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2년 연속 순이익 1위 수성
KB금융지주는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기준으로 1위를 지켰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가 2018년 지배주주 순이익 3조4천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7년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 규모다.
KB금융지주는 2018년 3분기까지 순이익 2조8688억 원,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순이익 2조6434억 원을 거뒀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10년 동안 리딩 금융그룹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신한금융지주가 9년 동안 사수했던 1위를 차지했다.
윤종규가 회장으로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전반의 몸집을 불린 성과로 풀이된다.
△세대교체와 강력한 리더십 구축
윤종규는 2018년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장악력을 키우면서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윤종규는 2018년 12월 말 KB금융그룹 계열사 인사와 KB금융지주 인사를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다시 한번 다졌다. 그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혁신부문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자본시장부문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보험부문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개인고객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다음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4명이 모두 비슷한 역할과 지위를 부여받으면서 뚜렷한 2인자가 없는 기조가 이번에도 확인된 것으로 여겨졌다.
또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 대표들은 계열사의 실적 향상은 물론 KB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시너지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경쟁을 유도한 셈이다.
윤종규는 또 KB증권 대표이사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박정림 사장을 보내며 친정체제도 강화했다.
세대교체 기조도 뚜렷하게 보여줬다. 1950년대에 태어난 계열사 CEO들이 모두 퇴진하면서 KB금융그룹 12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1950년대생은 한 명도 남지 않았다. KB금융그룹에는 이미 1970년대생 CEO까지 등장했다. 2018년 초 영입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1970년생이다.
△계열사 협업 강화
윤종규는 취임한 뒤 꾸준히 하나의 KB를 강조하면서 지주사와 계열사, 계열사와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내는 데 힘쓰고 있다.
2018년 12월 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의 겸직을 대폭 확대한 점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KB금융그룹에서 자산 규모 1~4위 계열사를 이끄는 대표들이 각 부문을 맡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종규는 2014년 처음 회장에 오른 뒤부터 지금까지 틈날 때마다 ‘하나의 회사, 하나의 KB’(One-Firm, One KB)를 강조하고 있다.
윤종규는 2015년 1월 KB금융지주를 KB국민은행 본점으로 6년 만에 이전했다. 지주사와 은행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전까지 KB금융지주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주회사와 은행의 업무공간이 분리돼 있었다.
취임한 직후부터는 ‘근거리 시너지’를 위해 서울 명동에 있던 KB금융지주의 일부 부서를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이전하고 KB생명보험과 KB투자증권을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KB금융투자타워로 옮기는 등 여의도 KB금융타운사업을 추진했다.
또 은행과 증권사, 손해보험, 생명보험회사가 함께 영업장을 꾸리는 복합점포도 열었다. 복합점포는
윤종규가 추진하는 비은행계열사 영업력 강화의 핵심 전략이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19년 1월2일 KB국민은행 목동파리공원점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주가 부양 위해 해외 IR 활발, 자사주도 적극적으로 매입
윤종규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인물로 꼽힌다.
윤종규가 보유하고 있는 KB금융지주 주식은 2019년 1월 현재 모두 2만 주에 이른다. 2018년에만 6차례 자사주를 사들였고 처음으로 취임한 2014년 이후에는 모두 13차례에 이른다.
윤종규는 2018년에는 해외 기업설명회(IR)도 활발하게 열며 해외투자자와 접점도 늘렸다. 취임한 뒤 한 번도 열지 않았던 해외 기업설명회를 2018년 7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같은 해 11월과 12월에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열었다.
윤종규의 이런 행보는 KB금융지주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주가는 2018년 1월까지만 해도 6만7천 원대까지 올랐으나 2019년 1월 현재 4만4천~4만5천 원대에 머물고 있다.
△적극적 해외진출로 ‘트라우마’ 깨는 데 앞장
윤종규는 KB금융그룹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의 해외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8년 9월 중국 상하이에서 KB자산운용의 상하이 현지법인 설립 기념식에 직접 참석한 데 이어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자회사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윤종규는 2017년 연임에 성공한 직후부터 공격적 해외 진출을 예고했다. 그는 2017년 연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은 글로벌 전략에서 다른 은행보다 뒤처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 격차를 줄이고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에 따라다니는 '해외사업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확실히 떼버리겠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신주 인수를 통해 10년 만에 인도네시아에 다시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KB국민은행에 ‘애증의 땅’이다. 과거 현지은행 지분을 인수하며 성공적으로 진출했지만 스스로 지분을 털고 나오면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날렸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그 뒤 카자흐스탄에 현지은행을 인수하며 진출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투자금을 고스란히 날렸다. 그 뒤 KB금융그룹의 해외사업은 줄곧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
|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 네 번째),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오세영 LVMC홀딩스 회장 등이 2018년 9월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KB대한 특수은행 개소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KB금융지주 사외이사와 회장 후보 선임기구에서 빠지기로
윤종규는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사외이사와 회장 선임 과정에서 빠지기로 했다.
