룹의 미래에 중대한 시점에서 오너가 직접 나설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CJ그룹은 2011년 포스코를 물리치고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승자가 됐는데 이 배경에는 이재현이 직접 과감한 베팅을 지시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