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키움증권 홍춘욱 "유튜브 강의로 경제지식 민주화 기여"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1-14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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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민주화를 이루고 싶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 강의 유튜버로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홍 팀장은 ‘환율의 미래’ ‘돈 좀 굴려봅시다’ ‘인구와 투자의 미래’ 등을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라디오에서 경제전망을 해설해주기도 하는 경제 전문가다. 

그는 기존 매체와 책에서 전문적 경제지식을 쉽게 설명해왔다.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을 유튜브를 통해 영상콘텐츠로 제작하고 집대성하면서 지식의 민주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품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홍 팀장이 운영하고 있는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 유튜브 채널은 1만1천 명의 구독자과 누적 조회수 19만 회 등 경제 분야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KB국민은행, 교보증권, 굿모닝증권 등을 거쳐 경제 전문가로 26년 동안 활동해온 홍춘욱 팀장을 11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인터뷰] 키움증권 홍춘욱 "유튜브 강의로 경제지식 민주화 기여"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 어떻게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나? 

“지금까지 강의를 많이 해왔는데 똑같은 얘기를 하고 똑같은 질문을 받으면서 지쳐온 면도 있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지식을 쌓아 만들어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

홍 팀장은 유튜브 채널 ‘홍춘욱 경제강의노트’를 지난해 8월 개설했다. 채널은 경제지식과 관련한 ‘이슈 따라잡기’ ‘경제강의노트’ 등 경제 관련 지식, 시사 이슈를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어제읽은 책’ ‘내가 만난 전문가’에서 전문가와 책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 증권사 리포트와 동영상 강의에 차이가 있다면? 

“거시적 측면에서 맥락을 알고 있어야 현상들이 파악된다. 무작정 ‘종목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상승장이니 삼성전자를 담으라’ ‘하락장이니 담지말라’는 등의 말밖에 해줄 수가 없다. 그런 것보다 거시경제를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고 있으면 개별 현상들을 이해하기 쉽다.”

홍 팀징의 영상콘텐츠에는 ‘미·중 무역분쟁, 왜 격화됐나’ ‘현 경기 국면 어떻게 판단하나’ ‘터키 리라회 급등, 원인과 전망은?’ ‘일본 부동산 버블에 대해 알아봅시다’ 등 거시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콘텐츠가 주로 올라와 있다. 

영상콘텐츠는 7분 정도의 분량으로 이틀에 한번 정도 올라온다. 하나의 영상에는 조회 수가 1천~3천 회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홍 팀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에서 발췌한 다양한 통계를 바탕으로 경제를 쉽게 설명해준다. 

또 이미 출간한 책의 내용을 다시 소개하고 있는 영상콘텐츠도 제작했다. 홍 팀장이 저술한 책 ‘돈 좀 굴려봅시다’ ‘프랑스 탐방기’를 다시 다루면서 2차 콘텐츠로 재생산하고 있다.
[인터뷰] 키움증권 홍춘욱 "유튜브 강의로 경제지식 민주화 기여"
▲ 유튜브 채널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 캡쳐.
- 출간된 책을 다시 영상콘텐츠로 재생산하고 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출판사에서는 책을 출간한 뒤 다시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 책 내용을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면 책을 안 살 것 같지만 콘텐츠를 보고 책을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내용이 좋으면 소장하려는 욕구도 많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도 중요하고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내용은 영상콘텐츠로 재생산해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는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가 제일 중요한데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며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면 금방 만들 수는 있는데 동영상 길이와 내가 등장해야하는지 여부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영상콘텐츠는 주로 자료와 그래프 위주이며 홍 팀장이 영상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길이는 7분 정도의 분량이다. 

그는 “언론 등 미디어 매체들도 유튜브에 영상콘텐츠를 제작해서 내보내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블로그보다도 생산적이고 좋은 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구독자는 7만8천 명에 이른다. 

-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 동영상 반응에서 차이를 느끼나? 

“블로그에는 알아두면 좋을 정보를 저장하고 일과 관련해 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글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전달력이 낮아서인지 해석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경제 예측이 틀렸다는 식의 악플도 있는 반면 유튜브에서의 반응은 내용을 이해하고 나서 달리는 댓글인만큼 생산적 내용이 더 많다.”

유튜브에서 영상 콘텐츠가 글보다는 전달력이 높다고 파악된다. 비교적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시각적 자료와 함께 제시하고 내용의 맥락을 같이 따라가기 때문에 이해가 더 쉬운 것이다. 

- 증권사 애널리스트로서 영상콘텐츠 제작을 하는 데 따른 어려움은 없나? 

“앞으로는 영상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려고 한다. 회사에서도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는 것을 과외활동으로 허락을 받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로서도 더 정확하고 중요한 경제 지식을 전달해 시장을 제대로 파악, 분석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 거시경제 상황 등의 맥락을 이해해야 예측도 할 수 있다.”

홍춘욱 팀장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명지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 국민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으로 일했고 현재 키움증권에서 투자전략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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