윤종규뿐만 아니라 앞으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지주사 사외이사의 선임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윤종규는 2018년 2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참석해 "사외이사 후보추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이날부터 개최하는 사추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퇴장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주사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결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도 기능에 따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로 분리했다.
이전까지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잠재후보자군을 관리하다가 인사 시기가 되면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열려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인데 이를 바꾼 것이다.
KB금융지주 회장은 상시지배구조위원으로서 다음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의 잠재후보자군을 관리하는 데 참여해 왔지만 앞으로는 회추위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윤종규는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2017년 9월
윤종규를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최영휘 확대지배구조위원장은
윤종규의 회장 후보 선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지주 임직원들은 지배구조에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런 점을 윤 회장이 잘 이끌어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종규는 회장 연임이 확정된 뒤 이사회와 논의해 은행장을 분리하고 새 후보를 찾은 결과 허인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다음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했다.
2017년 11월20일 주주총회에서
윤종규의 회장 연임 안건이 통과했다. 임기는 2020년 11월20일까지 3년이다.
| ▲ (왼쪽부터)박재홍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본부 전무,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최홍매 상하이법인 법인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남훈 KB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상무,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본부장이 2018년 9월4일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상하이 카이보 상무자문 유한공사' 설립기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인수합병을 통한 비은행부문 강화
윤종규는 회장으로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현대증권 인수에도 성공하면서 비은행부문을 강화했다. 두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윤종규의 과감한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KB금융지주는 2016년 3월에 현대증권 인수자로 선정됐다.
윤종규가 이사회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1조2500억 원을 과감하게 베팅한 덕분이다. 이로써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3위에 이르는 통합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이 2017년 1월에 출범했다.
윤종규는 이에 앞서 2015년 6월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하고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했다.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총자산이 기존 421조 원에서 445조 원으로 늘어 국내 금융지주사 1위에 올랐다.
윤종규는 2017년 11월 연임을 확정한 뒤 KB금융그룹의 취약 분야인 생명보험도 인수합병을 통해 키울 뜻을 내보였다.
KB금융지주는 2018년 오렌지라이프 인수후보로 오르내린 데 이어 2019년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의 인수후보로도 꾸준히 거명된다.
△KB국민은행장 겸직 시절
윤종규는 2015년 5월 KB국민은행 노조와 협의를 거쳐 희망퇴직 제도를 정례화했다. 55세가 된 직원이 희망퇴직을 원하지 않으면 일반직과 마케팅직 가운데 하나 골라 일할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도 개편했다.
2015년 6월과 12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시행해 임직원 1천 명 이상이 떠난 데 이어 2017년 1월 2795명이 희망퇴직하면서 KB국민은행 임직원 수는 1만7천 명 수준으로 줄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12월에도 임금피크제 대상자(2019년 예정 포함) 1천여 명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윤종규는 은행장을 겸임하던 시절 KB국민은행의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KB국민은행은 단순 창구고객의 대기시간은 줄이고 상품판매나 대출 등 긴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영업환경 바꿨다.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마케팅도 강화의 일환으로 'KB 캠패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직원이 외부에서 소비자상담 할 경우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의 직원 전용 앱을 통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촬영하고 비밀번호 사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업점 밖에서 통장 개설, 직불카드 발급 등이 가능해진 것이다.
△삼일회계법인과 KB국민은행 시절
1980년 삼일회계법인에 들어간 뒤 동아건설 워크아웃 등 주요 기업 구조조정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했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일할 때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당시 김정태 행장은 ‘상고 출신 천재’를 영입했다고 홍보물에 실을 정도로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2003년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BII(뱅크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 지분을 700억 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윤종규가 당시 부행장으로서 관련 실무를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5년 만에 BII 지분을 3600억 원에 되팔면서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