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용태 한국당 셀프 물갈이, 이보 전진 위한 일보 후퇴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2-17 12: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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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용태 한국당 셀프 물갈이, 이보 전진 위한 일보 후퇴
▲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3선 지역구 포기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될 수 있을까.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인적 쇄신 과정에서 스스로를 제물로 삼았다. 김 의원은 이미 3선 임기 중 탈당과 복당의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이번 일로 개인보다 당을 앞세우는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15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당협위원장 심사 결과에서 김용태 의원의 서울 양천을 당협위원장 배제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당협위원장 심사를 맡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기 지역구를 포기한 모습이 됐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사무총장 스스로 희생당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김 의원은 당협위원장 사퇴를 피하지 않았다. 이진곤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김 총장이 처음부터 희생을 각오하고 작업에 참여했다”며 “먼저 결심을 해줘 우리 부담도 줄고 인적 쇄신의 명분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수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김 의원 전까지 양천을에 출마해 총선 승리를 거둔 보수 후보는 없었다. 김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내려놓는 의미가 작지 않은 이유다.

이번 당협위원장 인선은 2020년 21대 총선 공천으로 직결되지 않는다. 김 의원이 21대 총선에서도 양천을에 도전장을 낼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 번씩이나 당선해 준 양천을 떠난다”며 “그동안 보내준 관심과 격려 평생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작별인사까지 한 마당에 무리하게 재도전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김 의원은 양천을에서 3선을 했으나 득표율은 하락 추세다. 18대 때 50.47%, 19대 때 49.39%를 득표했는데 20대 때는 41.97%로 하락했다. 

3당인 국민의당 후보가 표를 들고간 점을 고려하더라도, 2위 후보와 차이가 2%포인트로 박빙이었다. 이대로라면 무리한 4선 도전의 실익이 없을 수도 있다.

오히려 김 의원이 다른 곳에서 정치생명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김 의원은 “앞으로 나라와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정치로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고 새로운 정치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의원이 정치 기반을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면 대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의원은 대전 중구에서 태어나 대전중앙초등학교, 대전한밭중학교, 대전고등학교를 나온 대전 토박이다. 친가와 외가는 논산이며 김 의원의 부모는 여전히 대전에 산다. 

김 의원이 2016년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 가장 먼저 찾은 곳도 고향인 대전이었다. 당시 그는 “충청의 민심은 대한민국 정치를 균형있게 이끌어가는 핵심주체”라며 “이제 정치를 선도하는 역할을 맡도록 미력하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이르지만 김 의원이 대전에서 정치적 자산을 쌓는다면 장기적으로 충청 대망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시각도 떠오른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충청 대망론의 대표 주자들이 줄줄이 낙마해 현재 뚜렷이 부각되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월 중도일보와 인터뷰에서 “충청권이 중심으로 못 설 이유가 없다”며 “충청 대망론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스로 그가 충청 대망론의 주자가 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봤다. 그는 “아직 40대인 제가 그 문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1968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디지털방송기술회사 알티캐스트 이사, 여의도연구소 기획위원, 미국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객원연구원, 중앙일보 기획위원 등을 지냈다.

2004년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고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발탁된 후 정계에 입문해 친이계로도 분류됐다. 정치권 입문 뒤에는 보수정부와 정당에 쓴소리를 하면서 소장파 의원으로 부각됐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지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설립에 참여했다. 2017년 5월 바른정당의 1차 복당 때는 잔류했으나 11월 2차 복당 때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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